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여행/'15 이탈리아

'몬테로소 알 마레'에서 '베르나차'까지, 친퀘테레 트래킹 II / 2015.06.29

반응형

친퀘테레. 휴양지이기도 하지만, 트래킹으로도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꼭 트래킹을 해보고 싶었는데, HJ가 양보해준 덕분에 굉장히 무더운 날, 몬테로소 알 마레(Monterosso Al Mare)에서 베르나차(Vernazza)까지 걷게 되었다. 이 포스트는 트래킹 중간 정도 지점에서 베르나차까지의 여정이 간단히 정리되어 있다. 트래킹의 시작은 다른 포스트(lifephobia.tistory.com/441)로 정리해 놓았다.



계속 걷고 또 걸었다

처음에는 산이었는데, 어느새 오른쪽 풍경이

잔잔한 바다로 바뀌어 있었다



오랜만에 등산을 하려니 나는 제법 힘들었다

하지만 HJ는 저렇게 웃는 여유를 보여서

뭔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친퀘테레 트래킹

이 곳 사람들이 수 세기에 걸쳐 만들어 놓은 길

그것도 생존을 위해서



길을 걷다가 잠시 쉬었는데

DSLR을 매고 있는 한 외국인 친구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해서 카메라를 넘겼다



이 곳의 길은 매우 잘 닦여 있었다

왼쪽 벽은 돌을 쌓아올린 담장이었는데

수 백년동안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소름



트래킹 길과 숲

그리고 어떻게 지었는지 신기한 숲 속의 집



HJ



이쯤이면 출발지인 몬테로소 알 마레보다는

목적지인 베르나차에 더 가까워진 지점

길과 돌담 모두가 오래되어 보였다



그렇게 길을 따라 걷다보니

베르나차가 가까워지는지

길이 다시 정비되기 시작했다

HJ도 잠시 정비 중



친퀘테레 트래킹에서 좋았던 것 중 하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땅을 보고 걷다가

고개만 들면 저 멀리 아득한 바다가 보였다는 것 이다



그리고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내게

이 좁은 공간을 활용해 재배하는 포도나무를 보면서

그렇게 힘들게 살아왔을 이곳에서의 삶을

나름 이해하려고 했던 것도 좋았다

(실제로 이곳은 70년대까지 매우 가난한 지역이었다고 함)



저 멀리 마을 같은 게 보인다

거의 다 왔구나



HJ가 찍어달라고 해서 담은 사진

꽃 속에 꽃이 있는 신기한 아이



우리가 걸어온 길

베르나차 인근의 계단식 포도밭

이 곳에서 생산한 와인을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그러지는 못했다



드디어 저 아래 베르나차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얼른 내려가서 더위를 식히고 싶었다

그리고 배도 고파서 뭔가를 먹고 싶었고!



트래킹은 힘들었지만 목적지에 거의 다왔다는 안도감에

우리는 갑자기 여유를 부리기 시작했다



꾸러기처럼 나온 HJ



친퀘테레(Cinque Terre)의 네 번째 마을

베르나차(Vernazza)



위에서 내려다보는 마을은 너무 예뻤는데

HJ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카메라를 들었다



색다른 포즈의 HJ



베르나차의 포도밭 철조망 울타리에 있던 나팔꽃

보라색이 특이해서 사진으로 담았다



베르나차가 더 가까워졌다

작은 방파제와 셀 수 있을 만큼의 배

그리고 정말 작은 해변이 있었다



베르나차에 있는 작은 성당

산 마르게리타 성당의 종탑과 마을의 모습

Chiesa di Santa Margherita



라 스페지아(La Spezia)에서 제노바(Genoa)로 이어진 철도

철도와 바다와의 거리가 가까운 건 알았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니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그리고 드디어 베르나차로 입성했다

굉장히 좁은 골목으로 들어왔는데

백인 여자와 흑인 남자 커플이 생경했다



일단 우리는 큰 길로 나가고자 했고, 굶주린 배를 채울 뭔가가 필요했다. 아쉽게도 베네치아에서의 내 삽질 때문에 인터넷을 쓸 수가 없어서, 눈으로 직접 음식점들을 탐색하면서 들어갈지 말지를 고민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