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카 폭포 인근에는 또 다른 명소가 있다. 바로 '아라티아티아 댐(Aratiatia Dam)' 이다. 사실, 댐 자체는 둑이라 생각될 정도로 작아서, 딱히 명소라고 하기에는 많이 모자르다. 하지만 이 댐은 가장 큰 특징은 하루에 3번 수문을 열어 방류를 한다는 것. 어느 댐이나 수문을 열고 방류를 하기 시작하면 굉장히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댐 또한 그러하다. 그래서 '아라티아티아 급류(Aratiatia Rapids)' 라는 이름의 명소가 되었다.
댐을 등지고, 길 건너 2시 방향으로 전망대로 올라가는 짧은 산책로가 있다. 전망대는 탑(Top)과 미드(Mid) 두 군데로 나뉘는데, 어느 곳에서 봐도 멋있을 것 같다. 우리는 곧 수문이 열릴 시간이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되어 허겁지겁 다시 되돌아 올라간 미드 포인트에서 봤다. 또는 댐을 바로 마주보고 있는 다리에서 봐도 무방하다.
아라티아티아 댐이 수문을 개방하는 시간은 다음과 같다.
- 매일 오전 10시, 오후 12시, 오후 2시 (오전 10시 이후 2시간 간격)
- 매일 오후 4시 (매년 10월 1일 부터 다음해 3월 31일까지)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다. 그리고 수문이 열리면 15분 가량 지속된다. 하지만, 물길이 마른 상태를 본 다음에 급류(Rapid)를 보는 것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수문이 열리기 전에는 경고 차원에서 사이렌이 울린다. 총 4번이 울리는데, 8분 전, 5분 전, 2분 전, 그리고 직전. 이렇게 4번이 울린다.
이 작은 댐이 아라티아티아 댐이다
우리나라의 소양강 댐 이랑 비교하면 되게 작다
댐 자체만으로는 볼거리라고 생각되진 않았다
주차장 끄트머리로 걸어가면
댐으로 만들어진 호수를 구경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 작았고, 흑조 두마리가 노닐고 있었다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손 안대고 정리하려는 HJ
게으르다
아라티아티아 댐
(Aratiatia Dam)
이렇게 댐 주변을 거닐어도
10분 정도면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댐이 있는 곳의 맞은 편은 수목이 울창했다
깊은 산 속 옹달샘처럼 큰 웅덩이가 있었는데
그 주변의 바위 색이 달라서 물이 있었다가
빠져나갔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한 바퀴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되돌아 가는 길에
댐을 등지고 길 건너편 2시 방향에서 발견한 이정표
'아라티아티아 급류(Aratiatia Rapids)' 산책로
걸어서 5분, 10분이라고 하니 살짝 가보기로 했다
원래 이 아라티아티아는 마오리 족에게 있어
삶에 꼭 필요한 자원들을 얻던 신성한 장소였다고 한다
그리고 '아타하카(Atahaka)'라는 마을 근처로
강이 흘렀으나, 현재 이 마오리 마을은 사라졌다
아라티아티라 급류 산책로
(Aratiatia Rapids Walks)
잠깐이긴 하지만 뉴질랜드의 숲 속을 걸었고
우리나라의 산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산책로는 '탑(Top)'과 '미드(Mid)' 포인트
두 곳으로 나뉘는데, 그 중 Top 에서 본 풍경이다
막상 올라와보니 우리 밖에 없었다
잠시 강을
그리고 아라티아티아 댐을 내려다봤다
우리는 이 때만 해도 댐의 수문이 열리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 미련없이 산책로를 내려왔다
살짝 흥이 오른 HJ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내는 중
금새 탑과 미드가 갈라지는 곳에 온 우리는
이번에는 미드 포인트로 가보기로 했다
미드 포인트에서 바라본 아라티아티아 댐과
살짝 말라버린 것 같은 물길
'기암괴석이군' 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 물길이 이어지는 곳을
저 멀리 바라보다가 주차장으로 되돌아왔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산책로를 오르는
몇몇 사람들을 마주쳤다
그런데 주차장으로 와보니 사람들이 많았다
조금 전만 해도 우리 밖에 없었기 때문에 뭔가 이상해서
안내판을 봤는데, 곧 수문이 열린다는 걸 확인했다
그래서 다시 미드 포인트로 되돌아갔다
'아라티아티아 급류(Aratiatia Rapids)'가 시작되었다
원래는 물이 하나도 안보였는데, 그새 차올라
사진 중앙에 파란 호수가 생겼다
그 호수는 이내 차고 넘치기 시작했다
'아라티아티아 급류(Aratiatia Rapids)'
댐이 수문을 열고 말라붙은 계곡에
이렇게 물이 차기까지 5분이 채 안 걸린다
쓰나미의 간접경험이랄까? 후덜덜했다
아까는 아무도 없었는데
수문 개방 시간에 맞춰 늘어난 관광객들
그 사이를 예의있게 비집고 들어가
'아라티아티아 급류(Aratiatia Rapids)'를 담았다
이 물은 후카 폭포에서 내려온 물이다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사진을 깔끔하게 담긴 어려웠지만
HJ의 인증샷을 담고
식사를 하기 위해 타우포 시내로 되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