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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7 뉴질랜드

뉴질랜드 남섬 여행 - '테아나우 글로우웜(Te Anau Glowworm)' 동굴 투어 / 2017.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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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아나우에 도착한 우리는 글로우웜 투어를 예약했다. 5년 전에 왔을 때는 투어 예약을 관광안내소(i-Site)에서 했었는데, 지금은 세상이 좋아져서 휴대폰으로 예약이 가능하더라. 확인해보니 운이 좋게도 오후 5시 45분에 자리가 있어, 낼름 예약해서 참여했다. 사실, 이 투어를 직접 해보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이미지만큼 황홀하진 않다. 하지만, 글로우웜이 만들어내는 모습이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볼 수 없기 때문에, HJ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



테아나우 글로우웜 투어 티켓

내 이름은 가렸다



테아나우 글로우 웜 투어가 시작되는

여행사, 리얼 저니(Real Journey)의 사무실이자

대합실인 곳, 그리고 까불이 한 마리



te ana, queue

글로우 웜을 보기 위해서는 여기서 배를 타고

테아나우 호수를 가로질러야 한다

빗방울이 조금씩, 그러나 굵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호수를 건널 배

나는 항상 저런 배를 보면 군시절 백령도를 오가던

데모크라시나, 아일랜드 같은 배가 떠오른다



실내는 통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크지 않아서 선장의 뒷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대략 200명 정도 탈 수 있었던 것 같은 배에

우리는 잠시 앉아 있다가 이내 밖으로 나갔음



여태 봐왔던 호수들과 달리

테아나우 호수의 물색깔은 거무튀튀했다

그래서 정신줄 놓고 보면 살짝 무서운?



테아나우, 호수

저 앞 어딘가에 우리의 목적지가 있다

글로우 웜이 살고 있다는 동굴이!



여기를 갑판이라 그러나?

여튼 배 뒷쪽으로 나왔다가 계단을 올라

2층으로 올라왔음



무지개

그렇게 잠시 있다가 추워서

안으로 들어와서는 빈 창가 자리에 앉았다

그랬더니 잠시 후, 무지개가 똭!!

그것도 쌍무지개가 똭!!



무지개가 시작되거나 끝나는 지점에는

고블린들이 숨겨놓은 보물들이 묻혀 있다는

전설을 들어본 것 같은데..



그렇게 배를 타고 20분 정도 가니

호수의 맞은편에 도착했고

우리는 직원의 지시에 따라 내렸다

소박하기만한 선착장이 우리를 맞이했다



숲 사이로 길을 내어 만든

좁은 데크를 지나니



테아나우, 동굴, 글로우웜

'테아나우 동굴(Te Anau Caves)'

이라는 안내판과 쉼터가 보였다



여기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지점



동굴 내부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 그래서 사진이 없다.


이 곳을 지나면 가이드가 등장해 10명 내지 15명으로 그룹을 나누어 인솔한다. 그리고는 그의 인솔에 맞춰 동굴을 탐험하게 된다. 소요시간은 약 15분 정도. 내부는 좁고 구불구불하지만, 잘 만들어진 데크 위로만 동선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한편, 동굴 내부는 테아나우 호수로 흘러드는 거친 물살로 인해 아주 습한 편이고, 그 물살이 내는 우렁찬 소리와 동굴 안에서의 울림 때문에, 가까이 있지 않으면 상대의 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 특히 영어라서 더 그럴 듯! 여느 동굴처럼 동굴 내부의 스팟을 몇 군데 정해 놓고, 가이드가 간단한 이야기를 해준다. 물론, 영어로.


어느 정도 동굴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면, 작은 배를 타게 된다. 거의 쪽배에 가까울 정도로 작은데, 맨 뒤에 앉은 가이드가 머리 위에 있는 줄을 잡고, 자기 몸 쪽으로 당겨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모든 조명이 사라져 완벽하게 깜깜한 상태가 된다. 글로우 웜이 빛과 소리, 그리고 이산화탄소에도 민감한 편이라 이렇게 한다고.


일단 눈이 어둠에 적응을 마치고 나면 벽에 야광색의 작은 점들이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빛이야 말로 테아나우 글로우 웜이 내는 빛이다. 인터넷에 보면, 동굴 전체가 야광 빛으로 뒤덮인 이미지를 볼 수 있는데, 그건 만들어낸 이미지이고, 실제로는 아주 띄엄띄엄 있다. 그 빛들은 깜빡이는 것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완전한 암흑 속에서 그렇게 반짝이는 글로우 웜들을 10분 정도 보고 난 후, 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가게 된다. 그러고 나면 투어가 마무리 된다.



투어를 마치고 나면 입장할 때 지나쳤던

쉼터에서 쉬게 되는데, 아까 본 쌍무지개가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내부에는 무료로 커피를 주고 있어서

한 컵 가지고 밖으로 살살 나와봤다



쉼터에서는 약 20분 정도 있었던 것 같다. 내부에는 글로우 웜의 생애 등을 잘 정리놓은 전시실이 있어, 살짝 둘러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투어를 시작할 때 동굴 입구에서 전속 사진가가 찍은 사진을 인화해서 팔고 있기도 했는데, 담당하시는 분이 입담이 좋아서 구매할 뻔 하다가 말았다. 가격이 살짝 부담스러웠다.


또한 쉼터 내에 있는 TV에는 글로우 웜에 대한 영상자료가 상영이 되기도 했다. 깜깜한 동굴에서 자세히 볼 수 없었던 글로우 웜의 모습이나, 끈끈한 실을 늘어트려 마치 낚시하듯 먹이를 잡는 모습, 그리고 몸이 큰 녀석이 작은 녀석을 잡아먹는 모습 등 흥미로운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관람인데, 2012년 9월에 봤던 것보다 이번 1월에 봤을 때가 글로우 웜이 훨씬 더 많았다. 확실하진 않지만, 글로우 웜의 수가 계절을 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