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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4 태국

태국여행 - 끄라비 4섬 투어 중 두번째 코스 - 치킨 아일랜드 / 201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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텁 아일랜드를 첫번째 목적지로 우리의 4섬 투어가 시작되었다. 그 섬에는 50분 정도 있다가 다음 코스로 이동했는데 바다와 해변이 소박하게 어여쁜 곳이었다. 아름다운 해변이었지만 50분 밖에 머물지 못해서 참 아쉬웠다. 이번 태국여행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해변다운 해변이었는데..


그래도 다른 볼거리들이 있다는 것에 위안 삼으며, 가이드를 따라 배를 타고 이동했다. 이번 코스는 치킨 아일랜드(Chicken Island)라는 다른 섬이었다. 그 섬 옆에서 우리가 탄 배는 잠시 멈춰서 포토타임을 가졌다. 배 후미에 있던 나는 선수까지 나아가 서너 컷의 사진을 담고 돌아왔다. '치킨 아일랜드'는 저 멀리 솟아오른 바위의 모양이 닭의 머리를 닮아서 지어진 별칭이라 한다.



배를 타고 10분 정도 갔을까?

섬에 솟아오른 기둥이 마치 닭 머리처럼 보이는 포인트에서

잠시 멈춘 배, 그리고 포토타임



그 때 우리 배를 아주 가까이 지나가던 배가 있었다

엔진을 끈 상태로 바다에 떠 떠다가 배끼리 접촉이 있었는데

상대편 배 선장이 다시 엔진을 조종하는 모습

그런데 한 손에는 담배를, 허리를 뒤로 틀어 조종하는 모습이

정말 멋졌음. 간지 폭발..



잠시 후 배는 다시 출발했다. 그와 동시에 가이드인 뱅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곧 스노쿨링 포인트로 들어간다는. 그리고 채 5분이 안되어 배가 다시 멈췄다. 그리고는 스노쿨링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었다. 배 위에서 바라 본 바다에는 물고기가 놀고 있어서 놀랬다. 그 모습을 바다에서 본다고 생각하니 뭔가 짜릿해지더라. 여튼, 뱅의 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수영을 못하는 사람은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 들어갈 수 있음. 2) 스노클링 안경은 본인에게서 무료로 받아갈 것. 다만 분실이 잦으므로 빌려갈 때 체크하고, 반납할 때 다시 체크함. 3) 배를 기준으로 섬 쪽의 바다는 얕지만, 배의 바깥 쪽의 바다는 수심 40M가 넘는 낭떠러지임. 조심할 것.



카메라는 못가지고 들어가고

나보다 먼저 배위로 올라간 HJ가 담은 내 사진

스노클링이 거의 끝날 때 즈음에



나는 수영을 못해서 구명조끼를 입었다. 수영은, HJ도 못해서 배에 남아있겠다는 걸 설득해서 구명조끼를 입혔다. 그리고 바다에 들어갔는데 무섭더라. 무서웠다. 그래서 배에서 바다로 내려온 사다리 근처에서만 놀았다. HJ도 마찬가지. 처음에는 서툴러서 물도 마시고 했으나, 점차 적응되어 잘 놀았다. 바다 속과 물고기를 보는 경험은 처음 해봤는데, 신비롭고 경이롭더라. 물고기가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아서 내 몸을 막 스치면서 지나감.


우리 외에도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몇몇 있었는데, 중국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이 우리처럼 사다리에 매달려 있었다. 그 아주머니는 우리가 꼼지락거리는 모습을 보고 쾌활하게 소리내어 끝없이 웃었다. 말을 섞거나 하진 않았지만, 우리도 그 아주머니를 보면서 웃었다.


잠시 후, HJ가 물에서 버둥거리고 있을 때, 매우 가까이에서 어디선가 한국어가 들려왔다. 스노쿨링 안경을 쓰고 처음은 숨을 훅~ 하고 내뱉어야 숨을 쉴 수 있다고.. 누가 우리 배 위로 올라간 것 같았는데, 나도 물 속에서 버둥거리던 상황이라 제대로 못봤다.


여튼 그렇게 내 생애 첫 스노쿨링을 나름 잘 마치고 다음 섬으로 이동했다.

섬에 도착하자마자 밥을 준다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