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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5 일본 - 유후인

일본 후쿠오카 여행 - 유후인 무진조(Mujinzo)에서 먹은 가이세키 - 1일 차 저녁 / 201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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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조에 체크인 할 때, 직원으로부터 저녁 식사 시간을 오후 6시로 안내 받았다.


오후 5시가 막 지났을 시간에 우리는 잠시 밖에 나가, 비오는 밤의 유후인을 구경하고 돌아왔다. 시간을 맞춘다고는 했으나, 숙소로 돌아올 때의 시간은 오후 6시 10분 하고, 2~3분 정도가 더 지나있었다.


한편, 우리를 안내했던 직원은 무진조 리셉션으로 쓰이기도 하는 레스토랑 출입구에 다소곳이 서 있었다. 아마도 우리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던 모양이다. 레스토랑은 이미 문을 닫은 시간이고, 숙박하는 손님은 우리 밖에 없었기에 그리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여튼, 무진조의 입구로 들어설 때 유리로 된 출입문 너머로 그녀가 서 있는 모습이 보였고, 그녀도 우리가 보이자 반가운 기색을 보였다.


그 중년의 여직원에게는 늦어서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방에 가서 짐을 두고 얼른 나왔다. 그녀는 레스토랑에서 쓰이는 듯한 방으로 우리를 안내해줬는데, 상 위에 차려진 음식과 그릇들의 비주얼이 상당했다. 음식은 굉장히 맛있었고, 맛과 별개로 굉장히 고급스러운 식재료를 사용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대량으로 찍어낸 음식이 아닌, 우리만을 위해 조리한 음식이라 특히 더 그런 것 같았다.



유후인 무진조(Mujinzo)에서의 가이세키의 시작

처음에는 이게 전부인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코스요리로 준비되어 있었다



애피타이저의 메인이었던 로스트 비프

향신료와 소스가 잘 어우러져서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이건 무슨 두부였는데

음식 설명을 일본어로 하셔서

그냥 두부라는 것만 알고 넘어갔다



그리고 이건 회

무슨 물고기인지는 모르겠다

HJ는 도미 같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굉장히 신선하고 맛있었다



이건 크림스프 였던 것 같다

녹차맛이 살짝 나기도 했음

이 아이도 너무 맛있었음



으음.. 이건 복어껍질이라고 HJ가 알려줬다

뭔가 오독오독한 식감이었고, 별미에 가까웠다



이건 반찬이었던 나물

모양이나 맛으로는 시금치 같았다

조미료가 안들어간 정갈한 맛



이 곳 무진조의 가이세키는 전체적으로

일본 전통은 아니었고, 퓨전에 가까운 음식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너무 맛있었음

이건 밑반찬



이 아이도 밑반찬이었는데

정갈하니, 맛이 좋았음



음식에 정신이 팔려있다가 HJ 눈치를 살피니

맛있게 잘 먹는 것 같아 다행이다 싶었다

마음에 들어하던 눈치



이후에 나온 새우 튀김은

튀김옷마저 굉장히 부드러웠다

왼쪽의 녹색 소금은 맛도 색도 신기했음

약간 녹차 맛이 나는 것 같았다



이건 국물까지 싹싹 다 먹었던

쇠고기 스튜



그리고는 간단하게 국수가 나왔다

그냥 소면이라고 해야 하나

메인 음식인 스테이크는 먹지도 못했는데

배가 상당히 불러오기 시작



허브가 곁들어진 계란찜은

우리나라와 달리 마치 푸딩을 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이라 신기했다



그리고 메인 음식인 스테이크

이것만 단품으로 보면 양이 적게 보일 수 있으나

전에 먹은 음식이 워낙 많아서 적당했다

고기가 좋아서인지 맛이 어마어마 했음



그리고 이건 밥에 녹차를 부어먹는 오차즈케

저 맨위에 있는 건 참치인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서 사먹던 것과는 큰 차이가 나던 맛!

이걸로 가이세키는 끝, 배가 터지기 직전!



하지만 디저트 배는 따로 있는 법

왼쪽은 호두맛 아이스크림이었고

오른쪽의 하얀 건 케이크였다



일본어는 까막눈이라 잘 모르겠으나

이번 가이세키의 메뉴판과 주방장의 직인이라고 이해했다

주방장의 자부심과 책임감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일본인 특유의 장인정신



우리가 숙소로 돌아갈 때에는

맘에 출출할까봐 주먹밥을 만들어주셨다

이런 소소한 배려가 참 감사했다



온천 후 마치 가발을 쓴 것만 같은 HJ

저 뒤 TV 앞에 무지가 보인다



그리고 아까 마트에서 사온 호로요이

내가 술을 못마시기 때문에, 술은 이것만

나는 복숭아, HJ는 레몬



무지와 콘도 이 여행을 함께 했다

비록 찍은 사진은 별로 없지만



평소에 고급 레스토랑을 잘 안가는 편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이 가이세키가 내겐 굉장히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일단 음식이 짜지 않았고, 우리나라 음식에서 느껴지는 조미료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음식 자체는 퓨전 스타일 이었지만, 맛은 깔끔한 일본식이었다. 초딩 입맛을 가지고 있는 나조차도, 음식을 먹다보니 고급 식재료를 썼다는 걸 느낄 수 있어 놀라웠다. 재료는 고급이었고, 주방장은 그 재료 별로 본연의 맛을 잘 살린 것 같았다.


사실 이 때 우리는 점심을 삼각김밥으로 때운 채로 있었기 때문에, 둘 다 배가 상당히 고파 있었다. 오죽했으면 HJ가 음식을 먹는 속도가 나보다 빠를 정도였다. 그래서 그랬는지, 우리는 정말 싹싹 다먹었다. 무진조의 숙소도 좋았는데, 가이세키까지 너무 만족해서, 이 때 쯤에야 비싼 가격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2일 차 저녁에는 또 다른 메뉴의 저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