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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6 핀란드

핀란드 여행 계획의 시작



4월 중순에 핀란드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어딘가를 여행할 때 그 나라를 벗어나지 않는 게 내 여행 습관 중 하나인지라, 이번에는 핀란드에만 있을 예정이다. 그렇다고 핀란드 여행의 백미이자,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라플란드를 가는 건 아니다. 라플란드의 오로라는 3월 말이면 거의 끝물이라 4월은 너무 애매하단다. 그래서 라플란드가 아닌 그냥 핀란드를 여행해보기로 했다. 물론 핀란드의 헬싱키를 거쳐서 에스토니아의 탈린으로 넘어가거나, 스웨덴의 스톡홀름, 혹은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넘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나 또한 그에 흔들렸으나 일단은 내 고집을 더 부려보기로 했다.


몇 년 전 크로아티아를 여행할 때 욕심이 앞섰던 나는 , 자그레브(1) - 플리트비체(1) - 자다르(1) - 스플리트(1) 로 일정을 잡았다. 막상 1박씩 도시를 찍어보니, 여행이라기보다는 일정에 쫒기는 기분이 들었을 뿐더러, 마치 수박 겉만 핥고 지나가는 것 같기도 했고, 체력적으로도 상당히 힘들어서, 적어도 한 도시에서 2박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그 깨달음을 충분히 반영하여 핀란드 내에서만 간단하게 루트를 잡아보려 했는데, 라플란드가 아닌 핀란드는 갈만한 곳이 별로 없더라. 특히, 국내에는 정보가 별로 없었다.


7일 일정으로 한 도시에서 2박을 하려니 쉽지 않더라. 솔직히 헬싱키(2) - 투르쿠(2) - 탐페레(2) - 헬싱키(1) 이외의 루트를 잡긴 어려웠다. 그나마 헬싱키 인근의 포르보나 투르쿠 인근의 라우마 정도를 사이사이에 끼워넣을 수 있을 뿐.


여튼, 이들은 이름이 알려진 곳이니까, 갈만한 곳은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 일정을 확정하고 환불이 되지 않는 가장 저렴한 숙소를 단호하게 뒤도 안돌아보고 결제했다. 그러나 막상 디테일하게 갈만한 곳을 찾아보니, 헛웃음이 나왔다. 헬싱키를 제외하고는 갈만한 곳이 별로 없었다. 솔직하게는 멘붕이 와서 핀에어의 프로모션에 낚인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며칠 더 생각해보니, 서유럽이나 동유럽을 여행했던 기억과 지식을 가지고, 그 틀에 핀란드를 끼워 맞추려니 저런 생각을 한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북유럽은 가본 적이 없을 뿐더러, 어쩌면 남유럽의 관광지에서 보고 느낄 수 없는 여유와 다른 매력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막상 가면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르겠지만, 여행 한 달 전인 현재까지는 이 생각이 유효하다.


생애 첫 북유럽 여행이고, 그냥 유럽과는 다르지 않을까? 지금 정리하고 있는 2010년의 체코 같은 느낌이 전혀 아니기 때문에, 여행 전에 나 스스로도 많이 바뀌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핀란드 국기처럼 흰 부분처럼 비워 놓거나, 아니면 파란 부분처럼 심플해지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