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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6 핀란드

핀란드 헬싱키 여행 - 핀란드의 민속촌 같았던 공원이자 섬, '세우라사리(Seurasaari)' / 201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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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전에 '탐페레(Tampere)'를 떠나 '헬싱키(Helsinki)'로 왔다. 그리고는 며칠 전에 묵었던 호텔 헬카에 체크인을 다시했다. 짐을 정리하고 나선 곳은 헬싱키 서쪽에 있는 섬인 '세우라사리(Seurasaari)'. 이 곳은 공원이기도 하지만, 핀란드 전역에 흩어져 있던 전통 건물 원본이 그대로 옮겨와 있는 박물관이기도 하다. 이 곳은 1900년대 초에 조성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산림욕을 하면서 산책한 느낌이라서 좋았다. 도심 속의 공원과 달리 약간은 와일드한 자연이 그대로 있었고, 그 사이사이에 목조 건축물이 마치 볼거리처럼 배치되어 있었음. 조용한 것을 좋아하거나 걷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괜찮은 여행지라고 생각된다. 입장료도 없이 무료이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리자마자 본 풍경

너무나도 화창했던 날씨와 잔잔한 바다

반면, 역설적으로 저 멀리 보이던 굴뚝



'세우라사리(Seurasaari)'는 섬이라서

걸어서는 이 다리를 건너서만 들어갈 수 있었다

저 앞을 보고 사람이 제법 있다고 생각했으나

들어간 후에는 저들을 영영 보지 못했다



하얀 다리 난간 위에

몸통이 하얀 갈매기 한 마리가

날아와 쉬고 있었다



다리를 건너면서 본 풍경은 이러했다

이번 여행지는 모두가 대도시라

간만에 보는 이런 자연이 반가웠다



내 점퍼를 뺏어 입고

입가 가득 미소를 지어 올리는 HJ



초봄이었지만 쌀쌀한 기운이 있던 4월에도

이 곳의 풍경은 상당히 괜찮았다

도시에만 있었어서 탁 트인 게 좋았음



뭍에서 '세우라사리(Seurasaari)' 섬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흰색 다리




다리를 건너면서

혹은 건넌 직후에 바라본 풍경

여름이 아닌데도 좋았다



'세우라사리(Seurasaari)'에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으로 문닫힌 카페를 만났다

근데 2층이 1층보다 더 넓었음



'세우라사리(Seurasaari)'

섬이면서, 공원이면서, 박물관이기도 한



애플 OSX의 커맨드 키가 여기에 있었다

실제로 커맨드 키가 북유럽에서 따온 것이라고

TV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 나라가 핀란드이려나



조금 더 걷다보니 이런 집이 있었다

잘 보면 나무로 벽을 올린 터라 구멍이 막 숭숭

안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서 다가갔다



Tervavene 라는 배가 있었다

이들은 핀란드 중부의 '팔타모(Paltamo)' 지역에서

배럴(Barrel)을 수송하기 위해 제작된 배라고 한다

팔타모에서 1911년에 이쪽으로 옮겨졌다



HJ



'베시믈르(Vesimylly)' 라는 이름의 이 곳은

사진 속 수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물방앗간이다

물이 솟아 나오는 온천 인근에 만들어져서

하루종일 물레방아를 돌렸다고 한다

'수미아이넨(Sumiainen)' 지역에서

1922년에 이 곳으로 원형 그대로 옮겨졌다



이끼 낀 천장과 삐죽빼죽한 지붕살

문득 올려다 본 햇살이 아름다웠다



내가 건물들에 심취해 있으니까

HJ가 심심했는지 셀카를 찍고 있다



이건 세우라사리에서도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로

'빌랴에이라(Vilja-aitta)' 라고 불리는 곡식창고이다

쥐를 피하고 바닥의 통풍을 위해 건물 바닥을

공중에 띄워 지었고, 1939년에 이쪽으로 옮겨졌다

'팔타모(Platamo)'에서 약 1600년 대에 지어진 건물



세우라사리의 오래된 건물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이 곳의 자연이 정말 일품이었다



우리는 이런 숲 길을 걸었다

역시나 사람이 없어서 호젓하니 좋았다



HJ가 잠시 거울을 보기 위해 벤치에 앉았는데

벤치의 색도, 저 뒤의 집도 예뻐서 담았다



아까도 탁 트인 풍광이 너무 좋았는데

숲을 거닐다가 다시 호수를 만나도 반가웠다



전통가옥은 아닌 것 같은데, 숲 한가운데에 있었다

아마도 관리자가 살거나 하는 집이 아닐는지

조심히 살폈지만 인기척은 없었다



우리는 이쯤에서 어떤 사진가를 만났다

카메라 두 대를 매고 다니던 열정적인 사진가였음

그가 이걸 찍고 있었고, 기다렸다가

나도 그가 찍던 모습을 따라 찍었다



저 멀리 있던 붉은 벽의 집



"오빠! 그만 둘러보고 빨리 좀 와!"



이 건물은 '키르코탈리(kirkkotalli)' 라고 부르는

교회 근처의 마굿간인데, 교회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농부들이 말을 묶어두거나, 2층에 있는 방에서

옷을 갈아 입고 숙박을 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1800년대 핀란드 중서부 '카릴라(Kaarlela)' 지역



이 건물들은 소작인들이 살던 작은 농장이라 한다

그리고 이 곳 세우라사리로 옮겨진 첫 건물이라고

건물 자체는 1796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며

핀란드 중남부 '콩인캉가스(Konginkangas)'에서

1909년에 이곳 세우라사리로 옮겨졌다



새를 보고 있던 HJ



새가 시선을 느꼈는지

뒤돌아서 HJ와 아이컨택



그러더니 새가 총총 걸음으로

걸어가더니 HJ 앞으로 지나갔음

왜 안날지?



잠시 멈춰서서는

HJ와 두번째 아이컨택



그리고는 더 가까이 와서 뭔가를 쪼아먹는 새

야생 동물인데 사람을 크게 경계하진 않는 것 같았다



다음 게시물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