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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들의 기록

63빌딩 레스토랑 워킹온더클라우드 / 201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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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용하고 있는 신용카드에서 1년에 한 번 바우처를 제공해주는데, 그 바우처를 사용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고급 레스토랑을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사실 내 기억에는 이런 고급 레스토랑은 가본 적이 거의 없어서, 마치 해외여행을 처음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우선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바우처 사용가능한 레스트랑을 확인했다. 그리고 고른 곳이 이 곳이다. 63빌딩 상층부에 있는 워킹온더클라우드(Walking on the cloud). 사실 63빌딩에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게 더 크다. 워킹온더클라우드 홈페이지에 가봤더니, 메뉴를 PDF 파일로 제공하고 있었다. 주말 점심은 뷔페식과 코스 요리로 두 종류였는데, 우리는 코스 요리로 정했다. 메뉴 선정은 HJ에게 맡겼다. 그리고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한 다음, 주말에 찾아갔다.


내 기준에서는 굉장히 비싼 곳이었고, 그만큼 분위기가 좋았으며, 직원들도 아주 친절했다. 그리고 음식은 내 저렴한 미각을 완전히 충족시키고도 남았다. 특히, 한강과 여의도 일대를 내려다보는 풍경은 압권이었다.



이런 분위기의 고급 레스토랑을 가 본 적이 없어서

촌놈처럼 쭈뼛거리며 들어가니, 창가 쪽으로 안내를 받았다

한강과 여의도 일대의 풍경을 바라보며 앉았는데

이미 식사를 다 한 것 마냥, 흐뭇했다



식전 빵이 나왔는데, 이 빵마저도 맛있더라

이런 곳은 이런 맛이구나, 하면서 먹었다



마치 촌놈 티 내듯 카메라를 들고서는

여기저기 찍어대느라 난리였음

티 안나게 조용히 한다고는 했지만

직원 분들은 알아채셨을지도



신나지만 표정관리 하고 있는 HJ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흥분을 좀 가라앉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창 밖을 바라보았다



이런 풍경



오랜 가뭄 탓에 녹조가 짙게 낀 한강

그리고 한강시민공원



여의도 금융가에 있는 높은 빌딩과

그 앞으로 정렬해 있는 아파트들



드디어 첫 음식이 나왔다

무식해서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해산물로 만든 애피타이저 느낌



연어, 관자, 새우, 조갯살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우나, 신선하다는 게 느껴졌고

둘 다 눈이 똥그래져서 맛있게 먹었음



이 타르투 같이 생긴 아이는 스프였다

호박이었던가, 가물가물하네



그리고 이것이 메인 요리!

왼쪽은 요리된 연어였고, 오른쪽은 스테이크였다

스테이크 위에 있는 건 푸아그라라고 했다

아주 만족스러웠음



본 메뉴가 끝난 후에 나온 디저트

앙증 맞은 녀석들, 다 먹어치웠다

워킹온더클라우드 라고 적힌 초콜렛을

제일 먼저 집어먹었다, 하핫



귀욤귀욤!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지

아무렴



맨 마지막은 커피로



이런 워킹온더클라우드 같은 최고급 레스토랑은 거의 처음 와본 것과 다름 없는데, 1년에 한 두 번 정도는 올만하다 싶었다. 가격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기 때문이다. 다만 가격이 비싼 곳이다보니, 바우처가 없다면 굉장히 망설일 것 같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통유리를 통해 내려다보는 풍경이 정말 압권이었다. 서울을 이렇게 내려다볼 수 있다니! 음식이 나오기도 전인데, 이미 눈이 휘둥그레져서 혼이 쏙 빠지는 느낌이랄까? 아주 만족스러웠던 식사였다.


한편, 63빌딩 자체는 크게 볼만한 게 없더라. 아쿠아리움은 제주도에서 간 적이 있어서 제외하니, 선택지가 많지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