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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4 태국

태국여행 - 끄라비 아오낭 비치를 걷고 카오홈 마사지 살롱에서 타이마사지를 / 201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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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라비에 도착해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잠시 쉬었다가 하늘이 어둑해진 후에야 밖으로 나갔다. 우리가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내일 가야할 투어의 예약.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여행사에서 1인당 400바트를 내고 4섬 투어를 예약했다. 조금 놀랬던 게, 여행사 직원이 여장 남자였다는 것. 여장을 해서 예뻤다면 참 좋았겠지만, 덩치도 매우 크신 분이고, 피부도 좋지 않아서 누가봐도 남자라는 걸 알 수는 있었다. 약간 이상한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친절하게 잘 응대해줬으니까.


그리고는 아오낭 비치의 바다로 갔다. 숙소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던 해변. 이미 해는 완전히 떨어져서 어두워졌지만, 밤바다 만의 매력이 있으니, 그런 낭만을 기대하며 걸었다. 저 멀리 검은 밤의 하늘과 밤의 바다가 만나는 수평선이 있었을테지만, 보이지는 않았다. 대신에 해변으로 솨아아 소리를 내면서 올라오는 흰 파도는 볼 수 있었다. 해변에는 많지 않은 사람들이 우리처럼 산책을 하고 있었다. 여수 밤바다가 아닌, 끄라비 밤바다.



밤바다의 풍경을 어렵게 잡아냈다

실제로는 겨우 실루엣만 보이던 풍경이었는데

카메라로 담아 살짝 밝게 보정해봤다

끄라비 밤바다



우리는 서로의 사진을 담았다

밤이라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게 하느라 초집중

그러나 HJ가 담은 내 사진은 잘 안나왔던 것 같다



끄라비 해변, 아오낭 비치(Aonang Beach)의 밤

거리의 불빛이 물기를 머금고 있는 해변의 가는 모래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는 밤의 해변



밤이라 그랬는지 뭔가 센티해지더라

회사를 그만두고 싶을만큼 힘들었는데

겨우 버텨내었고, 이렇게 휴가를 오게 될 줄이야

그리고 발자국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될 줄이야



HJ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해변을 잠시 걸었다. 해변은 매우 가는 모래로 다져져 있어, 제법 단단한 편이었다. 손에 한 움쿰 움켜지면 손아귀로 빠져나가는 그런 모래는 아니었다. 젖은 모래가 단단하게 발에 밟혔다. 문득, 밀물인지 썰물인지 궁금해서 파도가 들어왔다가 물러나는 경계선에 서 있었다. 파도가 10번 정도 오가니까 우리는 완전히 물 속에 서 있었다. 밀물이었구나. 어느 순간인가, 파도가 갑자기 깊게 밀고 들어오자, '으아악~!' 소리를 내며 허겁지겁 피하던 HJ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마샤지 숍으로 들어갔다

가게 이름은 '카오홈 마사지 살롱(Kaohom Massage and Salon)'

여기 마사지 괜찮다, 추천



아오낭 비치 근방에는 우리나라 편의점 있듯이 마사지 숍들이 있었다. 방콕에 있는 헬스랜드 같이 대형 숍은 없고, 작은 가게들 뿐이었으나, 나는 이런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더 좋았다. 마사지 가격은 타이 마사지 기준으로 1시간에 200바트. 가격은 여기나 저기나 거의 똑같았다. 그리고 경쟁이 치열한지 모든 숍들이 길거리에서 호객 행위를 하더라. 이 숍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여장 남자인 듯 한 사람이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리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살짝 망설여지던 것도 사실이나,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숍으로 들어가보니 대부분의 마사지사들은 손 힘이 좋고 친절한 아주머니들이었고, 마사지를 너무나 잘 해주셨다. 대로변에서 1분 정도 안으로 들어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래 사진에서 보듯 아웃테리어는 보라색을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무료 와이파이가 가능하며, 실내는 에어컨이 켜져 있어서 시원했다. 영업은 밤 12시까지.



모든 마사지 숍에서는 마사지가 끝나면 이렇게 차를 내어준다

제법 달달하고, 구수한 느낌도 있는 차

이 차의 이름은 현지어로는 "마뚝"인데

우리 말이나 영어로는 뭔질 모르겠다



마사지를 마치고 나오면서 담은 숍의 입간판을 담았다

이 곳은 나중에 한 번 더 오게 된다

아오낭비치 인근 타이 마사지 숍으로 추천!



4섬 투어를 예약한 곳은 탄타 레스토랑 맞은 편에 있던 작은 여행사

그리고 카오홈 마사지 앤 살롱은 해변으로 나 있는 길을 걷다가

골목 안으로 1분 정도 들어가야 한다



마사지는 참 잘 받았다. 나는 오일 마사지를, HJ는 타이 마사지를 받았다. 아주머니들 손 힘도 좋았고, 괜찮았다. HJ는 조금 아팠는지 처음에는 잘 참다가 나중에는 소리를 냈다. 마사지사께서 HJ가 내는 소리를 '미우~ 미우~' 흉내내며 마치 고양이 같다고.. 그래서 나도 HJ를 흉내내면서 고양이 같다고 맞장구를 쳐줬다. 그렇게 다같이 하하하 웃었는데, 그 순간이 인상깊어서 기억하고 있다.


마사지를 마치고 나니 배가 고파졌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그냥 가까운데 아무데나 가기로 했다. 그래서 진짜 아무데나 들어갔는데, 마사지 숍에서 큰 길로 나오자 마자 숙소인 아오낭 빌라 리조트 쪽으로 5분도 채 걷지 않아 있던 식당/레스토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