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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전북 고창의 명소로 손꼽히는 선운사를 여행하다 / 201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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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에 여행을 왔다. 자고 갈 생각은 없어서, 당일치기 여행이 되었는데, 고창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학원농장에 들렀다가 고창의 또 다른 명물인 선운사에 들렀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선운사까지 걸어보니 마치 등산로 같이 잘 조성되어 있더라. 때마침 5월이라 신록도 푸르렀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상쾌하게 들렀더랬다. 정확하진 않지만,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을 제법 마주친 걸로 봐서는 인근에 등산로가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시기가 맞지 않아서 선운사의 명물인 상사화(꽃무릇)을 본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았더랬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선운사를 항해 걸었다

마치 등산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왼쪽에는 도솔천이 흐르고

길의 양 옆에는 아름드리 나무가 심어진

아름다운 길이었다



얼마인가 걸었을까?

등이 보이기 시작한 걸 보니

절에 거의 다 온 모양이었다



그리고 선운사 경내로 들어섰다

석등 주위로 불자들의 등이 걸려 있었다



어느 건물의 측면에 그려진 탱화였는데

굉장히 현대적인 느낌의 그림이었다

뭔가 아티스틱하기도 하고



일단 건물을 담긴 담았는데

어떤 건물인지는 기억이 안난다



경내를 뒤덮고 있던 형형색색의 등이 참 예뻤다

어떻게든 예쁘게 담고 싶었는데

그게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



어딘가에 피어있던 예쁜 꽃

흰색과 물빠진 보라색이 참 예뻤다



저 고즈넉한 집은 스님들이 거처하는 곳

아마도 그럴거다, 맞을거야

나무가 참 멋드러지게 자란다고 생각했다



절 혹은 사찰은 예쁜 디자인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이것을 보고, 그 편견이 깨졌다

심지어 선운사라는 한자도 예쁘게 썼다

단청의 느낌이 나면서도 정갈하게 잘 디자인 한 듯



어느 건물 옆면에 있던 문양인데

문득 일본스럽다는 느낌과 나루토에 있을 법한

어떤 마을의 문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옥같지 않은 정교함에서는

마치 일본식 건물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한옥은 대체적으로 삐뚤빼뚤한 나무들이 많은데



선운사 경내 곳곳에 있던 등의 사진을 담았는데

그 중에 이 사진이 가장 예쁘게 나온 것 같다

노랑과 빨강색도 어여쁘고



산과 나무와 한옥이 있는

선운사 경내의 고즈넉한 풍경



이것도 어느 건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운사에 있는 어느 건물의 빛바랜 단청



아까 담은 가지런한 일본 느낌의 처마와 달리

우리나라 고유의 처마는 이렇게 삐뚤빼뚤하다

빛바랜 단청이 건물을 더 중후하게 만들어주었다



선운사 경내 한 켠에는 찻집이 있었다

호젓하게 차 한잔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소심한 마음에 그냥 지나갔다



주차장으로 나온 길에 뭔가 싶어서 자세히보니

사리탑과 비석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았더라



그리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던 '송악'

송악은 원래 덩굴식물인데, 이 아이이는 워낙 잘 자라서

천연기념물 367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선운사는 매우 오래되고, 역사적으로 큰 무게가 있는 사찰이다. 창건 시기는 삼국시대인 서기 577년로 추정되니까, 약 1천 450년 정도 된 고찰이다. 선운사는 그 이후 고려시대에 두 차례 중수되었고, 조선시대에는 성종이 다스리던 1474년에 한 차례 중수하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정유재란 때 불에 타 사라졌는데, 이를 광해군 시절에 재건하여 현재에 이른다고 한다.


선운사의 역사적 무게감은 억불숭유정책을 편 조선시대에도 그대로 이어져, 조선 태종의 사찰폐쇄령에도 보존되었으며, 성종 때는 어실이 있었다고 한다. 한창 번창할 때는 암자의 수만 84개나 될 정도로 큰 사찰이었다고 한다.


한편, 현재의 선운사는 9월 경에 꽃을 피우는 상사화(꽃무릇)로 유명해서 축제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 시기에는 사진가들이 엄청 몰리는 것 같다. 그리고 선운사 인근의 주진천은 풍천장어의 원산지이기도 하다.


여튼, 가보고 싶어했던 곳을 가봤고, 그 호젓함에 만족했던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