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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거제 래디언스 호텔과 덕포해수욕장, 그리고 진해 스타벅스 / 201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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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인 래디언스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다. 거제 여행을 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숙소가 있을까 싶어서 찾아보다가 발견한 숙소인데, 괜찮았다. 원래는 좀 허름한 숙박시설이었는데, 리모델링을 해서 건물 외관도 상당히 세련되어지고, 내부도 깔끔해진 것으로 보인다. 예약은 Booking.com 에서 했다. 시설은 좋은 모텔 수준이었지만, 어설프고 비싼 펜션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예약을 했던 곳이고, 편안하고 조용하게 묵었다. 아래 첫번째 사진에서 왼쪽에 있는 럭비공을 세로로 쪼개놓은 것만 같은 모양의 건물이 래디언스 호텔이다. 그리고 1층에 Felice94 라는 이름의 카페 겸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있다.


여튼, 체크아웃을 하고 진해를 들려 서울로 올라가려 했다. 네비가 알려주는 경로를 따라, 숙소 바로 앞에서 유턴 신호 대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창 밖으로 해수욕장 표지판이 보여서 HJ에게 잠시 들렀다가자고 했다. 나는 즉흥적이었다. 하지만 HJ는 별 반응이 없었다. 나는 차를 그냥 해수욕장 입구로 몰았다. 그리고 바닷가 바로 앞에 있는 카페 근처에 차를 세웠다.



숙소 앞에 있던 덕포해수욕장에 들렀다

오래 있을 수는 없어서 아숴웠지만

그래도 바다를 보니까 또 좋더라



이곳의 모래는 부드러운 편이었는데

HJ가 돌을 집더니

해변에 뭔가 쓰기 시작했다



뭘 쓰려나 하고 봤더니 내 이니셜

아마 하트를 그리고, 자기 이름을 쓰려했겠지

하지만 이때 파도가 밀려와 저 이니셜은 지워졌다



빈정상한 HJ가 돌을 바다에 던졌다

날아가는 돌이 보인다



고운 모래밭 파도가 만들어낸 가는 실선

이런 걸 보면 자연이 참 신기하다

그리고 날씨도 되게 좋았다



발자국



3월 초의 해변이었지만, 볕이 상당히 따뜻했다

물놀이를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산책하기에는 좋은 날씨라

꼬맹이들을 데려온 젊은 부부가 많았다



모래밭



덕포해수욕장에는 왠 카페가 있었는데

괜찮은 것 같아서 들어갔다

햇빛이 강해서 반사되지만은

인테리어는 잘해놨더라



주문을 하고 구경삼아

2층으로 올라가봤다



2층에서 보는 뷰가 좋았고

상당히 세련된 느낌이었다

저녁에는 펍처럼 운영하는 듯 싶었다



카페 2층의 테이블에 앉은 HJ

여기서 보는 바다가 좋았음



하지만 절경은 아니었다는 게 함정

그러나 충분히 좋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여기서 잠시 바다를 보고 거제를 떠났다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잠시 들린 진해

그리고 진해 스타벅스



사람이 미어터지는 군항제에는 올 생각이 없기 때문에

진해에 미리와서 다이어리에 도장을 받았다



이로써 이번 여행의 목적이었던 거제와 진해의 스타벅스에서 HJ의 다이어리에 도장받기 퀘스트가 끝났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여행을 하면서 동선과 시간을 계속 고려해야 해서 은근히 신경 쓰이더라. 하지만 도장을 받고 나니까 제법 뿌듯했다. 나는 스타벅스 팬도 아니고, 다이어리도 쓰지 않지만, 찍힌 도장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의 정체를 깨닫고는 약간 놀랬다. 스타벅스가 이런 심리를 이용한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리고 문득 스타벅스의 이 도장이 매우 잘 만들어져서 예쁘게 찍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직원들도 대부분 잘 찍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더라. 여튼, 퀘스트를 끝낸 우리는 고속도로를 탈 것이기 때문에, 진해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어야 했다. 어디를 갈지 잠시 헤매다가 찾은 곳은 냉면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