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여행/'16 핀란드

핀란드 여행 - 탐페레에 갔으면 한 번쯤 가볼만한 곳 : '바프리키(Vapriikki)' / 2016.04.20

반응형

핀란드 '탐페레(Tampere)'에 들린 우리는 시내 구경을 했다. 핀란드를 여행하기 전의 여행지는 작년에 갔던 이탈리아였는데, 그 이탈리아에 비하면 볼 수 있는 것들이 그렇게 많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시내를 둘러보다가 춥고 힘들어져서 실내로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고, 마침 근처에 박물관이 있어서 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박물관이 이 바프리키(Vapriikki)이다. 이 박물관은 여러 박물관이 연합으로 구성된 것과 같은 짜임새가 특징이다.


그래서 3개의 게시물로 정리하고 있는 중이고, 이 글이 그 마지막 게시물. 우리는 자연사 박물관으로 시작해 핀란드 내전을 기록한 'Tampere 1918' 을 지나, 정말 실감가는 모형 동물들이 있는 전시관을 둘러봤다. 이 부분은 지난 글들에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지금부터.



다음에 들린 곳인 정보통신 섹션이었다

저런 판넬 하나도 디자인이 참 잘되어 있었다

그리고 마무리가 참 깔끔했다



내가 어렸을 때 잠깐 볼 수 있었던

손가락을 넣어 돌리는 방식의 전화기를

HJ가 직접 경험해보고 있는 중



이건 핀란드의 공중전화

지금은 핀란드에서도 많이 사라졌는지

거리에서 공중전화를 본 기억이 없다



이건 타임머신 라디오 같은 것이었는데

주파수를 연도에 맞추면

당시의 라디오 방송과 음악이 나왔었다



전시장 한 켠에 화이트 보드가 있었는데

HJ가 생선을 들고 있는 무민을 그려놨다

저 귀에 고양이의 얼빠진 표정 ㅋㅋ



작은 상자 안의 이미지가

촤라락하면서 연속으로 매우 빠르게

넘어가는 조형물을 관람 중인 HJ



정보통신 섹션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리고 관람객들도 별로 없어서

매우 조용하고 쾌적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우리 앞에는 이런 모습이 펼쳐져 있었다



2층 난간에서 내려다본 매표소

우측의 노란 부분이 매표소이다



2층 한 켠에는 방송장비가 전시되어 있었다

굉장히 좁은 공간의 구석에 있었음



레고 같은데 자세히 보면 레고가 아니었다

장난감 모형으로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전달하려는 것 같아서 신기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싶었음



한 켠에는 핀란드 게임 회사들이 만든

게임들을 직접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하지만 오래된 캐주얼 게임 뿐이었다

게임 삼매경에 빠진 HJ



여기는 탐페레 공업의 현재를 보여주는 곳

아까 봤던 곳이 공업화의 역사를 였다면

이곳은 현재에 초점을 맞춘 전시물이 많았다



이런 이런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고

복잡한 기계 등도 함께 생산하고 있음



물론 중국산에 밀리기는 하지만

한 때는 이런 단추 같은 것들도 만들었나 봄



뭔가 크게 관심을 끄는 내용은 아니라서

그냥 간단히 둘러보고 나왔다

그리고 우편 박물관으로 향했다



한편에 우체부 복장을 한 마네킹이 늘어서 있었다

맨 오른쪽의 보라색 유니폼이 현재

핀란드 우체부의 복장이라고 한다



바프리키 내의 이 우편 박물관은

구석 외진 곳에 입구가 있어서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전시의 내용은 너무 괜찮았다

전체 색상도 예쁘게 잘 사용한 것 같고



옛날 핀란드의 가정을 재현해놓았다

그 자체가 레트로 스타일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너무나 예쁘게 잘 해놨더라



우편 박물관 한 쪽 구석에는

핀란드 우표를 갈무리 해놓은 곳이 있었다

무려 1856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무민 우표가 있어서 놀랬다



우편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왔다

원래 공장이었던 곳이라 그런지

2층에는 거대한 크레인이 소품처럼 있었다



이 곳은 '핀란드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명예의 전당'

관심있는 스포츠가 아닌데다가 잘 몰라서

그냥 쓱 둘러만 보고 나왔다



오래 걸었더니 다리가 아파서

잠시 의자에 앉아 쉬면서 셀카를 찍는 HJ



바프리키 내부의 안내판

참으로 감각적이지 않을 수 없다



바프리키 내부에는 식당가 같은 곳이 있었다

상당히 넓은 공간을 차지 하고 있었고

그 중에 사람이 없고 빛이 드는 곳이 있어서

살짝 사진으로 담아봤다



바프리키 내부의 식당 같은 곳

혹은 카페처럼 보이기도 했다



바프리키 내의 안내판

보기만해도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이 곳은 바프리키에서 마지막으로 들린 곳인데

핀란드 록밴드 '허리게인스(Hurriganes)' 의 전시관 이었다

이 전시는 기간제 전시라서 2017년 3월 19일까지만

진행하는 것 같다



허리게인스는 1970년대부터 80년대 초까지

핀란드, 스웨덴, 에스토니아 등지에서 인기 있었던

핀란드 록밴드라고 한다



처음 듣는 음악이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미국 로큰롤, 부기우기, 하드록까지 다양했는데

전시장에서는 그런 이들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들이 공연했던 무대를 재현한 모양이었다

알아보니, 멤버 중 일부는 이미 세상을 떠나셔서

더 이상 원년 멤버로 공연을 할 수는 없다고 한다



그런 무대를 바라보고 있는 HJ



지금이야 핀란드 밴드라고 하면 '나이트위시(Nightwish)'가 거의 원톱이지만, 그 옛날 1970년 즈음에는 이들 '허리게인스(Hurricanes)'가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한다. 세상이 좋아져서 유튜브에 밴드 이름으로 검색하면 많은 음악들이 공유되어 들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로큰롤과 하드록 사이에 틈바구니에 끼어있는 이 잔잔한 곡이 가장 좋게 들렸다. 뭔가 애잔한 노래인데, 개인적으로는 좋다. 'I Will Stay'


이렇게 '바프리키(Vapriikki)'를 다 둘러봤다. 우리는 시간을 여유롭게 가져서 하나하나 다 꼼꼼하게 둘러봤고, 나름 재미있었다. 주제가 여러가지 이기 때문에, 오랜시간 둘러봐도 질리지 않는 즐거움이 있었던 것 같다.


혹시 탐페레에서 문화생활을 하고 싶다거나, 이 도시에 쌓인 시간들은 조금 더 자세히 이해하고 싶다거나, 하는 사람에게 괜찮은 곳이 될 것 같다. 혹은 날씨가 좋지 않은 경우에도 올 수 있는 그런 곳이기도 하다. 내 경우에는 일단 후회는 없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