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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5 이탈리아

이탈리아 파르마 세례당(Battistero di Parma) 내부 / 201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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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마 대성당을 둘러봤다. 당연히 이번에는 세례당(Battistero di Parma)을 둘러볼 차례. 그런데 대성당과는 다르게 세례당은 유료 입장이었다. 입장료는 6유로. 생각보다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언제 또 파르마에 올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니까 보고 가자고 생각했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오니, 바깥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사례당 자체도 밖과 안이 다른 느낌이었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나처럼 성당이나 건축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정도는 들러도 괜찮을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난 포스팅에서 세례당 외관은 많이 다뤘으니, 간단하게 내부만 정리하려 한다.



파르마 세례당을 들어가면 가장 먼저 쿠폴라가 눈에 들어온다

굉장히 거대하고 화려했고, 너무 아름다웠다

쿠폴라의 중심에서부터 나온 16개의 뼈대는

벽을 타고 땅으로 이어졌다



세례당 내부를 담고자

카메라를 조작하고 있는 HJ



천장을 한참 올려다 보고 나서야

벽화들을 잠시 둘러보기 시작했다

내부는 잘 보존되어 있었다



벽화를 하나하나 뜯어보고 싶었지만

그럴 여유도 시간도 없었다

그런데 그림이 그려진 벽화가 뜯어지고 있었음



셰레당 안의 거대한 세례대

지금이야 셰례가 붓거나 뿌리는 형식으로 바뀌었지만

옛날에는 알몸으로 이 안을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이 세례였다

그래서 이렇게 큰 욕조 같은 세례대가 있었다



세례당을 밖에서 봤을 때는

로지아 같이 생긴 난간을 걸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건물 자체도 복층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건물 높이만큼 천장까지 뻥 뚫린 단층 건물이었다



1270년에 완공된 이 세례당에는 세 개의 문이 있다

이 중 현재 출입구로 쓰이고 있는 북문을 바라봤다

내 등 뒤에는 작은 제단이 있는 셈



사실 이 세례당은 이 보이는 풍경이 전부였지만

그냥 나가기가 아쉬워서 뱅글뱅글 돌면서

사진을 담고 또 담았다



비록 나는 담지 못했지만

성 요한이 탄생한 6월 24일 전후에는

창으로 들어온 빛이 저 세례대를 비춘다고 한다



핑크핑크한 건물에 8백년 된 그림이 남아있던 곳이라

떠나기 싫었지만, 그래도 어쩌랴

다시 길을 나설 수 밖에



파르마에 있는 이 세례당(Battistero di Parma)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외관이 쉽게 볼 수 없는 핑크색 대리석이고, 그 모양도 8각형이다. 게다가 지은지 800년이나 되었는데도,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겉에서 봐도 매력적인 외관을 가지고 있으니까 지정될만 하다, 싶었다.


내부는 여러 층으로 되어 있으리라는 생각과는 달리, 단층으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외부만큼이나 내부도 굉장히 아름다웠다. 특히, 천장에 있는 거대한 쿠폴라가 들어가자마자 시선을 압도했다. 아울러 전체적으로 실내가 빛을 부드럽게 머금고 있는 느낌이 드는 게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세례당이 지어질 시점에 프레스코 기법이 완벽하게 성숙된 게 아니라서, 천정의 그림과 벽의 그림들이 벽과 분리되어 떨어져 나오는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계속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고 함.


아, 그리고 한가지 깜빡했는데, 앞서 담은 파르마의 구시가 전체와 대성당, 세례당 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