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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를 보러 부모님과 동생 가족이 놀러왔다 내 부모님은 동물을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부모님과 동생네 가족이 우리 집에 놀러 오게 되었다. 토리가 중성화 수술한 지 4일째 되던 날이었다. 사실 토리를 키운 지 3개월 정도 되었지만, 부모님께는 개를 키운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간 잘 숨겨왔는데, 이 날 토리의 존재가 완전히 공개되었다. 한편, 토리는 사람을 아주 좋아한다. 낯선 사람도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자기가 좋아하는 공간인 거실에 사람이 많이 있으니까, 너무 좋아했었다. 중성화 수술은 이미 다 나은 것 마냥 펄쩍펄쩍 뛰면서 아주 재미있어했다. 그나마 소기의 성과는 부모님이 토리를 싫어하지 않았다는 것 정도? 다만, 아빠는 '애를 키워야지, 무슨 개를 키우냐..' 하는 표정이었는데, 나중에 HJ와 이야기해보니, 같은 ..
중성화 수술한 다음 날, 토리 달래기 어제 토리는 중성화 수술을 했다. 생후 6개월이 되는 첫날이었다. 출근하는 발걸음도 무거웠고, 출근을 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혹여 짖거나 낑낑대진 않을지, 또는 상처 부위를 과하게 핥진 않을지, 오만가지 상상이 머릿속을 흔들어놨다. 퇴근해서 보니 다행히도 조용히, 그리고 아무 탈 없이 잘 있었던 것 같았다. 다만, 평소보다 기력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가만히 두면 멍 때리고 있어서, 저녁에 인형과 공으로 놀아줬다. 사실 이렇게 놀아주는 것은 매일 하는데, 이 날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카메라를 가져와 사진을 찍었다. 어쩌다 보니, 카메라에는 50.4가 물려 있었고, 최대 개방으로 담았다. 그러다보니까 핀이 나간 사진이 많다. 토리는 이 날 밤에 수술 부위에 있던 실을 뽑아서 먹어버렸다. 그리고 그..
2019.05.26 1. 지갑 지갑을 잃어버렸다. 문제는 언제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모르겠다는 것. 월요일에 촬영이 있어서 성수동에 갔었고, 거기에서 지갑 속에 있는 법인 카드를 썼던 것이 마지막 기억이다. 평소에는 휴대폰 케이스에 카드를 넣고 다녀서 잘 몰랐다가, 지난 목요일쯤인가, 지갑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회사와 집을 찾아봤으나 없었다. 지난주에는 9호선 지옥철을 한 번 탄 적 있고, 빨간색 광역버스에서 서서 온 적이 있는데, 이때 잃어버린 것 같다. 왜냐하면 평소와는 다른 출/퇴근길이었으니까. 여태 살아오면서 지갑 잃어버린 게 두 번째다. 2. OTP OTP의 배터리가 방전되었다. OTP는 몇 년 전에 기업은행에서 만들었었다. 그런데 웃긴 것이, 5월 며칠엔가 기업은행에서 문자가 왔다. OTP의 사용기한이 ..
토이푸들 견생 6개월, 중성화 수술을 하다 토리의 생일은 2018년 11월 1일이다. 그리고 지난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이기도 하지만, 토리가 태어난 지 6개월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정확하게 태어난 지 6개월이 되는 그날에, 토리는 중성화 수술을 했다. 이로써 토리는 수컷에서 그냥 컷이 되었다. 4월 둘째 주 즈음되었던 것 같다. 토리랑 산책을 나간 어느 날, 왼쪽 다리를 살살 들면서 마킹을 하길래 중성화 수술을 서둘러야겠다고 생각했다. 수컷은 다리 들기 전에 중성화 수술을 하면, 커서도 앉아서 소변을 본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딘가에 대고 허리를 앞 뒤로 움직이는 '마운팅'도 점점 더 심해졌다. 수술 일을 빨리 잡는다고 했는데, 늦었다. 이미 토리의 왼쪽 다리는 나이키 로고 마냥 하늘 높이 치솟았으니까. 수요일에 수술하고, ..
필름, 스물 여섯 번째 롤 : 캐논 AE-1 프로그램(Canon AE-1 Program) - 코닥 프로이미지 100 필름 카메라로 한 곳에서 몰아 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카메라를 가지고 회사 워크숍을 가게 되어 어쩔 수 없이 몰아 찍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사진이 제주에서 담은 사진이다. 요즘 복고 복장으로 콘셉트 촬영하는 것이 유행이라, 우리 팀도 한번 해봤는데, 재미있더라. 사진은 잘 나왔지만, 얼굴이 있어서, 올리는 게 조금 부담스럽긴 하다. 사진 속의 장소는 일산의 카페 오누테, 우리 집, 제주의 한 에어비앤비, 성읍 민속마을, 백약이 오름, 토리가 다니는 동물병원이 있는 한강 신도시의 한 상가, 카페 심세정 2, 우리 아파트 단지와 그 인근이다. 카메라 : 캐논 AE-1 프로그램 / Canon AE-1 Program 필름 : 코닥 프로이미지 100 / Kodak Proimage 100 현상 및 ..
그냥 토리 사진 몇 장 거실에서 오랜만에 리코 FF-3D 사진을 찍었다. 카메라를 든 김에 토리 사진도 몇 장 찍었다. 현재까지 토리 사진 중 가장 최신 사진이다. 이제는 이리봐도 저리봐도 실버 푸들이다. 하지만 아직도 작아서,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너무 예뻐라 한다. 인형 같다며. 하지만 그 대신 다른 개들한테는 전혀 힘을 못쓴다.
필름 카메라, 리코 FF-3D 리뷰 리코 FF-3D. 이베이를 둘러보다가 5만 원 정도에 산 카메라이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이보다 더 나중에 나온 모델인 것 같지만, 일단 가성비가 좋아서 구매했고, 얼마 전 첫 롤을 현상했다. 작동이 잘 돼서 다행이다. 실제로 받아보니 제법 큰 크기 때문인지, 첫 인상은 묵직했다. 들어보니 무게도 가벼운 편이 아니었다. 그리고 실제로 밖에서 찍어보니, 모터가 돌아가면서 필름이 감기는 소리가 상당히 컸다. 그리고 손에는, 카메라 안에서 필름이 천천히 말리고 다음 슬라이드가 천천히 들어오는 느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악수할 때 손바닥부터 멀어지기 시작해 이윽고 맨 마지막에 손가락이 떨어지는 그 찐득한 느낌과 비슷한. 자동카메라인지라, 필름이 제대로 교체되었는지 애매할 때가 있는데, 저 필름 램프가..
필름, 스물 다섯번째 롤 : 리코 FF-3D (Ricoh FF-3D) - 아그파 비스타 200 이베이를 돌아다니다가 한 카메라를 발견했다. 자동 필름 카메라인데, 이름은 리코 FF3D 였다. 뭔가 턱턱 각진 모습이 상당히 클래식하게 느껴지는 그런 녀석이었다. 판매자 말로는 작동이 된다고 하는데, 가격은 꼴랑 5만 원 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낼름 질렀다. 이 카메라는 초점을 좀 특이하게 잡는데, 아직 그것에 적응을 못했다. 반셔터를 한 번 누르면 가까이, 두 번 누르면 멀리 잡히는 특이한 시스템 같은데, 나도 아직 적응을 다 못해서 더 공부해봐야겠다. 나중에 카메라도 찍어서 올려봐야지. 사진 속의 장소는 우리 동네 아파트, 서울시 마곡 어딘가, 서울시 원남동, 서울시 공덕 오거리, 경기도 김포 생태 공원, 서울시 경의선 숲길 공덕역 인근, 내 차안, 스타벅스, 서울 광화문, 제주 소금 바치 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