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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4 포르투갈

포르투갈 여행 : 파티마 - 파티마 대성당 2/2 / 2014.01.30

대성당을 나와서 이러저리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이 공간이 좀 특이하다는 걸 발견했다. 우리나라 같으면, 높은 담이 둘러싸고 있었을텐데, 이 곳은 그런 개념이 없었다. 회랑 아래로 나 있는 굴다리(?) 같은 곳을 걸어가면 바로 성당 외부로 이어지는 듯 싶었는데, 녹지가 가늑한 공원이었다. 녹지 내에 성당이 있는 것 같았고, 성지는 높은 담벼락이 없어서 만인에게 열려 있었다. 누구나 편하게 와서 쉬거나 머물거나 할 수 있도록. 



성당의 회랑 아래로 나 있는 굴다리를 지나가니

이끼가 가득한 나무와 녹지로 구성된 공원이 나왔다

오래된 돌로 만든 의자 겸 나무 보호대가 인상적이었다



파티마 대성당의 측면

안에서 볼 때는 스테인드 글라스였는데

밖에서 보니, 그냥 평범한 유리였다



왼쪽 회랑에는 의자들을 그냥 쌓아놓았고



대성당의 웅장한 자태

미적으로도 매우 아름다웠다



내가 대성당을 나자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자기 종소리가 여러 번 들렸다. 지난 번 크로아티아 여행 중 자그레브에서 겪었던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이렇게 종을 많이 친다는 것은 곧 미사가 시작된다는 뜻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대성당은 방금 미사가 끝났고, 들어가는 사람들도 미사를 집전하기에는 그 수가 적었다. 어디서 하는 줄 몰라서 두리번 거리다가 광장에 있는 '성모 발현 소성당'에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그리로 향했다. 그리고 그 곳에 한 시간 동안 서서 미사를 봤다. 여행지에서 미사를 집전하게 된 건 자그레브에 이어, 두번째였다.



이 곳은 파티마 대성당 광장에 있는 '성모 발현 소성당'이다

실제로 파티마의 기적의 로사리오 성오가 발현한 곳

사제가 흑인이라 뭔가 신기했다는



나는 이방인이니까 이방인의 예를 갖추어

자리에 앉지 않고 1시간 동안 서서 미사를 봤다

뭐라 그러는지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마음은 편안했다



미사가 끝난 성모 발현 소성당

중간에 소나기가 많이 내리더니 부슬비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양초 파는 곳으로 갔다

무인으로 운영되어 돈을 안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런 곳까지 와서 추잡하다는 생각이 들어 당당하게 샀음



내가 산 양초 두 개, 랄라~



그리고 불을 붙였다

소원을 빌었는데, 뭐라고 빌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ㅠ_ㅜ



양초에 불을 붙여 기원하는 곳의 모습

큰 초가 녹아서 흐물거리거나 쓰러지는 모습을 보면 좀 징그럽더라

그래도 많은 사람들의 기원이 담긴 곳



파티마 대성당

그리고 사진 중앙의 매끈한 길은 참회의 길



이제는 '성 삼위일체 성당(Basilica da Santíssima Trindade)'으로 갈 차례였다



문득 뒤돌아서 담은 참회의 길 시작점

이 곳에서 성모 발현 소성당까지 무릎으로 기어가면서 죄를 참회하면

병이 낫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실제로 비가오는 와중에도 무릎으로 기어오는 사람을 봤음



입구

뭔가 굉장히 모던하게 디자인스러웠다



성당 왼편에 있던 거대한 십자가

건물 10층 높이는 되어 보였음

그리고 그 앞에 있는 교황



삼위일체 성당의 입구 양 옆에는 큰 유리벽이 있는데

그 곳에는 세계 각국의 말로 성경의 일부가 쓰여 있었다



한국어로 써진 부분을 찾았다

뭔가 기분이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하더라는



그리고 문득 뒤를 돌아보니

아...

이 치밀한 설계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안으로 들어갔더니, 어마어마한 공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예배당은 그동안 봐왔던 그 어떤 상당보다도 컸다

비현실적이게 컸다



이렇게 넓은 공간인데

중간에 기둥 하나 없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공간은 아주 깔끔하고 깨끗했다

우주선에 나오는 실험실이나 수술실 같은 분위기였다



정면의 제단은 엄청 모던하게 화려했다

십자강 못박힌 예수는 뒷 벽에 붙은 게 아니라

와이어로 공중에 떠 있었다

또한 뒤에 있는 황금색 그림은 얼마나 화려했던지



왼쪽 앞 구석에서 사진을 담았다

숨바꼭질을 해도죌 정도로 크더라



정면의 모습

전통적인 성당과는 양식과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현대적이고 약간은 추상적이기도 한

디자인을 참 잘했다, 싶었다



회랑 바깥 쪽에 있던 성물 판매소

나는 이 곳에서 아빠를 위한 선물로 성모상 하나를 샀다

집도 나무 재질인데 예쁘더라는



성모 발현 소성당 옆에 있는 이 나무는

파티마의 기적 당시, 세 목동이 성모에게 기도를 했던 나무라 한다

그리고 바로 옆에서 파티마의 기적이 일어났고



회랑의 일부인데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건물 같다

로지아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광장의 한 켠에는 베를린 장벽이 전시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낮고 얇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성당의 미사 시간표



파티마의 다른 곳은 둘러보지 않았다. 내 목적은 오로지 이 대성당에 있었고, 파티마의 다른 곳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되게 천천히 둘어봐서 세 시간 이상 머물렀던 것 같다. 그리고 돌아다니던 도중에 한국인 여자 커플을 봤다. 그들 외에 또다른 한국인은 없었다.


미리 구매해 놓은 리스본행 버스 시간에 맞춰 터미널로 걸어갔고, 짐을 찾았다. 그리고 제시간에 온 버스를 잡아타고 리스본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