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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사진

필름, 세 번째 롤 : 후지 네츄라 클래시카(Fuji Natura Classica) - 후지 리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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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필름 카메라에 관심을 가지던 어느 날, 절친인 졸부의 제안으로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그 여행에서 나는 '네츄라 클래시카(Natura Classica)'라는 필름 카메라를 사왔다. 이 필름 카메라로 담은 사진을 인터넷으로 봤었는데 너무 예뻤다. 그래서 엔화가 강세인 상황이라, 제법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질러버렸다.


하지만 이 카메라로 한 롤을 찍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는 책장의 장식품으로 방치되었다. 설상가상으로 팝업된 플래시가 내려가지 않는 고장이 나버렸다. 한국에서는 A/S가 되지 않아, 일본 후지필름에 이메일로 물어봤으나, 곤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렇게 이 카메라는 그냥 책장 위에 놓여만 있었다.


그러다가 카메라를 들고 '보고사'를 찾아가봤다. 다행히도 사장님께서 잘 고쳐주셨다. 플라스틱 고정쇠가 부러져서 부품을 갈아야 하는데, 부품이 없으니까 기판에 심을 박아서 고치는 수 밖에 없었다고 하시더라. 그렇게 새 생명을 얻은 네츄라 클래시카로 최근에 담은 사진이다. 창경궁 나들이와 이탈리아 여행의 일부가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필름은 유통기한이 지났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던 후지 리얼라이다.


카메라 : 후지 네츄라 클래시카 / Fuji Natura Classica

필름 : 유통기한 4년 지난 후지 리얼라

현상 및 스캔 : 홍포토



네츄라 클래시카를 고치고 나서

신나는 마음으로 창경궁으로 나들이를 갔다



빈 커피잔을 버리려 휴지통을 찾는 HJ

그늘임에도 양산을 쓰고 있다



만세!



창경궁 춘당지

후지 카메라에 후지 필름이라 그런지

녹색이 너무 예쁘기만 하다



인스타그램에서 등돌린 여친의 손을 잡은 사진으로 유명해진

무라드 오스만(Murad Osmann)의 사진과 같은 느낌?



이탈리아 여행 첫번째 날

베네치아에서 무라노 섬으로 가는 길에 담은 섬



알록달록한 무라노 섬에서

붉은 크로스 백을 맨 숨은 HJ찾기



알록달록한 무라노 섬의 집들

디카로 찍고 필카로 찍느라 정신 없었다



섬이 작고 아기자기 하고

베네치아 본 섬에 비해 사람이 없어서

오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



섬 어딘가 작은 골목에서

한껏 포즈를 잡은 HJ



무라노 섬 선착장 앞에 있던

인상적인 붉은 집

개인적으로 빨강을 좋아해서 담았다



베네치아의 수상 버스인 바포레토를 타러가거나

아니면 바포레토에서 내리는 중이거나



파르마(Parma) 필로타 궁전에 있는 인공호수

그 곁에 앉아서 한 컷 담았다



다음날 파르마에서 친퀘테레로 넘어가는 기차가

출발하기 직전에 건너편 플랫폼에서 서두르는 남자



친퀘테레(Cinque Terre)의 네번째 마을, 베르나차(Vernazza)

햇살이 좋아보이지만, 사실 무지하게 더웠다



스포티한 모습의 HJ

양산 대용의 챙 넓은 모자를 쓴



베르나차(Vernazza)에 있는 작은 교회

안티오키아의 성 마르게리타

Church of Santa Margherita di Antiochia



베르나차의 부둣가 방파제에서의 HJ



친퀘테레(Cinque Terre)의 첫 마을

리오마조레(Riomaggiore)의 저녁 풍경



친퀘테레(Cinque Terre)의 마지막 마을

몬테로소 알 마레(Monterosso Al Mare)의 거리



여기도 몬테로소 알 마레(Monterosso Al Mare)이다

윗윗 사진에서 180도 반대편 모습



이 날은 트래킹을 안하고 기차를 타고 돌아다녔는데

덕분에 샤랄라 한 옷을 입고, 조금 신난(?) HJ



친퀘테레의 세번째 마을인 코르닐리아(Corniglia)

산 피에르토 성당(Chiesa Di San Pietro) 옆에서



마나롤라(Manarola)에서 코르닐리아(Corniglia)까지

트레킹을 한 여행자 커플이 더위와 목마름에 지쳐

가방에서 물을 꺼내 마시는 중



셀카를 담는 HJ

저 순간에 저 카메라에 담긴 사진에는

네츄라 클래시카를 든 내가 나왔다



해기 지기 시작할 무렵

혼자서 갔던 두번째 마을, 마나롤라(Manarola)



마나롤라의 앞바다



마을 뒷편으로 걸어와서는

바다쪽으로 줄지어 있는 알록달록한 집들을 담았다



마을 길바닥 한 가운데에서 누워 자던

고양이 한 마리



다시 바닷가를 내려와 석양을 담았다

분명히 예쁜 석양일텐데, 날씨가 조금 아쉬웠다



석양의 빛을 가볍게 머금은 바닷가



해가 저 너머 산으로 넘어가기 직전의

마나롤라 앞바다



사진을 담은 곳의 아래는

맑은 바다가 있는 절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