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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자전거 타며 두 발로 걸으며, 영흥도 한 바퀴 / 20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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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캠핑을 다녀왔다. 원래는 다른 사람과 가기로 했었는데, 펑크가 나는 바람에 내가 땜방으로 조인하게 되었다. 대전 북쪽에 있는 어딘가로 가려했으나, 서로 집이 너무 떨어져 있어서 동선을 고려해 영흥도로 바꾸게 되었다.


우리는 승용차 뒤에 자전거 두 대를 걸고 이동해 섬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걷다가를 반복했다. 숙소는 캠핑. 마침 평일이라 사람이 없어서 아무 캠핑장에 들어갔다. 일단 차를 대고 텐트만 친 후에 바로 자전거를 꺼내, 섬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자전거를 타고 섬을 돌러 나왔다

망구랑 함께 있는 반짝이는 내 자전거



여기는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

나는 몇 년전에 여기 온 적이 있었다



이 자전거도 2012년 6월에 샀으니

제법 오래되었지만, 아직 잘 타고 있다

올해의 첫 라이딩



우리는 장경리 해수욕장을 떠나



좁은 골목길로 들어갔다

여기는 도자기 마을 펜션



원래는 망해버린 절이 있었으나

새마을 운동하면서 돌을 다 가져다 썼다고 한다

우리집 뒷산도 '절골'이 있는데

저 빈대 전설이 똑같아서 놀랬다



영흥도에는 '익령군 길' 이라는 걷는 길이 있다

분절되어 있고, 길지 않아 산책 코스로 적당하다



여기는 당제골

지금까지도 당제를 지낸다면

한 번 보고 싶었음



영흥도를 둘러보는 중간중간

볼 수 있었던 영흥 익령군길 안내판



인터넷에서는 너무 사소해 찾기 힘든 정보들이

현장에는 이렇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영흥도 한 켠에 있는 화력발전소

주변에서는 우웅우웅 소리가 난다



우리가 자전거를 타거나 걸었던 길이

바다를 만나면서 끝나는 지점

이 사진 한 장이 내겐 뚝방의 추억이 되었다



정확하진 않은데 아마도

용담리 해변일 것 같다



주황 + 보라 + 흰색의 조합이라

엄청 튀는 내 자전거



섬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장경리 해수욕장으로 돌아왔다

어느덧 해가 지려 하고 있었다



힘도 들고 잠시 쉴 타이밍이라

잠깐 쉬었다가 숙소까지 달렸다



그리고 저녁은 숯불에 돼지고기와 닭고기와 소시지와 옥수수를 구워 배터지게 먹었다. 망구는 오돌뼈를 사와서 더 구워 먹었다.


새벽에 텐트 바깥에서 누군가가 봉지를 뒤지는 소리에 깼다. 눈치를 살피니, 야생 고양이가 쓰레기 봉지에서 닭뼈를 꺼내 과자먹듯 와그작와그작 씹어 먹는 것 같았다. 아침에 쓰레기 봉지를 살펴보니, 닭뼈 부스러기 조차 남기지 않고 싹 쓸어 먹었더라. 이럴 줄 알았으면, 고기 몇 조각 남겨 놓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