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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4 대만

타이페이 인근의 싼샤(三峡)여행, 그 옛거리 싼샤 라오지에(三峽老街) 여행 / 201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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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타이페이 외곽을 여행해보기로 했다. 목적지는 산샤(三峡)와 잉거(鶯歌).


내가 묵었던 숙소에서는 아침으로 간단한 샌드위치가 나왔는데, 별로 맛은 없었다. 오렌지 주스와 함께 우걱우걱 먹고서는 느즈막히 여유있게 움직였다. 갑자기 발동한 귀차니즘에 움직이지 싫어서, 그냥 숙소에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후회할 게 뻔해서 녹아내리려는 몸을 이끌고 시먼(Ximen/西門)역으로 갔다. 먼저 산샤(三峡)로 이동해서 '산샤 옛거리(三峽老街/Sansia Old Street/산샤라오지에)'를 둘러보기로 했다. 시먼에서 산샤까지의 이동루트는 다음과 같았다.


1) 시먼(Ximen)역에서 파란색의 바난라인(Bannan Line) MRT를 타고 종점인 용닝(Yongning)으로 이동

2) 용닝(Yongning)역에서 내린 후, 1번 출구로 나와 쭉 직진해서 훼미리마트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까지 이동

3) 산샤(三峡)로 가는 706번 버스 탑승

4) 약 40분 이동 후, 강을 건너게 되는데, 강을 건너자마자 첫 정거장(三峽老街/산샤라오지에)에서 하차



그렇게 산샤에 도착해서야 카메라를 꺼냈다

솔직히 첫 인상은 별로 좋지 않았다

겨울이라 그런지 바짝 말라붙은 산샤강

멋지거나 예쁜 풍경은 아니었다



지도와 간간히 있는 이정표로

산샤라오지에(三峽老街)까지 걸어갔는데

가는 길이 완전히 시장통이었다



남대문 시장만큼은 안되지만, 오토바이가 다니고

사람들이 복작복작했던 시장이었다

저 끝이 안보이는 곳까지 모두 시장이었다는

그 규모에 놀라며 계속 걸었다



알고보니 옛날 이 곳은 3개의 하천이 만났던 곳으로

엄청나게 컸던 상업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산샤(三峽)에 들어가는 석 삼(三)자가 그 흔적인 듯



산샤 라오지에 입구에 있는 사당인데

건물과 거리 사이에 억지로 구겨넣은 듯한 인상이었다

들어가보진 않고, 특이해서 사진으로만 담았다



드디어 도착했다, 산샤 옛 거리에!

산샤 라오지에(三峽老街/Sansia Old Street)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이 곳은

하천을 통해 중계무역을 하던 그 옛날 산샤에서

가장 메인이었던 거리였다고 한다

지금은 그 영광이 사라지고 없지만



타이페이에서 봤던 것처럼

행인으로 하여금 비맞지 말라고 만들어 놓은

건물 내부의 통로



이른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많지 않아서 사진찍기 좋았다

예쁘고 특이한 간판들이 많았다



산샤 라오지에의 인도는 이렇게 아치형이었는데

이슬람 문화권에도 비슷한 모습이 있다는 게 문득 생각났다

대만에서 왜 이슬람이 떠올렸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



거리의 대부분은 상점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옷가게, 기념품 가게, 먹을 거리를 파는 가게 등

우리나라의 인사동과 그 느낌이 비슷했다



점심 시간의 산샤 라오지에는 한산하기만 했다

이렇게 한산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사람이 없었다

조금 전까지 북적이던 시장과는 반대였음



붉은 벽돌의 기둥에 걸려 있는

녹색 잎의 화분이 햇빛을 받아 예쁘게 있길래

살짝 담아보았다



이건 어떤 집의 간판이었는데

술을 팔고 국수를 파는 가게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건 바닥에 있던 배수로 뚜껑인데 엄청 고퀄리티였다

산샤교(Sansia Bridge)가 있고, 산샤강에는 물고기가 가득

우측에 있는 三角湧 이라는 글자는 산샤의 옛 이름



싼사 라오지에는 약 200미터 정도 되려나?

걸어서 반대편 끝에 다다르니 조금 허망하기도 했음

여튼 끝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입구쪽으로 되돌아갔다



이 한자는 '물들일 염(染)'

이 지역은 옛부터 염색이 발달했다고 하고

염색체험을 할 수 있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



싼샤 라오지에를 걷다가 헐! 하고 놀랬는데

붓으로 간판을 걸어놓고 있었다

화방인듯 싶었는데, 주인의 센스가 정말 대단했다



저 건물을 담으려 했는데

함께 담긴 중년 아저씨의 셀카



중년 아저씨가 셀카를 담은 맞은편에는 이런 사당이 있었다

'전륭궁(典隆宮)'이라 읽는 것 같은데

화장실이 너무 급해서 살짝 들어갔다 나왔다는



화장실 시설은 그닥이었지만

그래도 있는 게 어디냐며 위안 삼고

밖으로 나오는 길에 본 화로

부적과도 같은 종이를 태우는 것 같았다



사원에서 나오는 길에

타고 있는 초가 보여서 그것도 한 컷 담았음



싼샤 라오지에는 이제 볼만큼 다 봤다고 생각했다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한 번 정도는 가봐도 괜찮을 곳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찍고 돌아서려는데

저 자이언트(Giant) 표시를 보자마자

뭔가 떠오르는 게 있었다



가이드 북에서, 싼샤 라오지에 입구에

3대에 걸쳐 자전거 가게를 하는 곳이 있다고 했는데

혹시 그 곳이 이곳인가 싶었다



싼샤 라오지에(三峽老街)를 걸었다. 지금은 관광지가 되었지만, 옛날에는 싼샤의 중심이었던 곳. 3개의 하천이 합쳐지는 곳에 위치해 있어 중계무역을 하던 싼샤의 옛 영광은 사라지고 없지만, 이렇게 건물만이라도 남아있는 게 참 잘되었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의 인사동 느낌이었고, 내가 갔던 날은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옛 거리를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다음 목적지는 인근에 있는 절, 칭수이쭈스미오(淸水朝師廟/청수조사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