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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4 대만

대만 여행의 시작, 타이페이 중정기념관 / 201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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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의 도착장을 나오자 마자 유심칩을 구입했다. 아이폰6로 바꾸면서 안쓰게된 아이폰5에 대만 심카드를 넣었다. 뭔가 복잡하고 오래걸릴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금방이었다. 원래는 인터넷에서 많이 추천하는 통신사 보다 싼 통신사로 하려 했는데 바로 옆에 조금 더 싼 통신사가 있어서, 그 통신사의 7일 짜리 심카드를 구매했다. 여행 내내 사용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우선,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Taipei Main Station)으로 가야 했다. 우선 버스 매표소에서 국광버스 1819번의 티켓을 샀다. 5번 플랫폼에서 탄 버스는 차창으로 대만의 풍경을 보여주었다. 약간 일본 같기도 하고, 동남아 같기도해서 갸우뚱했던 첫인상.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에 내렸다. 사람들은 반팔 차림이었는데, 나는 두꺼운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너무 더워서 화장실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서는 자판기에서 이지카드를 구매했다. 그리고 숙소가 있는 시먼(Ximen) 역으로 향했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려 갔으나, 아직 체크인 가능한 시간이 아니었다. 이상하게도 대만은 체크인 시간이 오후이더라. 숙소에 짐을 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길을 나섰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중정기념관. 다른 여행이 그랬듯이 만성적인 여행 계획 부족으로, 그냥 유명한 곳부터 다녀오기로 한 것.



처음에는 저 건물이 중정기념관인 줄 알았다

보통 동남아에 가면 저렇게 겹지붕이 많은데

중국과 동남아 양식이 절충된 양식처럼 보였다



앞선 건물은 세종문화회관과 같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공연장이었고

저 파란색의 팔각 지붕이 중정기념관이었음

멀리서 봐도 참 멋있게 잘 지어놨더라



중정기념관 앞에는 거대한 공원이 있었다

이 공원의 이름은 중정기념공원이라 한다

여기서 중정은 대만을 건국한 장개석(장제스)의 본명이다



중정기념관 쪽으로 다가가니 마침 행사를 하고 있었다

뭔가 살 생각은 없었고,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했다

이런 풍경은 어느 나라나 똑같더라



그리고 마침내 다다른 중정기념관

건물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다

건물 자체는 1980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계단에 올라 바라본 중정기념공원

아래에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공원이 정교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중정기념관에 시간을 잘 맞춰가면 교대식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내가 갔을 때는 군인 같은 건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입구는 철판으로 막혀 있었고, 내부는 공사 중이었다. 철판과 철판 사이의 틈으로 내부를 살짝 볼 수는 있었지만, 뭔가 인상을 받거나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구경을 할 수는 없었다. 그냥 외부를 둘러본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광장으로 천천히 걸어내려왔다

바닥의 타일 무늬가

왠지 리스본의 호시우 광장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 전통 디자인으로 대형 건축물을 짓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건물을 보니 그것도 아닌 듯 싶었다

우리나라도 이런 건물이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음



광장의 끄트머리에서 바라본 중정기념관

얼추 둘러보긴 했는데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라는 고민에 빠졌다



중정기념공원의 입구에는

'자유광장'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었다

그리고 나는 걸어서 '시먼(Ximen)'까지 가보기로 했다



중산남로(Chongshan S Rd)를 따라 걷다보니

이 문을 만났는데, 안내 책자에서 보던 아이라 반가웠다

이름은 '경복문', 타이페이 성의 '동문(East Gate)'이었다

원래는 성벽까지 있었으나, 헐리고 문만 남아 있다



경복문에서 좌회전을 해서 '다이카거란 대도(Ketagalan Blvd)' 걸었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던 중화민국 총통부

우리나라처럼 구석이 아닌 시내에 있는 게 의외였다



여행하기 3일 전에 항공권과 숙박을 예매한 나는, 여행 계획을 꼼꼼히 짤 수가 없었다. 예전에 갔던 크로아티아나 포르투갈과 비교해 극단적으로 짧아진 여행 준비기간. 그래서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가이드 북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중정기념관을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를 정하지 못한 나는 일단 시먼(Ximen)까지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길에, '2.28 평화공원'으로 흘러들어갔다. 그리고 중화민국이 세워진 당시의 슬픈 역사를 마주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