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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네 - 강화도 전등사 / 201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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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까운 강화도에 드라이브 겸 나들이를 다녀왔다. 원래는 꽃게찜을 먹으려고 강화도로 목적지를 잡은 것이었는데, 시간이 애매해져서 꽃게찜은 못먹고, 돌아오는 길에 짬뽕타임이라는 음식점에서 짬뽕과 탕수육을 먹었더랬다.


강화도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날 정도로 대표성이 있는 곳이기에, 전등사를 다녀온 것이지만, HJ가 구두를 신고 있어서 오래 있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계단이 많고, 오르막이 많으니 엄청 미안했다. 경내는 작은 편이지만, 전등사를 품고 있는 자연 공간이 생각보다 넓어서 신발을 편안하게 신고왔다면 살짝 산책을 하기에도 좋은 곳.



새해가 된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등이 많이 달려 있었다

저 등 하나가 누군가의 소원이고, 바램이겠지

새해니까 모두가 행복하면 좋겠다



예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전망대 같은 것이 생겼더라

실제로 봤을 때는 저 멀리 김포가 흐리게 보였는데

사진에는 잘 드러나지 않아 아쉽다



그 이름의 유명세에 비해서는 생각보다 작은 절

경내의 중심이 되는 곳을 사진에 담았다

겨울이라 그런가, 사람이 너무 붐비지는 않았다



처마에 있는 용은 단청의 색이 바래서

멋스러움이 한결 더 드러나고 있었다



전등사에 처음 와봤다던 HJ

구두를 신고와서 마음이 아팠다는



X100T에는 여러 필름모드가 있어서 이리저리 바꿔봤다

확실히 위의 사진과는 색감이 많이 다르다

옛날 필름 같기도 하고, 색도 더 진득한 것 같고



누군가의 소원이 적힌 쪽지들

한지인지 그 색이 참 고왔다



지장보살을 모신, 가장 왼쪽의 약사전

사진 속의 세 건물들은 조선 중기에

지어졌으리라고 추정한다고 한다



그리고 한 켠에는 템플스테이를 하는 공간이 있었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이 곳도 없었던 것 같은데

이래저래 소소하게 많이 변했더라



여기서부터는 내가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동안 HJ가 담은 사진

카메라를 잠시 맡겼더니, 몇 장의 사진을 담아주었다

죽림다원에서 담은 사진



죽림다원 옆에 화장실이 있어서 잠시 다녀왔더랬다

예쁘게 장식된 벽 뒤가 화장실



익살맞은 표정의 해바라기 고양이



그리고 단청과 풍경(바람종)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 시절(서기 381년)에 진종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된 절이지만, 1282년까지는 전해져 내려오는 기록이 없어서, 정말로 이렇게 오래된 절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한다. 창건과 관련된 이야기가 만약 사실이라면 그 역사가 1634년이나 되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절 중 하나가 된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들도 그렇게 오래된 것이면 좋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은 조선 중기인 1622년 즈음에 완공되었기에 약 400년 정도된 건물이 가장 오래되었다. 그 전에 남아있던 건물은 고려가 몽고의 침략을 피해 강화로 도읍을 옮겼던 시절(1266년)에 크게 중창한 건물들이었으나, 안타깝게도 조선 중기(1621년)에 불에 타 사라졌다.


이외에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서고가 경내에 있었는데, 일제시대에 반출되어 조선총독부에 보관되었다가 현재는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