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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7 뉴질랜드

뉴질랜드 남섬 여행 - 밀포드 사운드 가는 길, '미러 레이크(Mirror Lakes)' / 2017.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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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글린튼 밸리(Eglinton Valley)'를 떠난 우리는 곧 또다른 명소에 이르렀다. 그 곳의 이름은 거울 호수 혹은 '미러 레이크(Mirror Lakes)'.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는, 바람 한 점 없는 맑은 날에 호수를 보면 주변의 풍경을 마치 거울처럼 반영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방문했던 때는 이슬비 같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고, 바람도 살짝 불었기 때문에 완벽한 반영은 기대하지 않았다. 이 곳에 오는 게 두 번째 인데, 두 번 모두 비가 내리니, 아마 내가 전생에 쌓은 덕이 모자랐나보다 싶었다.



테아나우에서 밀포드사운드로 가는 길에 있는

유명한 호수 '미러 레이크(Mirror Lakes)'



이렇게 데크로 된 길을 내려가면

(사진 속 여자 셋 중 맨 뒤가 HJ임)



이렇게 미러 레이크를 만난 수 있었다

5년 전에 이것과 똑같이 사진을 찍었었다

하지만 하늘아 하얗게 날아가버려

포토샵으로 그거 살린다고 고생했던 기억이

떠올라 이번에는 하늘을 살려 찍었다



미러 레이크임을 알리는 푯말은

거꾸로 달려 있기 때문에

호수에 있는 반영을 봐야

제대로 된 글자가 보인다



아쉽게도 우리가 갔던 날은

빗방울이 살살 떨어지고 있어서

완벽하게 잔잔한 호수는 보지 못했다

그리고 저 뒤에 있는 산은 에글린턴 산



저 멀리 보이는 산은

해발 1579미터의 에글린턴 산



사실 이렇게 한 번 보면 호수 구경은 끝난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곳의 공간감을

온 몸으로 느껴보는 게 더 좋았다



나무 위를 덮고 있는 건 아마 이끼?

그리고 우리는 차를 몰아 앞으로 나아갔다



여기는 또다른 전망대에서 본 모습이다

두 개의 산이 눈 앞에 있는데, 공간감이 굉장한 곳이다

다만 이쯤에서는 비가 제법 많이 내렸다

그래서 나만 살짝 보고 왔다



'크리스티나 산(Mount Christina)'

해발 2602미터



이 곳은 미러 레이크를 지나 길이 꺾이는 곳이다

그런데 눈 앞에 거의 백두산만한 산이 놓여 있어

마치 하늘을 날아 산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마오리 족은 '옥'을 찾기 위해

이 깊은 곳까지 들어왔다고 한다



그리고 약 100년 전 이 곳에 길을 닦았던

수많은 이름없는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기록해뒀다

이들 중 상당수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원래 날씨가 맑으면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아쉬웠다

그리고 광각렌즈가 필수!



크리스티나 산 옆에 있는

'리틀 산(Mount Lyttle)'



막 돌아서려는 찰나

크리스티나 산 꼭대기를 가리고 있던

구름이 살짝 벗겨져서 황급히 한 장 담았다



비가 생각보다 많이 와서 이 전망대에는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3분도 채 안되는 시간에 살짝 보고 후다닥 사진만 몇 장 담고서는 차로 되돌아 왔다. 그리고는 밀포드 사운드로 향했다. 그 쪽의 날씨가 맑길 바랬지만, 이쯤 되니 '밀포드 사운드도 비가 오겠구나' 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그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