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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4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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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를 여행하며 융캉제에서 먹은 저녁식사 - 융캉우육면(永康牛肉麵) / 2014.12.02 행천궁(行天宮)에서 나와서 융캉우육면을 먹으러 남쪽으로 향했다. MRT 서너 정거장 거리였는데 지하철을 탈까말까 고민하다가 안타고 걷기로 했다. 걸으면서 거리 구경도 할 겸 싶어서. 하지만 배는 많이 고팠다. 하루 종일 걸어다녔으니까. 어느 골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골목 입구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뭔가를 사고 있었다. 얼핏보니까 떡 같아서, 하나 사놓으면 좋겠다 싶어 사람들 뒤에 줄을 섰다. '무슨 떡이길래 저렇게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갈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고물을 묻힌 떡이었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가더라는 고물의 종류는 6가지였고, 나는 하나씩 다 샀다 하나에 10TWD 씩이라 총 60TWD 저 곳에서 산 떡을 나중에 숙소에 와서 담아본 것 원래는 야식으로 사놓은 것이었는데 막상 숙..
재물신이 된 관우를 모시는 사당 둘러보기 - 타이페이 행천궁(行天宮) / 2014.12.02 '린안타이 구춰(林安泰古厝)'를 나와서 걸었다. 어차피 버스나 MRT를 타려면 걸어야 했기에, 왔던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걷기로 했다. 그래서 린안타이 구춰 맞은편에 있는 신생공원(新生公園)을 끼고 돌았다. 그렇게 얼마인가를 걸으니, 사람이 복작거리는 곳에 이르렀는데, 그 시내 한복판에 사당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뭔가 하고 봤더니, '행천궁(行天宮)'이라 쓰여 있었다. 헐, 행천궁이라니! 사실 여행 가이드 북에서 보기는 했지만, 굳이 가볼 중요성까지는 못 느껴서 그냥 스킵하려고 했었는데.. 역시 사람 일은 정말 어찌될지 아무도 모르는 거다. 여기서 이렇게 마주할 줄이야.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여튼 마주하게 되었으니까, 들어가보기로 했다. 행천궁은 중국 삼국시대의 명장, 관우를 모시는 곳..
타이페이에서 가장 완전하게 보전된 전통양식의 집 '린안타이 구춰(林安泰古厝)' / 2014.12.02 충렬사에서 나온 나는 다음 목적지를 린안타이 구춰(Lin An Tai Ancestral House/林安泰古厝)으로 잡았다. 사실 이 곳에 대해 아는 건 전혀 없었는데, 강을 하나 두고 맞은편에 있어서 가기 쉬울 것이라는 생각에 이 곳을 목적지로 잡았다. 여행의 묘미는 이렇게 즉흥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라며, 아무런 여행 계획이 없는 나를 위로 했다. 하지만 지도에서와는 달리 가는 법은 제법 까다로웠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타이페이시립미술관(台北市立美術館)'에서 내린 후, 약 20분 정도를 걸어야 했다. '임안태 고적'이라고도 불리는 '린안타이 고적', 혹은 '린안타이 구춰'인데, 유명한 관광지도 아니고, 접근성도 떨어져서 그런지 관광객이 별로 없더라. 그래거 조용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괜찮겠다 싶었..
대만 충렬사(忠烈祠), 매 시 정각에 진행되는 근위병 교대식/ 2014.12.02 국립고궁박물원과 지선원을 둘러본 나는, 어디로 갈지 잠시 고민했다. 이번 여행은 루트를 짜고 돌아다닌 것이 아니었고, 즉흥적으로 다음 목적지를 정해서 이동했다. 그리고 지선원을 나서면서 '다음은 충렬사(Taipei Martyrs' Shrine / 忠烈祠)를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국립고궁박물원에서는 가기가 조금 애매했으나, 어쨌든 충렬사로 이동했고, 도착하니까 오후 3시 50분 즈음이었다. 그리고 매 시 정각에 있다는 근위병 교대식을 잠시 기다렸다. 유명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버스 정류장이 좀 떨어져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약 10분 정도 걸었다. 차도에 있는 길이었으나, 인적이 드문 길이었다. 나 혼자 걸었으니, 당연히 충렬사에는 사람이 별로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왠걸, 충렬사에 도착해보니,..
세계 3대 박물관인 대만의 국립고궁박물원(國立故宮博物院)과 지선원(至善園) / 2014.12.02 개인적으로 박물관 둘러보는 것을 좋아해서, 여행을 가면 종종 둘러보곤 했다. 대만에도 '국립고궁박물원(國立故宮博物院)'이라는 박물관이 있는데, 이게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라는 걸 이번 여행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응? 대만의 박물관이 세계 3대 박물관이라고? 그런데 그걸 내가 여태 몰랐다고? 처음에는 듣고도 안믿었다. 영국의 대영미술관이나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은 알아도 국립고궁박물원은 처음 듣는 이름이었는데, 알고보니 장개석이 중국에서 공산당에 패하고 대만으로 물러날 때, 중국의 가치있는 문화재들을 모조리 긁어왔다고 한다. 그 가짓수만 75만개가 넘는다고 한다. 하루에 한 개의 유물을 본다면 2천년을 넘게 볼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듣기로는 박물원 뒤에 있는 산과 그 지하가 모두 문화재 저장소라..
대만여행 - 핑시선의 종착역, 징통(Jingtong/菁桐) 걸어보기 / 2014.12.01 루이팡(Ruifang/瑞芳區)에서 출발한 핑시선 열차는 징통(Jingtong/菁桐)이 그 종점이다. 핑시선 여행은 어떻게 해도 관계없을 듯 싶었다. 순서대로 하나하나 보면서 와도 되고, 아니면 처음에 아예 징통으로 와서 돌아가면서 거꾸로 하나하나 봐도 좋을 듯 싶었다. 나는 순서대로 하나씩 보면서 왔다. 그리고 혹여나 되돌아가는 길에 체력과 여유가 된다면 미처 보지 못한 작은 곳들도 보고 싶었다. 여튼, 핑시선의 끝 징통이다. 다시 한 번 핑시선을 타고 내린 곳은 열차의 종착역인 징통(Jingtong/菁桐)이었다 내리던 비에 몸이 추워졌다 징통역 바로 앞에 밀크티를 파는 가게가 있어서 그 곳에서 따뜻한 밀크티를 사먹었다 가격은 35TWD 이번 대만 여행에서 나는 밀크티에 빠졌다. 젤리라고 알고 있던 게 ..
대만여행 - 핑시선을 타고 시펀(Shifen/十分)을 지나 핑시(Pingxi/平溪)로 / 2014.12.01 짧은 시간이나마 시펀(Shifen/十分)을 둘러봤다. 천등은 날리지 않았다. 근처에 폭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가지 않았다. 그래도 시펀은 그 특유의 분위기가 내게는 위안처럼 느껴지던 곳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핑시선 기차를 탔다. 중간에 몇몇 기착지가 있었고, 내려보고 싶기도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무기력과 탈진 때문인지, 뭔가를 하려하다가 주저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업무에서 그랬고, 일상에서도 그랬으며, 이번 여행에서도 그랬다. 여튼 핑시선 기차를 타고 핑시(Pingxi/平溪)에서 내렸다. 기차 노선의 이름을 딴 마을인 것으로 보아 이 근방의 여러 마을 중 가장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핑시는 주변의 마을과 마찬가지로 20세기 초반에..
대만여행 - 핑시선을 타고 천등으로 유명한 시펀으로 / 2014.12.01 사실 여행 2~3일 전에 표를 끊고 매우 급하게 온 여행이었다. 그래서 어딜 가야할지 계획이 전무했다. 그런데 밤에 HJ와 카톡을 주고 받다가 자연스레 다음 날 일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 때의 나는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항상 넋이 나가 있어서, 빠릿하게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멍하게 있었더랬다. 그랬더니 HJ가 핑시선을 타고, 시펀이나 핑시에 다녀오라 했다. 처음에는 그다지 내키지 않았는데 조금 알아보니까 괜찮을 것 같았다. 그리고 딱히 대안이 없어서 그러기로 했다. 대만도 우리나라처럼 일제강점기 시기가 있었다. 당시 일본은 이 쪽에 많은 지하자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지하자원을 몽땅 쓸어갔다. 타이페이 동쪽의 루이팡, 진과스를 비롯한 시펀, 지우펀, 핑시 등의 도시는 그렇게 일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