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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4 태국

태국여행 - 끄라비 야시장 / 201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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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섬 투어를 마치고 숙소 앞에 있는 노점상에서 숏브레드와 피타야를 사서 숙소로 들어왔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샤워를 자고 잠시 쉰다는 게 깜박 잠이 들었다. 원래 계획은 투어를 끝내고 끄라비 야시장에 가는 것이었으나, 상당히 피곤해져서 가기 귀찮아졌다. 하지만 오늘이 아니면 끄라비 야시장을 평생 볼 수 없었다. 문득 잠에서 깬 나는, 갈지 말지 엄청나게 갈등했다. 오랜 갈등 후, 내가 내린 결론은 '다녀오자'였다. 오늘이 아니면 평생 볼 수 없을 것이고, 아무래도 후회할 것만 같아서. HJ에게 그렇게 이야기 하니, 같이 가겠다고 했다. 고마웠다.


마침 숙소 바로 건너편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 그 곳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사복차림의 키가 작고 통통했던 이상한 아저씨가 휘적휘적 다가와서는 시내에 가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했다. 그랬더니, 건너편에 있는 쏭태우를 가리키며, 저걸 타라고 했다. 하지만 왠지 사기를 치는 것만 같아서 잠시 멀뚱히 있었다. 아오낭 타운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이 여기인데, 왜 건너가서 버스를 탄단 말인가?


때마침 건너편에 있던 쏭태우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3초도 채 되지 않아 우리가 있는 곳을 지나쳐갔다. 그 순간, 나는 차량 문짝에 인쇄되어 있는 숫자를 보게 되었는데, 그 번호가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버스 번호라는 걸 알아차렸다.


'저 아저씨가 사기꾼이 아니었구나! 저걸 타야 하는데..'


'어어~' 하는 소리와 함께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움직였으나, 이미 버스는 우리로부터 15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다. 그 순간, 그 아저씨가 호루라기를 한 번 불면서, 뭐라고 소리를 지르자 속도를 내려던 쏭태우가 멈췄다. 아저씨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황급히 버스를 잡아탔다. 아오낭 비치에서 끄라비 타운까지는 약 4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비용은 야간이라 10바트 할증이 붙어 1인당 60바트.



버스는 혼다 대리점 앞에서 멈췄고

그 곳에서 끄라비 야시장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

세븐 일레븐 옆으로 난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야시장에는 사람이 매우 많았다

현지인과 관광객이 두루 섞여 있었음




우리는 천천히 걸으며

이것저것을 구경했다

춤추던 아이들, 공예품, 옷들 등




걷다가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되게 맛있었는데, 가격은 30바트



이 집에서 사먹었고, 아저씨도 친절하셨다

특히, 내가 돈을 더 내니깐 되돌려주시더라는




그리고 더 걷다가 다른 곳에서 팟타이를 사먹었다

이것도 30바트



야시장에 맞춰 작은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거나, 댄스 배틀을 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앉을 곳이 없어서 그냥 서서 먹었다



'로얄 케이크(Royal Cake)'라는 빵인데

코코넛 맛이 나면서 아주 맛있다

이 아이도 30바트



이것은 내가 맛있어보여서 사먹은 음식이나

생각보다는 맛이 없었다

이 아이는 40바트



다시 걷고



또 걷고

생각보다 크진 않았다

마음먹고 돌면 15분이면 다 돌겠더라



25바트짜리 코코넛주스



그리고 아까 버스에서 내렸던 혼다 대리점으로 가는 중

버스 아저씨가 아오낭 비치로 돌아간다면

9시에 맞춰 데리러 오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음

우리와 영국인 여자 두 명이 아저씨랑 약속함



끄라비 시내의 한 골목



혼다 대리점 앞에서 버스 아저씨를 기다리는 중

약속시간인 9시에 맞추어 다른 아저씨가 왔다



사실, 아오낭 비치로 돌아가는 버스 정류장은 윗 사진의 한참 앞쪽이다. 하지만 아까의 버스 기사는 버스 정류장이 아닌 이 곳(혼다 대리점)에서 보자고 했다. 그리고 내가 관찰한 바로는, 그 버스는 사기가 아닌 진짜 버스가 맞았다. 비록 다른 아저씨가 오긴 했지만, 방금 온 버스도 차량 문짝을 보니 가짜는 아닌 듯 싶었다.


버스 기사가 다가와 아오낭 비치 가는 사람이 맞냐고 물어보길래 그렇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가격을 물었는데, 400바트를 달란다. 그래서 나는 그냥 돌아가겠다고 하니, 두 명이 400바트가 아니라, 아까 약속한 두 명의 영국 여자를 포함해서 400바트라고. 그러나 그 여자들이 안오면 200바트를 내야한다고 했다.


잠시 생각해봤다. 끄라비 야시장에서 돌아올 때 많은 사람들이 꾸역꾸역 타는 바람에 엄청 고생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만약에 영국 여자들이 와서, 우리와 함께 개인 당 100바트를 내고 편하게 돌아간다면 그리 비싼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잠시 기다렸다. 이윽고 영국 여자들이 와서는 내게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길래, 같이 타고 가자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대박이었다. 일단 편하게 온 데다가, 40분 걸리는 거리를 초 스피드로 20분만에 주파해버렸으니까. 돈이 아깝진 않았다. 내가 이래저래 생각한 결론은 그 쏭태우 버스가 개인소유인데, 막차 시간이 가까워 옴에 따라 운행이 끝난 버스가 개인적으로 영업을 뛰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다시 한 번 타이 마사지를 받으러

카오홈 마사지 앤 살롱으로 갔다

아주머니가 HJ를 알아보시더라는



끄라비 야시장은 나쁘진 않았다. 뭔가 우와~ 할만한 것은 없었지만, 시간 낭비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오낭 비치에서 오후 7시에 출발했기에 늦었다고 생각했으나, 시장 자체가 그렇게 큰 편이 아니고, 할 수 있는 것이 먹는 것 아니면 쇼핑 뿐이라 시간은 충분했다. 야시장 내에서 저녁 식사가 충분히 가능했으며, 타지에 비해 가격이 조금 더 저렴했던 장점이 있었다. 반면에 물건은 딱히 살만한 것이 없더라. 끄라비 야시장만이 가진 느낌보다는 평범한 야시장 느낌이 강했지만, 한 번 정도는 방문해봐도 좋을 곳으로 생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