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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6 스페인 - 바르셀로나

스페인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 - '몬세라트(Montserrat)' 수도원 / 16.12.14

우리의 오늘 일정은 '몬세라트(Montserrat)' 수도원 하나 뿐이었다. 느리적 움직일 수 있었지만, 그래도 세계 3대 소년 합창단이라는 '에스콜라니아(Escolania de Montserrat) 합창단'의 공연을 보고 싶어서 약간 일찍 움직였다.


우리는 우선 카탈루냐 역으로 가서 'To Montserrat' 라는 표지판을 따라가 산악열차 통합권을 샀다. 푸니쿨라는 포함되지 않은 19.3 유로 짜리 티켓이었다. 그리고는 기차를 20분인가 30분 정도 기다렸다. 기차를 타고서는 그냥 편안하게 바깥 경치를 구경하면서 여행했다. 기차는 약 1시간이 조금 못되는 시간 동안 우리를 품고 있다가 '모니스트롤-센트랄(Monistrol-Central)' 역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안내 방송을 못듣고, 창 밖으로 역 이름이 안보여서 살짝 어리버리 했지만, 다들 내리길래 감잡고 따라 내렸다. 그리고는 몬세라트 수도원으로 가는 녹색 산악열차로 갈아탔다.



우리는 산악열차 콤보 티켓으로 발권했기 때문에

'모니스트롤-센트랄(Monistrol-Central)' 역에서

내린 후, 산악열차로 갈아타야 했다



아무런 안내 없이 덩그러니 있던 이 녹색 열차가

우리가 타야할 산악열차였다

관광객들 모두 선뜻 타지 못하고 밖에서 머뭇거렸는데

어떤 용자 아저씨가 문 옆의 버튼을 눌러

문을 열고 들어가기 시작하니, 다 따라 들어감



티켓, ticket

몬세라트 산악열차 콤보 티켓

(19.3 유로, 전망대 푸니쿨라 티켓 별도)



산악 열차를 갈아 탄 우리는 왼편에 앉았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낮은 구름에 가려져서

비현실적으로 보이던, 마치 영화 같은 모습이었다



저 밑에서부터 한참을 올라와



이내 구름 위로 올라왔다

마음만은 알프스에 온 것 같았다



드디어 '몬세라트(Montserrat)'에 도착했다

산 위이고, 비가 한 번 왔는지 으슬으슬했다

유적같은 모습이 아닌, 잘 정비된 모습이었다



고고!

앞장서는 HJ



정면에 보이는 곳은 그냥 건물 같지만

내부에는 대성당이 꼭꼭 숨어 있었다



음각으로 조각된 석상은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여기서만

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되게 독특했다



몬세라트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

HJ의 인증샷 한 장



몬세라트, Montserrat

'몬세라트(Montserrat)' 수도원



몬사라트 산악 열차를 탔던 우리는

아래 쪽의 Cremallera se Monsarrat 로 나왔다

오른쪽 위에 있는 작은 건물은 산(산 호안 전망대)로

올라가는 푸니쿨라를 타는 곳이다



우리는 각자

작은 광장을 둘러봤다



많은 나라의 수도원이 현대에 접어들면서

폐쇄된 경우가 많은데, 여기 몬세라트 수도원은

아직도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이제 내부로 들어가자"



인자한 모습의 할아버지가

두 팔 벌려 맞이해주셨다



짧은 회랑을 걸어가니



아주 작은 광장과 소박한 크기의 성당이 나왔다

크기는 작지만 이래뵈도 '바실리카(Basilica)'임



광장 바닥의 문양을 찍고 있는 HJ

오른쪽 기둥에는 한국어 안내가 있어서

신기하면서도 살짝 놀랬다



12사도

파사드에 있던 예수와 12사도

역시 성당은 이렇게 클래식해야 제 맛!



우리는 몬세라트 내부에 있는 성당으로 들어왔다

세계 3대 소년 합창단이라는 에스콜라니아 합창단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 였는데, 사람이 별로 없었기에

앞에서 3번째 줄에 앉아, 15분 정도 기다렸다

나중에 공연 시작 전에 뒤돌아보니 좌석이 꽉차서 깜놀



에스콜라니아, Escolania

'에스콜라니아(Escolania de Montserrat)' 합창단

내가 감히 뭐 평가할 수준까지는 안되지만

목소리와 선율은 참 아름답더라



성당은 사그라다 파밀리아와는 확실히 다른

클래식한 모습이었고, 금박이 포인트로 쓰여서

굉장히 고급스럽고, 웅장한 분위기였다



많은 관광객들이 에스콜라니아 합창단이 노래를

마치자마자 다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우리는 성당에 오래 있다가 천천히 나왔고

덕분에 광장을 전세내듯 할 수 있었다



여기 몬세라트 수도원에는 성물로

여겨지는 '검은 성모상(La Moreneta)'이 있다

대성당 우측에 직원들이 지키고 있는

작은 통로로 들어서면 이런 곳을 지나게 되는데

모든 벽이 전부 대리석이라 놀랬다

'엄청나게 돈을 발라서 지었구나' 라고



검은 성모상을 만나러 가는 길에

있던 스테인드 글라스



이 성모상을 보는 줄은 되게 천천히 빠진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저 앞에서 소원을 빌기 때문

드디어 검은 성모상이 살짝 보였다



내 차례가 되기 직전에 사진을 찍고

마음을 담아 짧은 소원을 빌었다



'검은 성모상(La Moreneta)'의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히 전해지는 바가 없다. 일부는 서기 100년 이전에 예루살렘에서 조각된 것이라고도 주장하지만, 그 모양새가 비잔틴 스타일에 가까워서 신빙성은 없다고 한다. 한편, 다른 이야기에서는 서기 800년 경 이슬람인들이 이베리아 반도를 점령함에 따라 한 수도사가 이 성모상을 보호하기 위해 동굴 속으로 가져왔다고 한다. 성모상은 동굴 속에서 안전하게 있다가 몇 백년 후에 우연히 재발견되어 옮기려 했으나, 도통 움직이질 않아 그 자리에 암자를 짓고, 성당을 지은 게 지금의 몬세라트라고.


성모상은 나무로 조작된 목상이고, 얼굴과 손은 원래는 흰색 계열이었으나, 양초의 그을음 혹은 실런트의 화학작용 등으로 추정되는 어떤 원인에 의해 탁하게 변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보기 안좋아지니까, 아예 검은색으로 발라버린 것이라고 한다. X선을 찍어보니까 여러 번 덧칠한 흔적도 있었으며, 마지막으로 페인트 칠 한 것이 17세기로 추정.


그렇지만, 스페인, 특히 카탈루니아 지방에서는 카톨릭 성물로 여겨지고 있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고, 우리도 소원을 빌었다. 검은 성모상을 보려면 1시간 대기는 기본.



검은 성모상을 지나고 나면

바실리카 뒤쪽에 숨어있는 미니 성당을

가볍게 둘러볼 수 있었다

저 모든 게 전부 대리석이었다



스테인리스 같지만 아마도 은이겠지?

이걸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밖으로 나오니 초를 켜 놓는 곳이 있었다

그리고 포르투갈에서 봤던 아줄레주도!



가기 싫다는 HJ를 꼬셔서

산 위에 있는 전망대를 가보기로 했다

입이 댓발 나온 저 표정



푸니쿨라를 타는 쪽에서 바라본

몬세라트 수도원의 풍경이 참 멋졌다



우리가 샀던 통합권에는 푸리쿨라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티켓을 사고

찡얼거리는 HJ를 옆에 앉히고, 출발!



'몬세라트(Monserrat)' 수도원은 바르셀로나 인근 몬세라트 산에 있는 1천 년이 넘은 수도원이다. 옆나라 포르투갈도 그렇고, 세계에 많은 수도원들이 근대 혹은 현대 시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그 기능을 상실하는 경우가 되게 많은데, 이 수도원은 현재까지도 약 150명 정도의 수도사들에 의해 잘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둘러보는 동안에는 수도사를 보진 못했다.(에스콜라니아 합창단의 성가를 들을 때 빼고) 아울러 1499년에 인쇄를 시작했던 인쇄소가 현재까지도 운영되고 있다. 이 인쇄소는 가장 오래된 인쇄소 중 하나라고 한다.


산 위에 세워진 그 모습이 안토니오 가우디에게 큰 영감을 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이 곳이지만, 현재의 모습은 복원된 모습이다. 1800년대에 나폴레옹 군대가 불을 질러, 건물이 완전히 불타버렸고, 수백년 동안 잘 보관해 온 많은 보물들이 약탈당하거나 한 줌의 재로 사라져 버렸다.


아울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년 성가대 중 하나인 '에스콜라니아(Escolania de Montserrat)' 성가대가 있다. 정확히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1307년에 제작된 문서에 이들이 언급되어 있다고 하니, 최소 700년은 넘은 셈이다. 그리고 현재 성가대가 입고 있는 복장도 700년 전의 성가대가 입었던 복장과 동일하다고 한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1시이고, 토요일에는 공연이 없으며, 일요일은 정오와 오후 6시 45분에 공연한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공연이 없다. 여기(http://www.escolania.cat)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