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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3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 여행 - 두브로브니크의 부자카페를 걷고 대성당을 구경하다 / 201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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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브리예나츠 요새에서 나온 우리는 두브로브니크 성을 조금 걸었다. 친구 중 하나가 내게 부자 카페는 가봤냐고 물어보길래, 이름을 들어는 봤지만, 굳이 가볼 필요가 없는 것 같아서 안갔다고 답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혼자서는 카페를 잘 가는 편이 아니라서 굳이 가볼 필요성을 못 느꼈던 것.


그랬더니, 그 친구가 꼭 가봐야 하는 곳이라면서 우리를 이끌고 그 카페를 향해 걸으면서 한 마디 덧붙였다.

"음료를 시키지 않고, 입구에서 구경만 하고 나와도 돼요."


부자 카페의 입구는 성벽에 나 있는 좁은 문이었다. 얼핏 생각없이 지나가면, 문인지 모를 정도의 작은 출입구였는데, 그 좁아터진 문에 사람들이 뒤엉켜 있었다. 입구가 워낙 좁아서 사람이 동시에 들어오고 나갈 수가 없더라. 여튼, 그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 부자 카페의 모습을 담고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나왔다.



부자카페두브로브니크의 부자카페

부자 카페의 모습

바다와 접한 자리에 앉으면 정말 좋을 것 같긴 했다

나중에는 꽃보다 누나인가, 여행 프로그램에도 나왔다고



Buza CafeCafe Buza in Dubrovnik

세상에 수많은 카페가 있지만

이런 멋진 뷰를 가진 카페가 또 있을까?

게다가 이름도 기억하기 쉽고, '부자'라니



원래는 카페에 앉아 있을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좀 달라졌다

그런데 자리가 없더라



우리 외에도 수십 명의 외국인들이

카페로 내려왔다가 자리가 없어서 다시 올라갔다

이들은 카페로 내려오는 사람들과 뒤엉켜져서

계단과 출입구가 난리통이었다



정말 멋진 풍경



그리고는 두브로브니크 성 안을 걸었다

이렇게 좁은 골목도 걷고



뭔가 예쁘게 잘 만든

향신료 같은 것을 파는 가게도 들렀다

'여긴 참 예쁜데, 너무 비싸..'

친구 중 하나가 했던 말



관광지 이면의, 실제로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모습들

골목골목 다니다보니, 이런 모습도 만날 수 있었다



빨래

우리나라에는 없는 생활양식이지만, 뭔가 엄청 정겨웠다

빨래를 어떻게 걷을까 고민하면서 유심히 보니

빨래를 널고 걷을 때 도르레를 이용하는 것 같더라



두브로브니크 성 안은 흙이 없어서 나무가 자랄 수 없는 땅이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화분과 덩쿨로 녹지를 조성해 놓았다



성벽 어디에선가 담은 친구들



그리고 우리는 두브로브니크 대성당으로 흘러 들어갔다

섹터 하우스 옆에, 둥근 돔이 있는 건물이 있는데

그 건물이 대성당이다



대성당두브로브니크 대성당

내부는 대성당이라는 이름답게 굉장히 화려했다

그리고 참 예쁘다는 생각도 들었다

동과 채색한 부분이 자연스럽게 그라데이션 되는 듯한 모습



CathedralDubrovnik Cathedral

중앙 제단의 모습

우리나라의 교회에서 보는 십자가나

천주교에 서의 예수의 모습 대신

성화가 그려져 있던 것도 특이했다



한 켠에 모셔져 있던 성모마리아



정말 봐도봐도 예뻤다

갈색과 핑크가 너무 잘 어울렸다

그래서 넋놓고 한참을 바라보았더랬다



누군가의 소원들



천장은 굉장히 높았는데

그 끝에서 샹들리에가 굉장히 길게 내려와 있었다

그게 신기해서 한 장 담았다



핑키핑키한 대성당 전면과 달리

후면은 흰색으로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었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앞으로 향할 수 밖에



대성당 상단부에 있는 돔을 아래서 바라봤다

아래가 이렇게 비어 있을 줄은 몰랐다

방이 있을 줄 알았는데, 채광의 기능만 담당하는가 싶었다



대성당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니

렉터 하우스가 보였다



오늘은 친구들이 떠나는 날이다. 그들이 떠나도 나는 이틀을 이곳에서 더 묵게 된다. 원래 계획이었던 모스타르에서의 1박을 포기하고 친구들을 보러 두브로브니크에 하루 먼저왔는데, 나쁘지 않았다. 두브로브니크는 다 둘러봤으니, 내일은 로크룸 섬을 가고, 그 다음 날은 여행사를 통한 투어를 다녀올까 싶었다. 다만, 어디로 갈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에서 공항으로 가는 법은 생각보다 쉽다. 스르지산으로 가는 케이블카를 타는 곳이 공항버스 정류장이라서 짐을 가지고 그리로만 가면 된다. 한편, 내 친구들은 저녁에 떠날 예정이라서, 시간이 어중간했다. 그래서 두브로브니크를 더 거닐다가 거하게 저녁을 먹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