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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4 포르투갈

포르투갈 여행 : 포르투 - 사진박물관(Centro Portugues de Potografia) / 201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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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었다. 골목길을 끝까지 걸어 큰 길로 나와보니 익숙한 곳이었다. 둘쨋 날에 한 번 지나갔던 곳이었다. 오른편으로는 '클레리구스 타워(Torre dos Clérigos)'가 있었고, 왼편에는 '포르투갈 중앙 사진 박물관(Centro Portugues de Potografia)'과 까르무 성당, 그리고 포르투 대학교가 있었다. 지난 번에 지나갔을 때는 닫혀 있던 사진 박물관이 열려 있었다. 입장료가 얼마일지 잘 몰라서 조심스레 다가갔으나 입장료는 없었다. 그래서 안으로 낼름 들어갔다.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곳이었다. 1층에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고, 윗 층에는 아주 오래된 카메라부터 현재의 카메라까지 어마어마한 양의 카메라 콜렉션이 진열대에서 전시되고 있었다. 나는 대강 본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좀 걸렸는데, 여유 있는 일정이라면 반나절 정도는 투자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행여 여유가 없다면 1층에서 하는 전시만 봐도 괜찮을 것 같다. 2층의 카메라 전시는 사진/카메라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면 재미가 없을 수도 있으니.



전쟁의 상흔이나 상처를 주제로 사진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팔이나 다리가 없어진 사람들, 죽은 자식을 부둥켜 안고 오열하는 아버지

처참하게 폐허가 되어버린 삶의 공간 등..



그 중에는 사라예보 사진도 있었다

같은 장소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놓은 작품도 있었는데

직접 걸었던 곳이라 반갑기도 하고 마음이 더 아프기도 했다



마치 감옥이 연상되는 서로 다른 전시실들



위를 보니 더 감옥 같았다

아마도 수집한 카메라의 도난 위험 때문에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위에는 굉장한 수준의 카메라 콜렉션이 있었으니



어디론가 가다보니 특별 전시실이 나왔다

주제는 '클레리구스 타워(Torre dos Clérigos)'였고

오래된 사진을 전시하고 있었다



옛날에 찍힌 사진 한 장

'Rua Santo Antonio'라는 이름의 이 길은

현재 'Rua 31 de Janeiro' 길인 것 같은데

현재의 모습이 사진 속의 모습과 큰 차이가 없다



TV 속에는 클레리구스 타워를 맨손으로 오르는

보기만해도 아찔한 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진짜 원숭이가 나무 타듯이 막 올라감



포르투에 철도가 연결되고 초창기 상벤투 역의 모습

이 모습도 역이 들어선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다

심지어 나는 포르투에 처음 도착해서 숙소로 갈 때

오른쪽에 보이는 굽은 길을 이용했었으니



클레리구스 타워 특별 전시를 알려주던 커다란 나무 판

전시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찰칵!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보니 이렇게 예쁜 강당(?)과도 같은 공간도 볼 수 있었다

흰 색과 파스텔 색의 배합이 너무나도 예뻤던 곳

결혼식을 해도 어울릴 정도로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마주한 어마어마한 양의 카메라 콜렉션

유리건판을 사용한 카메라부터 SLR까지 수많은 카메라가 있었다

사진 속의 카메라도 많아 보이지만, 전체 콜렉션의 1/20정도도 채 안된다



창문이 있어 다가가 바깥 풍경을 담았다

저 멀리 보이는 대성당을 제외하고는 조금 생소한 풍경의 포르투



사진 속의 카메라는 1933년에 제작된 카메라이다

사각형의 모습과 붉은 색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카메라



그리고 이런 방처럼 보이는 곳에 이런 소규모 전시실이 있었다

중요한 내용은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쓰윽 둘러보고 바로 나왔다



'CPF' 라고 불리는 이 곳은 '포르투갈 국립 중앙 사진 박물관'이다

우리나라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듯이 말이다

그리고 사진 속에는 개장 시간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다



CPF 건물 외부의 모습

클레리구스 타워 바로 뒷편에 위치해 있고 입장료는 무료

한 번 정도는 구경할만 했다



조금 전에 특별 전시로 봤었던 클레리구스 타워

전시회에서 이 앵글과 똑같은 흑백사진을 봤었는데

지금 이 모습이 사진 속 풍경과 똑같아서 한 장 담았다

마침 골든타임이기도 했고



조금 더 가까이 한 장 더



그리고 더 가까이 한 장 더

나는 며칠 전에 저 타워를 올라갔었더랬다

통로가 매우 좁기 때문에, 이른 아침에 올라가는 게 좋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포르투에서의 마지막 밤



숙소 앞

포르투에서 모든 일정이 끝났다



포르투갈에서 내가 환상을 가지고 있던 곳은 '리스본(Losboa)'이었다. 그런데 여행을 해보니, 포르투가 더 마음에 들었다. 리스본처럼 번잡하지도 않고,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그리고 관광지의 느낌도 적당해서 좋았다. 원래 일정은 브라가, 기마랑이스 또는 코임브라로 이동하는 것이었으나, 나는 이 곳이 너무 마음에 들어 브라가만 다녀오고 다른 일정은 취소해버렸다.


뭔가 낭만이 있고, 지나버린 시간의 애잔함이 있는 도시. 그래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도시. 포르투. 도우루강을 바라보던 어느 순간에 언젠가 이 곳에 다시오겠다고 생각했다. 그 때도 이렇게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그대로 있어준다면, 그 자체가 뭔가 큰 위로가 될 것 같다.


내일은 리스본으로 되돌아간다. 그러나 중간에 '파티마(Fatima)'에서 내릴 것이다. 카톨릭 3대 성지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 번 둘러보면 좋겠다고 무턱대고 결정했다. 특히, 카톨릭 신자인 아빠를 위해 나는 파티마에서 성모상을 하나 사가고 싶었다. 파티마를 들러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가장 큰 동기.


안녕, 포르투.

Adeus, Por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