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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4 태국

태국여행 - 끄라비 아오낭 빌라 리조트에서 수영하고 놀기 / 2014.09.01

어제는 빡빡한 일정의 하루였다. 4섬 투어를 다녀오고, 저녁에는 끄라비 야시장에 다녀왔으니. 그래서 오늘은 쉼표를 찍는 날처럼 보내보기로 했다. 우리의 숙소였던 '아오낭 빌라 리조트(Aonang Villa Resort)' 에는 거대한 야외 수영장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로 정한 것! 그러나 사실은 허구헌날 호스텔이나 싸구려 호텔만 전전하다가 수영장이 있는 숙소에서는 처음 묵어보는지라, 수영장이 살짝 부담스럽기도 했다.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야외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조식을 먹으러 갔다. 레스토랑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던 곳이어서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그냥 아침을 먹는데 분위기가 저절로 잡히더라는. 그리고 음식은 그 종류는 적었지만, 맛은 일품이었다.



과일과 야채가 매우 신선했다

가짓 수는 많지 않았지만

음식이나 재료의 퀄리티는 참 좋았더랬다



우유를 비롯한 각종 음료가 세팅되어 있던 곳

매우 깔끔했고 관리가 잘 되어 인상적!



우리는 바닷가를 접한 테이블에 앉았고

그 테이블에서 아오낭 비치를 바라본 모습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느낌



식사를 하고 있는데

이 아이가 날아와서 근처에서 기웃거리는 모습에

빵 부스러기를 던져주니 잽싸게 낼름 집어먹더라



야외 해변가에 있던 테이블

바다를 보면서 식시를 하니 엄청 운치있었다

내가 이런 호사를 누리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그리고는 방으로 되돌아가 잠시 뒹굴거리면서 쉬었다. 아침을 너무 많이 먹어서 점심을 안먹어도 될 정도였다. 그러다가 오후에 밍기적밍기적 짐을 챙겨 수영장으로 향했다. 한 켠에 중국인 대가족이 엄청 시끄럽게 놀고 있길래, 조용한 반대쪽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중국인들을 피해 우리가 자리를 잡은 한 쪽 구석

이 쪽은 수심이 깊은 편이라 아이가 있는 가족이

자리를 잡기에는 적합하지 않았으리라



썬베드에 누워 햇살이 부서지는 수영장을 보고 있자니

신선이나 용왕이 된 기분이었다

햇빛은 상상이상으로 매우 뜨거웠다



HJ가 친구인 HN에게서 튜브를 빌려왔다

바람을 넣어야 해서 볼에 바람을 넣어가며 다 불었고

둘 다 엄청 유용하게 잘 가지고 놀았다



아오낭 빌라 리조트 야외 수영장의 풍경

이것만으로도 엄청 큰데

작은 수영장이 하나 더 있더라는



문득 떨어진 꽃으로 감성사진도 찍어보고



수영은 못하지만

물에 들어가서 놀아보기도 하고



하지만 튜브를 가지고 놀 때가 제일 재미있더라

비록 노출이 심해서 사진은 없지만

튜브가 긴 '8'자 모양이라

이불처럼 밑에 깔고 그 위에 몸을 뉘여

둥둥 떠다녔음



물놀이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가는 길


수영장이 딸린 숙소에서 처음 묵어봤다. 당연히 야외 수영장에서 놀아본 것도 처음이었는데, 엄청 재미있었다. 물장난도 좋았지만, 특히 나는 8자 모양의 튜브 위에 누워 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것이 너무나 좋았다. 배를 하늘로 향하고 누워 있다가 뒤집으면서 앞과 뒤를 고루 익히던 일광욕. 그리고 얼마동안인가 그러고 있었더니 찾아오던, 잠이 들 듯 말 듯 나른해지던 느낌. 나는 그 늘어지는 느낌이 좋았더랬다.


그러나 동남아에서 수영장에 처음 와 본 나는, 작렬하는 햇빛이 얼마나 무서운지 생각도 못했다. 물놀이를 끝내고 오래지 않아, 내 피부는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그 정도가 매우 심해서 상체는 옷을 입고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옷이 피부에 닿기만 해도 따갑고 아팠다. 게다가 양 어깨에는 물집이 잡히기 시작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설상가상으로 예민해진 어깨의 피부 때문에 팔을 들어올릴 수 조차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얼굴에는 썬크림을 발랐었다는 것. 물론, 물에 씻겨내려가서 얼굴이 타긴 했지만.


그래서 숙소로 돌아와서는 찬물로 샤워를 하고 상의를 탈의한 채 쉬었다. 혹시나 그러면 나아질까 싶어서. 그러나 부질없더라. 처음에는 마사지 가게에 가서 알로에 베라 마사지를 받았으나, 신통치 않아서 약국에서 한국산 수딩 크림을 사서 한 통을 거의 다 사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