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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국립중앙박물관에서의 알뜰하고 재미있는 데이트 / 201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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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수원화성에 가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둘 다 준비하는데 늦어서 수원화성에 가기에는 굉장히 애매한 시간에 만나게 되었다. 그래서 같은 문화재 시리즈로, 그리고 가까운 곳으로 목적지를 변경했고, 그래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오게 되었다. HJ랑은 예전에도 한 번 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따로 사진을 담지 않았었다.


예전에 왔을 때는 국립중앙박물관 앞 도로의 양 옆으로 엄청난 수의 차들이 주차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오니 그런 모습이 싹 사라졌더라. 직원들의 안내로 주차장으로 들어갔으나, 주차하는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아서 살짝 고생했더랬다. 우리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둘러보고 난 다음에는 근처의 이태원으로 이동해 뭔가를 먹기로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왔다

'여기에 내가 왔노라'

하는 것만 같은 포즈



박물관으로 바로 들어갈까 하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바깥을 한 번 둘러보기로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바라본 앞 쪽 풍경

호수와 정자가 고즈넉하지만

서울 어디서나 다 그렇듯 아파트는 좀 아쉽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입구

하지만 우리는 이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었다



봉림사 진경대사 보월능공탑

약 1천 1백년 전 통일신라시대의 탑이다

이 외에도 여러 문화재들이

국립중앙박물관 바깥에 전시되어 있었다



HJ가 분위기 있게 나온 사진



국립중앙박물관의 오른쪽 벽 끝에는

사진처럼 훈민정음이 음각되어 있었다



박물관 건물의 오른쪽 끝에서 코너를 도니

건물 입구와 함께 한 비석이 있었는데

그 글자가 너무 정교해서 사진으로 담았다

글자를 보기만 해도 아름다웠다



박물관 내부로 들어왔다

내가 좋아하는 탑 중 하나인

경천사 10층 석탑이 있었다



그냥 아무 전시실에 들어갔더니

고려시대를 안내하는 텍스트가

언어 별로 이렇게 예쁘게 구성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전시물은 윗 사진과 같은 레이아웃으로

전시되었는데, 색의 사용이라던가

전체적인 레이아웃이 참 마음에 들었다



고려시대에 사용되었던 석관 위에 새겨진 문양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비천상이다



'사경'이라고 일컽는

개인이 기존의 경전을 베껴서 절에 봉안한 문서이다

검은 바탕에 금색 글씨가 멋져서 담았다



서체의 종류에 대해서 특별전시를 하고 있었다

한자에는 다양한 필체가 존재하는 데

그걸 정리한 전시였다



박물관 건물 어딘가도 스냅처럼 담아보고

보헤미안 유리 특별전시도 구경했다

이 부분은 따로 포스팅을 하려고 하니

이 포스트에서는 제외 



예전에는 HJ의 회사 책상에 있었지만

이제는 HJ와 함께 다니는 말친구

제주 여행 갔다가 기념품으로 사온 아이다



언젠가 교과서에서 본 지도인데 이름은 까먹었다

이 지도를 그린 사람은 한반도 밖으로 나가고 싶었겠지?

본인이 그린 곳을 직접 가보고 싶었을 것 같다



더 있어도 되었지만 2~3층은 구경하지도 못하고

1층만 천천히 둘러보고 나왔다

재미있어서 종종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번에 왔었을 때는 잘 못느꼈는데, 박물관이 의외로 데이트 하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설전시관의 경우에는 입장료도 무료이고, 굉장히 넓기 때문에 둘러보기만 해도 알뜰한 데이트가 되겠더라. 우리는 몇 시간을 둘러보고 주차비만 내고 나왔는데, 혹여나 특별전시관에서 하는 전시가 마음에 든다면 입장료를 내고 구경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우리는 천천히 1층만 둘러봤는데, 2~3층을 모두 둘러본다면 하루만으로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다. 그래서 가끔씩 자주와서 2층도, 3층도 둘러보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 근처에는 이태원이 있어서 또 다른 구경거리도, 맛있게 먹을 거리도 있으니까 이동하기도 쉽고 편한 곳이라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