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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7 뉴질랜드

뉴질랜드 북섬 여행 - 로토루아 인근 '와이오타푸 서멀 원더랜드(Wai-O-Tapu Thermal Wonderland)' / 2017.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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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동안 '타우포(Taupo)'에 머물렀던 우리는 오늘 이 곳을 떠난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큰 관광도시이기도 한 '로토루아(Rotorua)'. 타우포에서는 가까워서 차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곳이다. 오늘은 도시를 옮기지만 동선이 짧아서, 타우포와 로토루아 사이에 있는 화산지형 관광지인 '와이오타푸 서멀 원더랜드(Wai-O-Tapu Thermal Wonderland)'에 들렀다가 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타우포에서 들렀던 명소와는 다르게 나도 처음 방문하는 곳이었다.


'와이오타푸 서멀 원더랜드(Wai-O-Tapu Thermal Wonderland)'는 줄여서 그냥 '와이오타푸(Wai-O-Tapu)'라고 부른다. 마오리 언어로 그 뜻은 '신성한 물(Sacred Waters)' 이라고 하니, 옛날부터 이 지역이 마오리 족으로부터 중요한 곳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관광지로 공개되는 부분은 일부이고, 실제로는 가로 세로 각각 18km 에 이르는 넓은 지역이 1931년 이후로 보호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도 화산 활동이나 지열 활동이 계속되고 있어, 일부는 지열발전소의 에너지 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원래는 약 30년 간 백인 가족이 운영하다가, 2012년부터 마오리족의 부족 회사가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로토루아(Rotorua)'에서 차로 25분 소요되는 곳에 위치해 있고, 영업시간은 오전 8시 30분 부터 오후 5시까지인데, 여름인 11월부터 3월까지는 오후 6시까지 1시간 연장하여 운영한다. 주의할 것은 영업시간 종료 1시간 15분 전에 마지막 입장이 끝난다는 것. 입장료는 성인 NZD 32.50, 어린이 NZD 11.00, 가족(성인2, 어린이3) NZD 80.00 이다. 성인 1인 기준으로 약 2만 5천원 정도.



타우포에서 로토루아로 가는 길에

'시닉 리저브(Scenic Reserve)'가 있어 잠시 차를 세웠다

뭉게구름이 두둥실 뜬 맑은 날, 저 멀리 땅 끝까지 트인 풍경이

마치 꿈을 꾸는 듯한 그런 기분을 들게 했다



Wai-O-Tapu

도착했다, '와이오타푸(Wai-O-Tapu)'

표를 끊을 때 직원이 국적을 물어보길래 한국이라 했더니

영문 브로슈어와 한국어로 된 주황색 보조 해설지를 받았다



입장권을 끊고 입장을 해보니, 달 분화구보다 더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관광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첫인상은 '여기가 정글인가?' 싶었다



정글 같았던 주변 풍경은 곧 뜨거운 김을 뿜어내는

희뿌연 호수가 있는 화산 지형으로 바뀌었다



와이오타푸는 총 25개의 명소가 넘버링 되어 있고

탐방로를 따라 전부 또는 일부를 구경할 수 있었다

이 곳은 1번인 '악마의 집(Devil's Home)'

전혀 악마같지 않은데, 악마라고 하니까 귀여웠음



보라색 바람막이를 입은 HJ가 굽어보고 있는

2번, '레인보우 크레이터(Rainbow Crater)'는



초반이라 그런지 기대보다는 간지러운 느낌

유황을 품은 뜨거운 증기가 흰 돌에 닿아

노랗게 변하다 못해 황토색으로 물들어버렸다



그 다음에 있던 '천둥분화구(Thunder Crater)'에서는

달 분화구에서 보지 못했던 부글부글 끓는 흙을

동굴 밑 바닥에서 볼 수 있었다



와이오타푸는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온천지대라

달 분화구에 비해 물이 많았던 것 같다

탐방로 비탈을 따라 내려간 곳에 있는 진흙물 웅덩이에서

뜨거운 증기가 올라오고 있었음



빨간 옷을 입은 할아버지는 나이가 지긋하신데

굉장한 멋쟁이였고, 약간 부족한 간지가 있었다

저렇게 나이들어서 여행 다니는 부부를 보면

우리도 먼 미래에 저렇게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Wai-O-Tapu

뜨거운 뉴질랜드의 여름 날씨에 말라버리긴 했지만

여기는 '악마의 잉크병(Devil's Ink Pot)' 이다



우리는 탐방로를 따라, 다른 관광객을 따라

와이오타푸의 깊숙한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Wai-O-Tapu

넘버링이 되어 있지 않지만

충분히 눈에 담아둘만한 지형을 지나니



뜬금없이 숲이 나타나 그 사잇길로

우리를 안내했다



그 작은 숲이 끝나던 지점에

사람들이 난간에 붙어 뭔가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예술가의 팔레트(Artist's Palette)'라는 푯말



Wai-O-Tapu

눈 앞에 펼쳐졌던 거대한 호수, 그 안에는

마치 팔레트처럼 그 안에 여러가지 색깔이 있었다

맑은 물에 반영된 구름이 방해가 되긴 했지만

보자마자 '우와!' 하고 탄성을 지를 만한 풍경이었다



많은 이들이 그러했듯, 우리도 이 곳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형형색색의 호수와

저 건너편의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이 곳은 '오팔 풀(Opal Pool)' 이라는 곳인데

그 이름이 아쉽게, 물이 다 말라버린 것 같아 아쉬웠다

아마 뜨거운 여름이라 그런 것 같았다



Wai-O-Tapu

우리는 이제 와이오타푸에서

가장 매력적인 구간 중 하나를 앞두고 있었다



아까 내려다봤던 '예술가의 팔레트(Artist's Palette)'가

있던 거대한 호수 한가운데에 있는 다리를

건너가기 시작했던 것!



우리는 운이 좋게도 타이밍을 잘 잡아서

HJ가 여기 '와이오타푸(Wai-O-Tapu)'의 주인공

같은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Waiotapu

와이오타푸 중앙에 있던 큰 호수를 건너던 중간에

옆을 바라보니, 유황 증기도 굉장히 많이 났고

저 멀리에는 주황색도 언뜻 보였다



호수를 건너니, 너른 광장같은 곳이 있었다

여기는 탐방로의 분기점이기도 한 곳인데

우리는 더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보기로 했다



Waiotapu

여기 와이오타푸를 소개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이미지이기도 한 주황색 돌도 발견했다

어쩜 저런 색이 나오는지 너무너무 신기했다

여기는 '샴페인 풀(The Champagne Pool)'이라 한다



과학적으로 저 주황색은 온천수에 녹아 있는

광물 중 '안티몬'이라는 성분 때문에 생긴 것이라 한다

지름, 깊이 모두 60미터이고, 저 주황색은 안티몬과

금, 은, 수은, 유황, 비소, 탄륨 등의 결정이라 한다



오늘은 쌩얼인 HJ

얼굴을 가리려고 썬구리를 꼈다



Waiotapu

우리는 탐방로의 분기점에서

와이오타푸의 깊은 곳으로 더 들어가기로 했다

만약 저 길을 따라 출구로 향했다면

이런 모습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



여행을 혼자하는 걸까?

고독한 한 아저씨



사진이 많아서, 다음 글에 추가로 더 정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