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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담양 죽녹원과 함께 다녀왔던 한겨울의 관방제림 / 201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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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여행은 나도, HJ도 처음이었다. 그렇다고 준비를 잘 해온 것도 아니라서, 차 안에서 어디로 갈지 정해야 했다. 그래서 바로 가장 유명한 죽녹원으로 향했고, 그 안에서 대나무의 푸른 기운을 느끼며, 약 2시간 정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잘 꾸며진 공원 같은 느낌이었고, 대나무만 있다는 점도 되게 특이했다. 그래도 가장 놀라웠던 것은 공무원이 정책적으로 만들었다는 점이었다. 그 안의 우송당도 너무 잘 복원해놓았고.


죽녹원을 나온 우리는 바로 앞에 있는 관방제림으로 갔다. 관방제림도 말은 엄청 많이 들어봤는데, 실제로 와본 건 처음. 역사적으로도 수백년이나 된 그 길을 잠시 걸었다.



죽녹원에서 영산강 둔치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노점상인들이 계셨다

그 곳을 지나 잠시 걸어보니, 이렇게 징검다리가 있었다

알고보니 정면에 보이는 제방이 '관방제'

그리고 그 위에 심어진 나무들이 '림'인 모양이었다



영산강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다가 담은 모습

아쉽게도 물이 엄청 깨끗하거나 하진 않았다

겨울이고 가물어서 그럴까, 라고 생각을 해봤지만



담양의 명물 관방제림

겨울에 와서 나뭇가지만 앙상하지만

여름에 보면 굉장할 듯 싶었다

괜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게 아닐 듯



담양천이 범람하여 마을에 피해를 주는 일이 반복되자

'성이성'이라는 담양부사가 1648년에 쌓았다고 한다



그리고 관방제림을 걸었다

이런 길이 약 2km 걸쳐져 있는 모양이었다

끝까지 갔다오면 왕복 1시간 정도 될 것 같았지만

우리는 입구만 살짝 걸어봤다



그리고는 향교교를 걸어서 건너는 길

추운 날씨인데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는 다음에 레일바이크를 타자고 했다



영산상의 탁한 물

겨울이고 가물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었다



관방제림은 만들어진 지 약 400년 정도 되는 제방 위에 나무로 숲을 만들어 놓은 인위적인 구조물이다. 매년 홍수가 빈번하자 이를 막기위한 실용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아직까지 제방이 유실되지 않고 남아있는 것을 보면, 그 목적은 충분히 달성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부분적으로 망가지는 부분이 있었는지, 비교적 최근인 1854년에 황종림이라는 담양부사가 제방과 숲을 정비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제방의 역사적 가치와 자연적 가치는 현대에도 그대로 이어져 현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현명한 관리(공무원)의 결실을 후대의 현명한 관리(공무원)이 잘 유지하고 가꿔온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왠지 요즘의 국가적 토목사업은 이렇게 생각되는 게 거의 없는 것처럼 보여 답답할 따름.


전해지기로는 약 700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다고 하나, 현재는 약 420여 그루만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나무는 꾸준하게 심어진 것처럼 짐작되는데, 전해져 오는 말로는 큰 나무는 이 제방을 축조한 성이성 부사가, 작은 나무들은 이 제방을 보수한 황종림 부사가 심은 것이라고 한다.


여튼, 배가 고파져 온 우리는 근처에 있는 맛있는 고기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