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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정동진에서 데이트하기 좋은 조각공원 - 하슬라 아트월드 / 201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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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실 스타벅스 다이어리에 도장을 찍으러 강릉 안목항에 갔었다. 그리고 근처에 어딘가를 가려고 찾아보다가 알게 된 곳이 하슬라 아트월드 였다. 약간 망설여지던 점은 강릉이 아니라 정동진에 있었다는 건데, 포스퀘어를 살펴보니 평이 좋아서 가기로 마음 먹었다. 차로 조금 걸리긴 했는데, 오래 걸린 건 아니었다.


이름은 하슬라 아트월드이지만, 이 곳에는 호텔도 함께 있다고 한다. 야외 공원과 갤러리가 함께 꾸려져 있는데, 입장료는 별도로 받았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야외 공원만 둘러봤는데, 재미있는 것도 많았고, 즐겁게 잘 구경했다. 날씨가 좀 춥긴 했지만, 그건 날씨라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 따뜻한 계절에 오면 데이트 하기에도 매우 좋을 것 같았다.


혹시라도 정동진이나 강릉 쪽에서 갈만한 곳을 찾는다면, 여기 괜찮을 것 같다.



하슬라 아트월드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입구 쪽을 담았다

이 건물은 호텔이라고 한다, 전망은 참 좋을 듯 싶었다

이미 해는 서서히 지고 있는 시간



매표소 앞에는 이렇게 종이배를

마치 꽃처럼 장식해 놓았다

여러 개를 모아서 보니 예쁘기도 했다



하슬라 아트월드 매표소에 가면 입장권을 선택할 수 있다. 야외공원 입장권은 6천원. 미술관 입장료는 7천원. 통합이용권은 1만원이었는데, 우리는 야외공원만 둘러보기로 했다. HJ와 나, 입장권 2매를 사고 공원으로 들어갔다. 겨울인데다가 해가 지기 시작한 터라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 곳에 있는 내내 우리 빼고 딱 세 커플만 마주쳤다. 그리고 참고사항으로, '하슬라'라는 말은 옛날 고구려 때 강릉의 지명이라고 한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니

뭔가 거친 나무박스의 조형물도 있었고



한 아저씨도 있었다

볼록 나온 배가 마치 나를 보는 것만 같았고

뭔가 익살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저 멀리서 달려오는 정장 차림의 아저씨는

해질 때와 잘 어울리면 되게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았다

풍경도 풍경이지만, 저 조각 자체가 아주 좋았다



카페 옆 전망대에서

카메라로 바다를 담고 있는 HJ



구부러진 길이 멋져 보였는데

불행하게도 아래쪽 건물은 공사가 중단되었더라



입구를 지나자 마자 있던 카페 앞 전망대에는

마치 낙하산이나 우산 같았던 큰 조형물이 있었다

이외에도 두꺼비들이나, 고대 비너스 상 등이 있었다



정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한 켠에 쌓여있던 땔감들은

아마도 카페에서 쓰는 것 같았다

동글동글한 게 마치 패턴과도 같아서 담아봤다



그리고 카페 한 켠에 전시되어 있던 판옥선을

쇼윈도를 통해 잠시 살펴봤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정원 안으로 들어갔다



겨울이라 좀 황량하긴 했지만 숲 속에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해 놓았다

이건 새 집 같았는데, 너무 낮게 있더라는



뭔가 숲 속에 있는 3인방이었는데

밤에 보면 무서워서 지릴 것 같았다 ^-^



아무래도 겨울이고 바닷가 근처 산이라

바람이 매서웠는데

HJ는 춥다고 하면서 모자를 썼다

덕분에 귀여워졌다



저 멀리 수평선과

해가 지고 있던 파란 바다



뭔가 둥실둥실한 조형물을 지나



오솔길과 같은 길을 걸었다

만약 가을이라면 이 곳이 딱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겨울에는 산 위라 그런지 좀 춥더라



걷다보니 원 거울이 있어, 요상한 포즈로 사진을 담았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사진이 기억에 남는 법이라며



이 곳 하슬라 아트월드는 산 위에 조형물로 공원을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동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지만, 겨울에는 바람이 좀 찼다

개인적으로는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 아닌 흙길이라면 더 좋았을텐데



HJ가 이 계단에 올라 위에서 사진을 찍어달라 했다

위에서 내려 찍을 때, 잘못 찍으면 호빗이 되는지라



그나마 조심해서 담아봤다



하슬라 아트월드의 호텔과 동해바다는

좀 춥긴 했지만 해가 지고 있어서 매우 운치있었다



중간 중간에 있던 전망 데크 같은 곳에는

이렇게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앉아도 되는 것 같았지만, 쇠가 너무 차가워서 패스



셀카를 찍는 HJ



우리는 카메라의 맍은 편에 다정하게 앉아 사진을 담았다

타이머를 세팅하는 HJ



또 다른 의자들

보면서 참 잘해놨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까꿍~



아까 있던 의자와는 다른 배열의 의자들

저기에 나란히 앉아 사진을 담아보려 카메라를

나뭇가지에도 얹어보고 했으나, 실패했다



걷다보니 구불구불한 길이 아닌, 탁 트인 곳이 나왔고

곤충들을 도형물로 만들어 놓은 언덕을 지났다



근처 가건물에 있던 하늘에 둥둥 뜬 조형물이었는데

소똥으로 만든 것이라는 설명을 봤다

건조시키고 말리고 빚어서 만든 모양이었다



하슬라 아트월드 어딘가에서 바라본 풍경

작은 마을과 바다와 석양이 있는



이런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내려왔다

특이했던 건, 바닥의 시멘트에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는 것

사소한 것에도 신경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아기코끼리를 닮아 보이는 조각상

어찌보면 보노보노 같기도 한데, 암튼 귀여웠다



걷다보니, 천막으로 지붕이 쳐진 곳이 보여

안으로 살짝 들어가보니까, 석양을 배경으로

두 남자의 멋진 실루엣이 보였다



그리고 마치 반영 같았던 자전거를 봤다

이 조형물은 뭔가 예쁘더라, 우와~ 싶었다

자세히보면 두 자전거의 모양이 다른데 같아보이는 게 신기



그리고 전망대에 있던

쇠로 만든 나무의 뿌리도 보고는 돌아나왔다



출구로 나가는 길에 있었던 고대 비너스의 분신들



뭔가 멍청한 물고기 같은데

그냥 개복치라고 이름지어줬다



출구로 나가는 길에 주황색 철창으로 된

원형 건물같은 조형물이 있어서 그 안으로 들어갔다



HJ는 1층으로 내려갔다

잠시 이러고 있다가 나는 후다닥 도망가서

어디엔가 숨었더랬다



빛바랜 사랑과 소원들

왜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슬픈 느낌이 들었다



출구로 나와서 미술관 쪽으로 가는 길에 있던 조각상

아까 처음에 봤던 배 나온 아저씨였다



관람시간은 약 1시간이 조금 넘었던 것 같다. 날씨가 조금 더 따뜻했다면 더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겠지만, 상당히 추워서 조각공원을 천천히 둘러보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강릉 안목항의 스타벅스에서 인터넷과 포스퀘어 검색으로 찾아온 곳인데, 큰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재미있고 아기자기하게 데이트를 잘 했더랬다. 시간 관계 상 들어가지 못한 갤러리는 조금 아쉽지만, 혹시라도 다음 번에 오게 되다면 들러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