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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MF 4기 썸머캠프 TFT 제주도 여행 1일차 - 비자림, 성산일출봉 등 / 201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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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저떻게 이야기를 하다가 MF 3기 파이널라운드 TFT 사이에서 여행이야기가 나왔다. 누가 이야기를 꺼냈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일정도 정해졌고, 목적지는 여러 후보지 중에 제주도로 확정되었다. 내가 항공사에 다니고 있다는 이유로 항공권 예약을 맡게 되었고, 그와 함게 숙소와 렌터카 등의 준비도 함께 도맡게 되었다.


그러나 준비하는 동안에 가겠다고 했던 결정을 번복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이탈자도 많아져서 결국에는 20여명 중에 나를 포함하여 5명만 남게 되었다. 불참한다고 말하기 미안했는지 다음으로 일정을 바꾸자고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어차피 일정을 바꿔도 이와 같은 현상은 동일하게 발생될 터라 흔들리지 않고 밀어붙였다.


개인적으로는 사람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통제가 쉬워지고, 무리지어서 놀지 않게 되리라는 생각이었다. 사람이 적어야 더 재미있는 여행이 되리라 생각해서 이탈자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거나 붙잡지 않았다. 최악의 경우에는 나 혼자라도 간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나, HK, YG, JY, BE 이렇게 5명이 남게 되었다. 적절한 숫자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삼대국수에서 고기국수를 먹었다

양이 굉장히 많았고,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는 비자림으로 이동했다



날씨는 흐리고 비가 내리다가 말다가 했었는데

겨울인데 비까지 내려서 사람이 없는 듯 싶었다



화산석이라 불리는 '송이'가 깔려있는 구간이 있었다

이런 길을 걸으면 사그락 거리는 듣기 좋은 소리가 났다



비가 오기 시작해서

두 개의 우산을 사이좋게 나눠썼다

나는 혼자썼음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인적없는 길을 사그락 소리를 내며 걸었다

너무나도 운치있고 좋았다



비가 살짝 내리니

숲 속의 싱그러움이 살아났다

연두색의 이끼와



뭔가 덩쿨의 잎 같았던 아이



비자림에 있던 안내판인데 너무 예쁘게 잘 만들어놨더랬다

특히, 아래의 '위험해요'와 '조심해요' 부분

인상 깊어서 한 장 담았다



우리는 이런 길을 걸었다

쾌적한 공기 속에 피톤치드가 섞인 느낌이랄까

너무 좋았던 순간이었다



아까 길을 덮고 있던 화산석 '송이'는

시나브로 사라지고 없었다



이 녀석도 덩쿨 같았는데

굉장히 작고 작은 잎이

올망졸망하게 붙어 있었다



길 곁으로 돌담이 생겼고

길 아래에는 다시 송이가 깔렸다



정말 얄궂게도 비자림을 떠날 때가 되니

비가 그치고 하늘에서 햇빛이 내리쬐더라

이 무슨 하늘의 장난인가 싶었다



비자림을 떠나 만장굴에 들어왔다

직접 보는 건 신비로웠으나

너무 어두워서 사진으로는 잘 담지 못했다

그래서 사진은 이거 한 장 뿐



그 다음에 향한 곳은 성산 일출봉

사실 나는 저 위로 올라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다른 일행은 그런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우리는 그저 성산일출봉 근처에 조성된 공원을 산책할 뿐이었는데

순간적으로 하늘에 무지개가 떠서 카메라를 들었다

너무 신기하고도 좋았다는



저 위를 올라가 보고 싶었으나

다들 그런 생각이 없는 것 같아서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산책하던 길에서 멈춰서 뒤돌아보니

마을과 바다와 오름이 내려다보였다

날씨가 좋았다면 더 예뻤을 것 같은데



다리가 아픈 우리는 근처에 있던 던킨 도너츠로 들어왔다

다리도 쉬고, 몸도 녹이고, 당도 보충하고

1석 3조였던 시간



그리고는 쇠소깍으로 향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멋진 곳이었지만

실제로 보니 뭔가 아쉬운 곳이었다



야자나무에 매달린 YG



쇠소깍은 올레길이 끝나는 지점이자

새로운 올레길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더라

잠시 머물다가 이동했다



살살 해가 지던 때에 이동한 곳은 천지연 폭포

밤이라 감흥이 덜했고 사진 찍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사진은 이거 한 장 뿐



그리고 드디어 저녁 시간이다

제주도에 왔으면 한라산 소주를 마셔야지



여기 고기는 참 특이한 게

그냥 굵은 소금을 뿌렸을 뿐인데

엄청 맛있었다



이 고기집은 '산골숯불왕소금구이' 라는 곳인데, 엄청 맛있었다. 나중에 또 갈 때를 대비해서 주소를 적어놓는다. [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로 578-17 / 064-794-3534 ] 찾아가기 쉽지 않은 곳이었음. 그리고 영업은 8시반까지이고 공기밥이 없었던 것이 특징.


이렇게 1일차 여행이 끝났다. 5명이라는 인원은 여행하기에 적당했다. 20명이 다왔으면 이렇게 재미있게 놀지 못했을거다. 여정도 다이나믹해서 [ 삼대국수/비자림/만장굴/성산일출봉/쇠소깍/천지연폭포 ] 를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