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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3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 여행 - 자그레브(Zagreb) 둘러보기 2편 - 201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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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Dverce Ul.)에 들어서자마자 저 멀리 '성 마르코 교회(Crkva sv. Marka / St. Mark's Church)' 가 살짝 보였다. 그 특이한 지붕은 멀리서도 잘 보였다. 인터넷에서 봤던 교회 사진을 되뇌이며 그 쪽으로 다가가는 도중에 사거리를 만났고, 무심코 우측으로 고개를 틀었다.


그 곳에는 다른 교회가 있었다. 순간적으로 성 마르코 교회를 보기가 아까운 생각이 들어, 이 교회를 먼저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나도 예쁜 성 마르코 교회를 보고 나면, 왠만한 건 그냥 감동이 전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발걸음을 우측으로 돌려서 이 교회를 먼저 들렸다. 교회의 이름은 '성 캐서린 교회(Crkva Sv. Katarine / Church of St. Catherine)'였다.



'성 캐서린 교회(Crkva Sv. Katarine / Church of St. Catherine)'의 모습

문은 닫혀 있었고, 오른쪽 학교(?)의 학생들이 쉬는 시간인지 많이 몰려 나왔다

1632년에 지어진 바로크 양식의 교회이지만, 이상하게도 별다른 감흥이 없어서

길(Jezuitski Trg)을 따라 왼쪽으로 걸었다



가로등 아래에 있는 붉은 꽃은 자그레브 시내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너무나도 예뻐서 볼 때마다 눈길을 줄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조화라고 생각하고 호기심에 손을 대봤더니

충격이었다, 생화였다



Simeon Roksandić 라는 작가의 분수 작품이다

작품 이름은 '운 없는 어부(Unfortunate Fisherman)'

특히 저 뱀이 인상 깊었는데, 세르비아의 벨그레이드에 가면

똑같은 분수가 하나 더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어떤 집

낡은 나무문 위로 쏟아지는 느티나무(?)가 너무 예뻤던 집이다

사진을 찍자마자, 어떤 여자가 문을 열고 나와서 민망했던 순간이 있었다




성 마르코 성당 근처에 있는 갤러리는

철사 같은 걸로 강아지(?)를 만들어 야외전시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성 마르코 성당을 마주했다

이 지붕은 너무나도 귀엽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매우 특이했다

왼쪽은 크로아티아의 문장이고, 오른쪽은 자그레브를 상징하는 문장이다

자세히 보면 색깔있는 기와로 한 장 한 장 신경써서 만들었더라



감탄도 잠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이내 몰려왔다

시끄러웠다. 그들이 물러갈 때까지 15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그리고나서 담은 성 마르코 교회의 사진

웨딩 촬영을 하는 커플이 있었는데, 그저 부러울 뿐이었다



교회 앞 바닥에는 이렇게 생긴 맨홀(?)이 있는데

이 위에 올라가서 교회를 바라보면 거의 가운데라는 걸 깨달았다

교회 사진 찍기에 매우 좋은 Spot!



교회는 자그마한 광장의 중심에 있고, 광장은 건물로 둘어 쌓여 있는데

이 건물들은 주로 정부 또는 의회 건물이라고 한다

의회가 이렇게 가까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고

다른 건물들과 별 차이가 없어서, 허세에 생색 투성이인 우리나라 정치인들과 비교되었다




교회의 옆문과 화려하고 정교한 장식들이다

대리석 색깔도 너무 예뻤다

그리고 'Kvirin'라는 이름의 주교와 쪼그려 앉아 있는 가고일



교회를 한 바퀴 돌면서 시계탑의 모습도 담았다

정말 작고 아담한 로마네스크 + 고딕 양식의 교회였다



이렇게 돌로 된 바닥을 걸었다

걷기에는 조금 불편해도 나름대로 운치 있더라 

중국인 관광객이 빠져나가니 매우 조용해져서 좋았다



그리고 상당히 낡아 보이는 어떤 집의 입구

일부러 필름 느낌이 나도록 보정해봤다



다시 교회 앞, 사진찍은 장소로 돌아와서 담은 사진

남쪽 출입문 위쪽의 조각인데, 교회가 처음 지어질 때의 오리지널 조각이라고 한다

맨 위의 두 조각은 '성 요셉'과 예수를 안은 '성 마리아'

그리고 그 아래 날개 달린 사자가 있는 조각은 '성 마르코'이다.

역사적으로도 매우 가치 있는 조각이지만, 정작 이걸 만든 사람은 프라하 사람이다



교회를 몇 번이나 더 둘러본 뒤 관광객들을 따라 내가 안가본 길로 떠났다

가는 길 어딘가에 있던 갤러리. 금속으로 만든 간판이 주변의 모습과 잘 어울렸다



그리고 도착한 스톤 게이트(Kamenita Vrata / Stone Gate)

저 보호 창살 안에 화려하게 장식된 그 유명한 성모 마리아의 그림이 있었다

그리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와서

진지하게 기도하는 모습을 봤다



원래 자그레브에는 잘 사는 사람들이 사는 그라데츠(Gradec) 지역을 둘러싼 성벽이 있었다. 그리고 당연히 성문도 있었는데, 1731년 5월 31일에 일어난 엄청난 규모의 대화재로 대부분의 건물과 성벽이 소실되었다. 다만, 이 스톤 게이트의 통로만 유일하게 남아있고, 지금은 아주 작은 예배당의 모습으로 옛 모습의 일부를 전해주고 있다. 


한편, 그라데츠 지역을 다 태워버린 대화재 속에서도 유일하게 살아남은 '성모 마리아와 아기예수 그림'이 있었다. 당시 사람들은 화마 속에서 살아남은 이 그림을 매우 신성시 하기 시작했는데, 윗 사진의 검은 창살 속으로 화려한 황금색 장식의 정 가운데에 그 그림이 있었다. 그림에 대한 그러한 존경스런 마음의 표시인지는 몰라도, 그림 속의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에게는 화려한 귀중품으로 만든 물리적인 관을 씌워 놓았다. 2차원 적인 그림에 물리적으로 관을 씌워 준다는 게 좀 이상하게 들리는 데,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가가 간다. 그리고 약 3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기도하는 사람이 매우 많았다.



스톤 게이트 안에 있는 감사하다는 의미의 석판들

내용은 대강 '저를 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다

나는 비록 소원을 빌진 않았지만, 그들의 모습을 보며 경건해지더라



스톤 게이트에 있는 작은 동상인데, 처음에는 성모 마리아 인줄 알았다

아니다. '돌라(Dora Krupićeva)'라는 이름의 소설 속 주인공이란다



스톤 게이트를 나와 뒤를 돌아보고 사진을 담았다

머물렀던 시간은 짧았지만,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왔던 곳이었다



스톤 게이트의 바로 앞에는 성 조지(St. George) 동상이 있다

'게오르기우스(Georgius)'라는 이름을 가진 이 사람은 백마를 타고 용을 죽인 전설을 가지고 있다

14성인 중 한 명인데, 왜 여기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산뜻하게 잘 정돈된 길(Radićeva Ulica)을 걸어 내려왔다



'크라바타(Cravata)'라는 이름의 넥타이 가게를 만났다

난 이 가게를 크로아티아 넥타이 명품인 '크로아타(Croata)'랑 헷갈렸었다

참고로 크로아티아는 넥타이의 기원이 되는 나라이다



17세기에 프랑스에 전투하러 가는 크로아티아 용병들의 목에 여자들이 스카프를 둘러주었다고 한다. 그 스카프에 담긴 뜻은 '나는 당신을 기다리겠어요.'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서 돌아오기를 바라는 여자들의 마음과 나는 당신과 당신 빈자리도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이 담긴 물건이었다. 남자들도 당연히 그 스카프를 소중히 했을 것이고.


크로아티아 용병들은 터키와의 전투에서 승리하여 파리 시내를 행군하게 되는데, 그 때 그 스카프를 목에 걸고 행진하게 된다. 그리고 이를 본 프랑스의 왕 루이 14세가 따라하기 시작하면서 프랑스에 대유행으로 번지게 된다. 그리고 이는 넥타이의 기원이 되었다.




거리의 좌우로 음식점과 술집이 끝없이 늘어져 있는 거리(Ivana Tkalcica)

대부분의 사람들이 친구들과 삼삼오오 오며 식사를 하거나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혼자 여행와서 첫 날부터 이런 곳에서 밥을 먹을 건 아니기에 구경만 하면서 지나갔다

Cafe History 라는 펍이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장사가 잘되더라



거리의 끝자락에 다다르니 미처 보수가 안된 건물이 있어서 담았다

한창 때는 참 예뻤을텐데, 지금은 시간을 가득 머금고 있구나



지나가면서 빛과 창문이 예뻐서 담은 사진

그리고는 이어진 길(Kaptol Ul)을 따라 자그레브 대성당 쪽으로 내려왔다



자그레브 대성당으로 내려오는 데 뭔가가 좀 이상했다. 성당에서 종을 치길래 시간을 알리는 종인 줄 알고 그려려니 했는데, 시계를 보니 아직 정각이 되기에는 15분 가량 남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타종 횟수는 10번을 넘어 20을 넘어가도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건 성당에서 뭔가를 한다는 신호, 라는 갑자기 생각이 들어 발걸음을 빨리 움직였지만, 워낙 가까운 거리라서 금방 도착했다. 하지만 성당 앞에서 뭔가 하는듯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그보다는 그 웅장하고 단아한 성당 그 자체에 넋이 빠져 한동안 '우와~ 우와~' 거리면서 넋을 넣고 성당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만난 자그레브 대성당

보자마자 탄성이 나오는 크기와 색깔과 자태였다

성당 앞에는 황금 성모 마리아 상과 수호천사 상이 있었다



자그레브 대성당(Zagreb Cathedral / St. Stephan Cathedral)

실제로 보면 너무나도 거대하고 너무나도 예뻤다

여긴 꼭 가봐야 한다, 해질 녘에 가면 햇빛 때문에 더 예뻐 보이는 것 같다



자그레브 대성당은 성 스테판 대성당이라는 이름을 하나 더 가지고 있다. 상아색 또는 아이보리색으로 보이는 대리석의 색깔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건물의 양 옆으로 길고 좁은 창문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특징을 보여주지만, 높은 첨탑과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일부 고딕 양식을 보여주기도 한다. 


지진 때문에 첨탑의 높이가 각각 105M, 104M로 다르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 지금은 이렇게 예쁘지만, 고난이 많았던 건축물이다. 13세기부터 외척의 침입은 물론이고, 화재도 겪어야 했으며, 불과 200여년 전에는 지진도 겪어야 했다. 지금의 모습은 1990년에 복원된 것이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미사가 집행되는 곳이기도 하다. 



중세에 그라데츠(Gradec)와 캅톨(Kaptol)을 나누던 성벽

이제는 자그레브의 일부이자, 대성당의 일부가 되었다



출입문에 새겨져 있는 조각

매우 섬세하고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아무 생각없이 성당 내부로 들어가 보니, 헉!

미사를 진행하려 하고 있었다

미사를 구경하는 것도 의미있겠다 싶어서 지켜보리고 했다



사실 나는 천주교 세례를 받았지만, 성당에는 나가지 않는다. 어렸을 때 부모님을 따라 성당에 많이 갔기 때문에 미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냥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경을 하려고 했다. 처음에는 미사가 신기해서 조용히 카메라에 담았으나, 관리원(무서운 아저씨였음)에게 이내 저지 당했다. 하지만 내 발걸음을 돌리게 하지 않고 붙잡아 뒀던 건, 성당 내부에 울려퍼지는 신부님의 목소리였다. 다는 그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 게다가 신자들의 목소리도 이 곳이 관광지가 아니라 경건한 장소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다. 그리고 나는 미사가 끝날 때까지 약 45분간 카메라를 내려놓고 미사를 지켜보았다.


저들은 분명히 크로아티아 어로 미사를 보고 있을 텐데, 너무 신기하게도 무슨 내용인지 다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다른 세계에서 통하는 경험.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여행에서 처음 접해보는 순간이었고, 2천 년을 넘게 이어온 카톨릭의 힘을 실감하며 온 몸에 소름이 막 돋았다. 정말 너무나도 굉장한 경험이었다.


내가 이 미사를 지켜본 건 목요일 저녁 6시였으며, 미사를 시작하기 10~15분쯤 전에 종을 엄청 많이 치는 것이 미사가 곧 시작된다는 신호이다.



미사가 끝나고 영성체를 몸에 모시고 있다

우리나라는 신부가 앞쪽에 있고 신자들이 한 쪽 방향으로 도는데

이 성당에서는 중앙의 복도로 신자들이 나와서 서 있으면

신부들이 오가면서 영성체를 나누어 주더라


아까 성당에 들어갈 때 멀리서 봤던 벽을 미사 끝나고 조금 가까이 가서 봤다

지금도 동작하는 오래된 시계가 있었고, 첨탑 꼭대기의 복원 전후를 비교해 놓은 것 같았다

아무런 설명이 없어서 그냥 어림짐작할 뿐이다



대성당 앞에 있는 성모 마리아와 수호천사들을 한 번 더 보고 이 곳을 떠났다

마침 길 건너에 콘줌(Konzum)이 있어, 콜라를 하나 샀다

해가 지고 있었다, 슬슬 움직여야 했다



그리고 내려오는 길에 10KN을 주고 조각피자를 하나 샀다

그리고는 반 옐라치치 광장에 앉아 콜라와 함께 저녁으로 먹었다

이 녀석과 콜라 하나면 배가 불러서 따로 저녁을 안 먹어도 되었다



아까 낮에 봤던 시장 같은 곳

의류, 꿀, 향신료, 말린 고기, 잼, 빵 등을 팔고 있었는데

특별히 구경할 것도, 살만한 것도 없어서 한 번 둘러보고 나왔다



그리고 Petrinjska Ul.을 따라 기차역으로 향했다

해는 이미져서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어두워졌다

인적이 급속하게 줄어들어 발걸음을 조금 빨리했다

앞에 자전거를 탄 어린이가 있으니 위험하진 않다고 생각했지만

혹시 모르는 것이 사람일이라..



기차역의 플랫폼에 들어사 사진 한 장 찍고 나왔다

약 10일 후, 마지막 여행을 여기서 시작하겠지,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Ljubljana)로



자그레브 기차역의 내부 모습

작았다. 생각보다 작았다



여정의 마지막을 류블랴나(Ljubljana)에서 시작할 계획이었다. 공교롭게도 두브로브니크에서 자그레브로 오는 비행기가 류블랴나로 떠나야 하는 날 자정을 넘어 심야에 도착하는 관계로 기차표 시간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지금 밖에 없었다. 그래서 시간을 물어봤는데, 당일치기를 계획하고 있는 내게는 시간 대가 썩 좋지는 않았다.


[ 자그레브 - 류블랴나 기차 시간표 / 소요시간 약 2시간 30분 / 2013.09.12 기준 ]


 - 자그레브 OUT 류블랴나 IN : 06:50 / 12:30 /18:25 / 21:20 -  일요일 포함 매일

 - 류블랴나 OUT 자그레브 IN : (오전 모름) 14:45 / 18:35 


시간 상으로 보면 아침 06:50 차를 타는 것이 가장 좋다. 돌아올 때는 18:35 차를 타서 밤 9시 경 도착하면 하루를 꽉 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트램을 타고 돌아올까 하다가 운동이나 할 생각으로 호스텔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더라.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터미널로 가서 플리트비체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되었다. 버스표도 미리 사놨으니 아침에 잘 일어나기만 하면 다른 건 문제 없을 터였다. 와이파이가 되니까 인터넷을 할 생각으로 침대에 누웠다가 심심해져서, 생전 안하던 페이스북에 성 마르코 성당의 사진을 하나 올렸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한국에 있어야 할 친구 한 명이 자기도 오늘 그 성당에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는 페이스북 메신저로 이야기를 하다가 카톡으로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상황을 정리해보니, 나와 그 아이는 오늘 자그레브에 도착했다. 달랐던 건 항공편. 나는 러시아항공을, 그 아이는 터키항공을 이용했던 것. 그리고 동선도 일부는 비슷한 것 같았다. 마치 영화에서처럼 길을 가다가 마주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나는 혼자였지만, 그 아이는 내일 도착할 두 명의 일행이 더 있었는데, 그들도 내가 잘 아는 아이들이었다. 세상 좁다더니, 정말 좁았다. 크로아티아까지 와서 한국인 친구들을 만날 줄이야.


나는 내일 아침 일찍 플리트비체로 떠나야 했다. 하지만 HJ는 JH와 HK이 도착하고 나서 오후에 출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내 숙소(호텔 밸류/Hotel Bellevue)를 알려주고 플리트비체에 도착하면 전화를 달라고 했다. 그러나 KT에서 제휴를 하고 있는 통신사 Tele2는 플리트비체에서 터지지 않아서 실제로는 전화를 할 수가 없었다. 무선인터넷이 안되는 게 아니라, 음성통화도 불가했다.


모스크바에서의 피곤함과 여행의 피곤함이 겹쳐 오래지 않아 금방 잠들어버렸다. 안타까운 건 여름 옷들만 챙겨왔는데, 정작 밤이 되니까 춥다는 것. 자다가 춥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추웠다. 9월 초 크로아티아의 날씨는. 


그리고 내일 드디어 플리트비체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