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여행/'15 이탈리아

친퀘테레 여행 - 빨래 돌리면서 1시간 만에 돌아본 리오마조레 / 2015.06.30

반응형

'친퀘테레(Cinque Terre)'의 세번째 마을, '코르닐리아(Corniglia)'를 돌아본 다음, 숙소가 있는 '리오마조레(Riomaggiore)'로 돌아왔다. 원래는 두번째 마을인 '마나롤라(Manarola)'를 돌아봐야 했지만, 한창 더운 낮시간에 숙소로 돌아오는 조건으로 HJ를 꼬셔서 아침 일찍 나왔기 때문에, 숙소로 돌아가자는 HJ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마침 마나롤라는 석양이 멋있다고 하니, 숙소에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었다가 저녁에 다시 나오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어디까지나 아쉽게 지나가는 시간에 대한 자기위로일 뿐이었다.


한편, 우리는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빨래를 한 번 해야 했다. 어제 리오마조레를 돌아보면서 번화가에 셀프 빨래방이 있던 것을 눈물로 확인했던 터라, HJ에게 빨래를 하자고 제안했다. 다행히도 이 제안은 흥쾌히 받아들여졌다.



코르닐리아에서 기차를 타고, 리오마조레에서 내렸다

이틀 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기차역 주변이 익숙해졌더라

내가 현지인처럼 자연스럽다는 걸 자각하니 이질감이 느껴졌다



숙소로 가는 길에 잠깐 번화가에 들러 이 튀김을 사먹었다

'맘마미아(Mamma Mia)' 라는 테이크아웃 전문점

몇가지 음식 중 '깔라마리'라는 튀김모음을 주문했음



받아보니까 여러 튀김의 모음이었다.

멸치, 오징어, 감자, 호박 등등

그리고 그 크기가 잘잘해서 집어먹기에는 좋았다



숙소에 들려 빨래감을 가지고 빨래방으로 가는 중

이 표정만 봐도 참 웃기다 ^-^

재미있는 사진



우리는 여차저차해서 빨래를 돌렸다

동전을 코인으로 바꾸고, 세제도 사고

여튼 성공적으로 세탁기를 잘 가동시켰음

그리고 빨래하는 동안 리오마조레를 돌아보기로 했다



어제 저녁에 지나갔던 문닫힌

작은 기도원이 이번에는 열려 있었다

살짝 들어가보니 그 크기만큼이나 소박했다

Oratorio Assunta in Cielo



기도원 바로 옆인데

뭔가 단정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담아본 사진



그 다음에 들른 성당도 그 안을 둘러볼 수 있었다

단정한 느낌의 성당이었지만 몬테로소 알 마레에서 봤던

얼룩말 패턴이 이 성당에도 부분적으로 적용되어 있었다



한편, 성당의 정면은 얼룩말 패턴과 거리가 멀었다

되려 굉장히 모던한 느낌이 강했다

특히 흰 대리석 부분은 도자기 브랜드

웨지우드의 재스퍼 블루 느낌이 났음



서로 찍어주기



어제는 석양과 함께 봤던 풍경인데

오늘은 한낮에 보게 되었다

이렇게 보니 그냥 다른 마을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그냥 낮에 보니까 평범해보이기도 함



리오마조레에 있는 성당인

산 조반니 바티스타 성당



그리고 리오마조레 성이 있는 전망대로 걸어 올라갔다

밤에는 잘 몰랐는데, 낮에 보니 잘 가꿔놨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어제는 미처 보지 못한 풍경을 마주했다

산 모양대로 둥글게 건물을 돌려지은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리오마조레 성에 도착했다

낮에 보니까 생각보다 더 낡은 느낌이었다

어제 내가 왔던 곳이라고 HJ에게 이야기해줬다



갑자기 HJ가 호들갑을 떨면서 징그럽다며

사진에 담아달라고 했던 꽃

굉장히 특이해보이긴 했다



마침내 전망대에 도착해서 그 풍경을 보여줬다

"내가 어제 이런 풍경을 봤어"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잠시 감상하고 있는 HJ



리오마조레 성 바로 옆에는 작은 기도원이 있다

어제는 문이 닫혀서 들어가지 못했는데

이 때는 문이 열려 있어서 낼름 들어가 봤다

Oratorio San Rocco



이 작은 기도원의 이름은 '산 로코(Oratorio San Rocco)'

빈티지하면서도 아담한 이런 느낌이 좋았음

화려하지 않으니, 뭔가 진심이 느껴지던 것 같아서



친퀘테레의 첫 마을, 리오마조레의 풍경

이게 마을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 마을은 큰 편이다



또 다른 풍경

'리오마조레(Riomaggiore)'



그리고 시간 맞춰서, 다시 빨래방으로 돌아왔다

탈수기는 따로 있어서, 이걸 어떻게 작동시키는지 연구하고 있었는데

중년의 외국인 부부가 와서 아까 우리처럼 끙끙 대길래

세탁기 돌리는 법과 탈수기 돌리는 법을 알려줬다

뭔가 착한 일을 한 기분이었다



탈수가 되는 동안

잠시 빨래방 앞에서 멍하게 앉아 있던 HJ



갑자기 HJ가 레모네이드가 먹고 싶다며

가까이에 있는 리큐르 숍으로 간 사이 혼자 남겨진 나

그리고 리오마조레의 번화가



우리는 우측 위에 있는 음식점에서

테이크 아웃 파스타를 시켰고, 잠시 기다렸다

탈수되는 동안 길에서 저녁처럼 먹으려고



그런데 요 앞에서 엄청 예쁜 여자애가 

앞에 있는 고양이랑 귀엽게 노는 모습을 봤는데

그 미모와 귀여움이 우와.. 진짜 역대급이었다

눈을 못떼고 계속 쳐다봤음

아쉬운 마음에 사진을 담았는데, 잘 안나왔다



...

"잘못했어"

...



테이크 아웃으로 시킨 파스타

왼쪽은 바질, 오른쪽은 토마토

가격도 길거리 음식만큼이나 저렴했다

하지만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길에서 저녁을 먹은 후, 탈수가 된 옷가지를 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잠시 쉬다가 살짝 잠들었다. 한시간 반정도 지났을까? 문득 잠이 깨어 HJ에게 이제 일어나서 나가자고 했으나, 잠에 취한 HJ는 도통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냥 혼자 다녀오란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몇 번 더 꼬셔봤으나, 소용없었다. 그래서 결국 마나롤라에는 혼자 다녀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