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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나들길 1코스 - 심도역사문화길 강화나들길은 이 길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걸어보고 싶었다. 당시는 제주 올레를 비롯해 걷는 길이 우후죽순 생겨났을 때이고, 사람들에게 떠밀리면서 걷기는 싫었기 때문에, 나중에 기회가 되면 걷자고 생각하고 뒤로 미뤘다. 그 후로 몇 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작년에 북한산 둘레길을 완주했고, 올해도 어딘가를 걸어보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문득 이 길이 생각났다. 서울 서쪽에 사는 나에게는 생각보다 가깝기도 했고. 그래서 강화도를 걷는 여행을 시작했다. 처음이니까 강화나들길 1코스를 걸었고,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 길은 현재 개발로 인해 중간중간 안내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처음에 좀 많이 헤맸다. 이 부분은 나중에라도 정비가 되면 좋겠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12년 전, 영국 브라이튼에서 졸부가 내게 찜닭을 해줬던 날 나는 2006년 10월 말 즈음에 영국 브라이튼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브라이튼에는 약 1년 전에 어학연수를 떠난 졸부가 먼저 자리 잡고 있었다. 아래 사진은 내가 영국에 도착한지 2~3일 밖에 안되었고, 졸부가 한국으로 귀국하기 약 한 달 반 정도 되는 시점의 사진이다. 사진 찍은 날짜는 2006년 10월 26일. 무려 지금으로부터 약 12년 전 사진이다. 나는 브라이튼에 도착해서 집을 알아보는 1주일 동안 졸부와 방을 같이 썼다. 졸부는 영국인 게이 커플의 방 하나를 빌려쓰고 있었는데, 졸부가 한국으로 귀국하면 내가 그 방을 물려 받을 예정이었다. 히드로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브라이튼 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다. 졸부가 마중나와 있었고, 우리는 캐리어를 끌고 졸부네 집으로 갔다. 나..
밤에 찾은 북경의 쇼핑거리, '싼리툰(三里屯)' 훠쿼로 저녁 식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북경의 쇼핑거리라 불리는 '싼리툰(三里屯)' 이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강남 혹은 명동, 또는 코엑스 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이 모든 것을 합쳐 놓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쉽게도 우리가 갔을 때는 시간이 늦은 편이라 문을 닫은 상점이 제법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 구경과 사람 구경은 재미있었다.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어딘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왼쪽에 4차선 차도를 끼고 걸었다. 그런데 4차선 찻길 너머에 고고바랑 사창가(?)처럼 보이는 거리가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호우!" 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근처에 있던 삐끼란 삐끼는 다 달라붙어서 이것들을 떼어내느라 큰 곤혹을 치뤘다. 남자 둘이 있으니까 삐끼들에게는 영업 대..
중국 본토에서 먹은 '하이딜라오 훠궈(海底捞火锅)' 사실 나는 훠궈랑 마라탕이랑 잘 구분을 못한다. 이번에 여행을 같이간 SB가 중국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학로에 있는 중국 음식점에 몇 번 가서 맛을 보기는 했다. 맛있게 먹긴 했지만, 내겐 늘 헷갈리는 음식이었다. SB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 저녁으로 훠궈를 생각해두고 있었다. 그리고 '하이딜라오 훠궈(海底捞火锅)'로 나를 안내했다. 참고로 이 하이딜라오 훠궈는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고, 북경에도 여러 지점이 있다. 이번 북경 여행에서 우리가 갔던 지점은 맨 아래에 구글맵으로 붙여 놓았다. 우리가 갔을 때부터 이미 가게는 만석이었고,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기다리는 동안 직원들이 상당한 수준의 세심한 배려를 해주더라. 대기 의자에 자리가 나면 안내 한다던지, 기다리는 동안에 지루하지 말..
냉전시대 무기공장의 예술적인 재탄생, 북경 '798 예술구(798 艺术区)' 현재의 798 예술구는 중국의 다양한 예술가들이 모여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에 따라 수많은 상점과 멋진 볼거리 파생 되었고, 이제는 북경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가 되었다. 직접 둘러보니 독특한 곳이었다. 홍대나 이태원과도 다르고, 인사동이나 쌈지길과도 다르고, 우리나라에는 딱히 비교할 곳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여기도 베이징의 다른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여기도 굉장히 넓어서, 제대로 보려면 2~3일 정도 꼬박 걸리겠더라. 과거의 이곳은 냉전 시대에 소련과 독일의 기술로 무기를 만들던 공장이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냉전이 끝나고 나서는 용도가 좀 애매해졌는데, 중국 정부에서 공장을 이전하고 남은 자리에 예술가들이 모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지금은 세계적인 ..
필름, 열 아홉번째 롤 : 캐논 AE-1 프로그램 (Canon AE-1 Program) - DNP 센츄리아 200 중국 여행기를 정리하고 올리다가 지루해져서 중간에 올리는 필름 사진 하나. 어느 날, 문득 수동 필름 카메라가 사고 싶어서 Canon AE-1 Program 을 덜컥 구매했다. 그러나 근 1년 간 전혀 사용하지 않다가 큰 맘먹고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혹시나 싶어서 집에 굴러 다니던 오래된 필름을 끼워 넣었다. 'DNP 센츄리아 100'이라는 이름의 필름. 코니카 센츄리아가 단종되고, 후속으로 생산되던 필름인데 이마저도 오래 전에 단종 되었다고 들었다. 필름이 오래되어서 그런지 색이 예쁘지는 않은 것 같다. 사진 속의 장소는 우리집, 인천의 카페 '달미인', 계양천 인근, 김포 풍무동/사우동 인근, 철원으로 가는 어딘가, 승일교, 라베니체, 카페 플러드 컵스, 카페, 금손 제과점, 카페 피스피스,..
청나라 황실정원 '이화원(頤和園)'의 백미 - '불향각(佛香閣)' 이화원은 넓었다. 정원이라고 해서 뭐 그냥 공원정도 되는 줄 알았는데, 제대로 보려면 며칠 있어야 하겠더라. 우리는 북쪽의 출입구로 들어와 동쪽의 출입구로 나갔는데, 잔길이 많고, 그에 따라 길의 경우의 수도 수 없이 많아 본 것보다 못보고 지나친 것들이 더 많은 것 같았다. 곤명호를 끼고 걷던 중에 산 위에 높게 솟은 건물을 보고 올라 가기는 힘들겠지만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올라갔다가 왔다. 알고보니 이화원의 백미라고 불리는 '불향각(佛香閣)'이라는 건물이었다. 산꼭대기에 우뚝 솟아 있는 건물 그 자체만으로도 범상치 않은 느낌인데 팔각 지붕에 여러 층이라니, 꼭 가보고 싶었다 산 위에 있는 건물이라 왠지 올라가기 빡셀 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그래도 가보기로 했다, 언제 또 오겠나 싶어서 게다가 이..
사람의 힘으로 파냈다고 전해지는 큰 호수, '이화원 곤명호(颐和园 昆明湖)' 지도를 보며 직접 거리를 대충 재보니까 가로세로 약 1.6Km 정도 되는 것 같다. 이 곤명호는 원래 이렇게까지 크지 않았다고 한다. 금나라 시대의 기록에 이 곳에 작은 산과 호수가 있어 별궁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있고, 이후 원나라의 쿠빌라이 칸 시절에 사람을 대량으로 갈아넣어 현재 크기가 된 것 같다. 그리고 청나라 말기에 서태후는 이 곳에 '이화원(颐和园)'이라 불리는 황실 정원을 지었다. 여튼 중국답게 크다. 엄청나게 컸다. 이화원 안에 있는 거대한 호수, 곤명호 이곳에서 중국 수군이 훈련했다고 전해진다 확실하진 않지만 군사시설 같은 느낌 어느 건물 위를 올려다 보니 당시 병사들의 생활 모습이 그려진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어떤 건물인지 모르겠지만 낡은 문이 마음에 들어서 은행나무 또 다른 낡은 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