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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7 뉴질랜드

뉴질랜드 북섬 여행 - 타우포 호수 산책하기 / 201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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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타우포(Taupo)'에서 묵었던 '앵커리지 리조트(Anchorage Resort)'에서 '타우포 호수(Lake Taupo)' 까지는 걸어서 2분. 사실 2차선 차도 하나만 건너면 되었다. 그래서 체크인을 하고 샤워를 포함한 신변 정리를 한 후에 타우포 호수 산책을 나왔다.


타우포 호수는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큰 호수이다. 면적이 대략 싱가포르 정도 되는 크기라서 하루 아침에 호수를 돌기는 불가능하다. 나는 왕복 약 1시간 반 정도 걸었는데, 아마 호수 들레의 1/100 이나 걸었을런지 싶다. 아마 그보다도 조금 걷지 않았나 싶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신변 정리를 하고, 그토록 하고 싶었던 샤워를 한 후, 피곤하다는 HJ를 쉬게 두고 혼자 산책을 나왔다. 한국을 출발해 오클랜드에 도착하고나서 타우포까지 약 3시간의 드라이브를 한 직후였지만, 뉴질랜드에 다시 왔다는 생각에, 그리고 타우포 호수를 다시 봤다는 생각에, 너무 좋아서 발이 저절로 움직였다. 그런 내 마음을 하늘도 아는지, 날씨도 너무 좋았다.



안녕? 타우포!

오랜만이야, 나는 나이가 들었는데

너는 그대로 변함이 없구나



호숫가를 시멘트나 콘트리트로 두르지 않고

자연 그대로 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오리 친구들이 일광욕을 하면서 쉬는 모습



타우포 호숫가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었다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저 길을 따라갔다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나와

돗자리를 펴고 앉아 여가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 여유가 참 부러운 사람들이었다



호숫가를 접하는 주택가를 지났는데

한 눈에 봐도 굉장히 비싼 주택처럼 보였다

전망이 좋아 부촌인가 싶었음



타우포 호수

(Lake Taupo)


타우포 산책을 하면서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말라 비틀어진 나뭇가지

네 삶도 참 쉽지 않구나



호수에서 뱃놀이를 하고 나서

배를 가져가려고 싣고 있다

경제적, 시간적, 마음적 여유가

마냥 부러운 뉴질랜드 사람들이었다



이런 평평한 곳을 지나면서는

강아지 한마리와 뛰어놀고 싶었다

공 던지면 물어오기 같은거



타우포 호숫가로 조성된 이 길이

Great Lake Walkway 라고 한다

아마 호수를 한바퀴 돌 수 있을 것만 같다



걷다가 살살 다리가 아파와 벤치에 앉았다

옆자리를 봤으나, HJ는 없고



문득 호기심이 일어 호수의 물을

직접 만지고 싶었다

차가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물이 따뜻했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뉴질랜드의 식생



내가 잠시 몸을 쉬었던 벤치

'그대는 내가 잠시 몸을 쉬었음을 기억하라'

라고 벤치에게 이야기 하고 숙소로 향했다



이런 길을 걸어



호숫가에 외로이 홀로 있는

나무를 지났다



혼자서 조용히 걸으며

5년 전의 향수에 잠기면서 잠시 마음을

차분하게 가다듬을 수 있었던 그런 시간이었다



어느새 숙소에 다왔다

HJ가 기다리는 4번방으로 가야지

잇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