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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6 일본 - 오키나와

오키나와 신혼 여행 - 나하 슈리성 가는 길 / 201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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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키나와 여행의 첫 날. 간밤에 비가 왔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거짓말처럼 하늘이 개어 있었다. 햇빛의 열기가 통유리로도 전해져 바깥이 상당히 덥겠구나, 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이 정도로 뜨거울 줄은 몰랐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훅 하고 들어오는 더운 기운에 숨이 턱 막혔다.


우리는 오늘 나하를 둘러볼 것이다. 그리고 가장 먼저 그 유명한 슈리성을 둘러보기로 했다. 오키나와에 왔는데, 나하에 왔는데, 슈리성을 안보고 가면 말이 안될 것 같아서, 가장 먼저 다녀오는 걸로 했다. 게다가 이 슈리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사실 더 정확하게는 슈리성이 아니라, 슈리성에 있는 광장이지만)


여튼, 이 게시물에는 숙소를 나서, 오모로마치 역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슈리역에서 내린 다음, 슈리성까지 걸어갔던 궤적이 정리되어 있다.



숙소를 나와 오모로마치 역으로 향했다

날씨가 화창한 건 좋았는데, 너무 더웠다

예민한 피부에 신부 화장을 해서 얼굴이 부은 HJ



나하공항에서 오모로마치 역으로 올 때

이미 한 번 탔던 모노레일이지만

또다시 타려니 뭔가 설레는 기분이었다



역사의 모습을 담으려

카메라를 꺼내는 HJ



오모로마치 역의 내부

모노레일이 2량 짜리라 역이 생각보다 작았다

혹시 의정부 경전철이 이럴까 싶었다



맞은 편 모노레일이 왔다

어제는 짐 때무에 사진을 못찍었는데

이렇게나마 담아두니 다행



잠시후 우리 쪽 플랫폼에도 모노레일이 들어왔다

열차를 타니, 중국인 관광객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순간 여기가 중국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모노레일의 종점인 슈리성에 도착했다

하지만 슈리성까지는 15분 정도 걸어야 했다

길을 잘 몰라서 그냥 사람들을 따라갔다



길을 걷다가 꽃으로 예쁘게 장식되어 있던

어떤 집을 지나면서 사진을 찍었다




예쁜 표정을 짓고 싶지만

강한 햇살이 얼굴을 바로 때려

너무나 눈이 부셨다



오키나와의 수호신이라는 '시샤'

우리나라의 해태가 거의 안보이는데 반해

이 녀석은 엄청 많이 보였다



사진 속 돌은 오리지널 슈리성의 돌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 않다

우리는 이쯤에서 왼쪽으로 꺾어

슈리성으로 향했다



길가에 주차되어 있던

오토바이가 너무 멋져서



이렇게 한적한 길을 얼마인가 걸으니

나른한 경비 아저씨가 지키는 입구가 나왔다



그리고 드디어 슈리성이 보였다

날이 너무너무너무 더웠지만

그래도 마주하니 기분은 좋았다



내가 사진을 찍는 동안

HJ가 나를 앞서 가버렸다



HJ는 더위에 매우 약한데 그나마

여행 첫 날이라 아직까지는 컨디션이

그렇게 나빠지지 않은 것 같은 표정



어제는 비가 와서 좀 쌀쌀했는데, 오늘은 어마어마하게 더웠다. 게다가 햇빛은 어찌 그리 뜨거운지. 개인적으로 양산을 싫어하는데, 많은 관광객들이 양산을 가지고 다녔고, 이런 날씨라면 양산을 쓰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진짜 역대급으로 더웠다. 모노레일 슈리역에서 10분 남짓 걸었을 뿐인데, 한 시간은 걸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온 몸에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이런 날씨에 여행을 온 게 멍청하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일정을 어찌할 수 없는 여행이었으니.


우리는 우리보다 앞서 있던 몇 안되는 관광객들을 따라 슈리성으로 흘러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