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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6 일본 - 오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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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로 신혼 여행을 다녀온 이유 그리고 Q&A 1. 신혼 여행을 오키나와로 간 이유는? 일단 우리나라에서 가깝다. 비행기로 2시간 조금 넘는다. 결혼식을 끝내고 나면 신랑과 신부 모두 지치고 힘들기 마련인데, 오키나와로 가면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었다. 지쳤지만 2시간 정도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비행기 티켓 가격도 저렴해서 예산을 아낄 수 있었다. 그리고 오키나와는 휴양지와 관광지의 매력을 모두 갖춘 곳이기도 했다. 그래서 쉴 수도 있었고, 답답하면 여행을 다닐 수도 있었다. 2. 신혼 여행을 오키나와 같은 가까운 곳으로 가기에는 사람들의 이목이 신경쓰이지 않았나? 평소에 먼 여행을 자주 다녀서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다. 다행히도 이런 마음은 신부쪽도 마찬가지였다. 여행 가는 데 가오잡을 필요가 뭐 있..
오키나와 신혼 여행 - 모토부 '오키메시 쇼쿠도(オキメシ食堂)' 에서 먹은 저녁 식사 / 2016.08.13 이 날은 아침에 예상치 못한 대실수로 인생일대 절명의 위기를 겪었다. 여행을 하면서 강도를 만났다면 이정도 충격이었을까 싶었던 사건으로, 아주 아침부터 난리였다. 그래서 여기저기 물어보고, 검색해보고, 또 지도를 보고, 운전하고... 아아, 정말이지 눈 앞이 캄캄해서, 진땀을 내면서 겨우겨우 일이 더 커지지 않게 정리를 했다. HJ도 아주 고생이었다. 이제와서 돌아보면, 고생스러웠지만 그 덕에 굉장히 특이한 곳도 가보고.. 다시 없을 경험이긴 한데, 다시 겪고 싶지는 않다. 이 날은 하루종일 혼이 나가서,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데, 오후에는 아마 나고에 있는 쇼핑몰(AEON)에 가서 어제 샀던 수영복을 교환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면서 놀았다. 그리고 해질녘에 저녁 식사를 하러 숙..
오키나와 신혼 여행 - 베이커리 카페 '쿠(Coo)' 그리고 신들린 멍뭉이 / 2016.08.12 나키진성터에서 돌아오는 길에 창 밖을 보던 HJ가 '엇!?' 하고 놀라더니 저기 보이는 카페에 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우리 차는 카페를 지나쳤다. 그래서 HJ에게 다시 한 번 물었다. 저 카페에 가고 싶으냐고. 잠시 뜸을 들인 후 돌아온 대답은 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로 차를 돌려서 되돌아갔다. 너무나도 작고 조용하고 예뻤던 작은 베이커리 카페였지만, 아쉽게도 이곳은 2016년 9월 30일자로 문을 닫아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렸다. 차를 가게 앞에 대고 살살 다가가 봤음 계단의 "Open" 이라는 팻말이 아니었으면 장사를 하는지 마는지 몰랐을 것 베이커리 카페 '쿠(Coo)'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게다가 화/수요일은 쉰다 주 5일 근무에, 칼퇴하는 부러운 사장..
오키나와 신혼 여행 - 세계문화유산 나키진성터(今帰仁城跡) / 2016.08.12 오키나와의 북쪽 끝 '헤도곶(辺戸岬)'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그냥 숙소로 가기 아쉬워 '나키진성터(今帰仁城跡)'에 들리자고 HJ에게 말을 걸었다. HJ는 별로 내켜하지 않았지만, 은근슬쩍 살짝 넘어가기 신공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잘 다녀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다. 나키진 성은 오키나와의 옛 왕국인 류큐 왕국 이전에 지어진 성이다. 옛날의 오키나와는 마치 삼국시대처럼 북산/중산/남산 왕국으로 쪼개져 있었는데, 이 중 북산의 수도가 이 곳이었고, 북산의 왕이 살던 곳이 나키진 성이다. 하지만 세 국가 중 힘이 가장 약했던 북산은 결국 중산에 의해 1416년에 패망하게 된다. 이후 오키나와를 통일한 중산에 의해 류큐 왕국이 세워지고, 이 곳 나키진에 관리직이 생긴다. 하지만 1609년 ..
오키나와 신혼 여행 - '헤도곶(辺戸岬)', 오키나와의 북쪽 끝 / 2016.08.12 나는 대범하진 않지만, 가끔 호기를 부릴 때가 있다. 이 때가 딱 그랬다. 지도를 보다가 '땅의 끝'이라는 로망에 마음을 홀려 버린 것. 그래서 갑작스레 오키나와의 북쪽 끝을 가고 싶다고 생각했고, 별로 내켜하지 않는 HJ를 잘 설득해 결국 오키나와의 북쪽 끝인 '헤도곶(辺戸岬)'까지 오게 되었다. 마침 우리가 있던 곳이 코우리 대교라서 순수 운전 시간만 편도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을 뿐이라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사실 그리 유명하지도 않고, 관광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여정이 길지 않은 여행자들이 오기에는 쉽지 않은 곳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서 한적하고, 관광지 같은 느낌을 받지 않아서 좋았다. 게다가 화창했던 날씨와 주변 풍경과의 궁합은 너무 좋아서 안왔으면 정말 서운했을 뻔한 그런..
오키나와 신혼 여행 - 오키나와 북쪽 끝으로 가는 58번 국도 드라이브 / 2016.08.12 고우리 대교 주변의 비현실적인 모습에 푹 빠져있던 우리는 북동쪽으로 뻗어 있는 58번 국도를 따라 오키나와의 북쪽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사실, 우리가 '가자!' 이렇게 했다기 보다는 가기 싫어하는 HJ를 내가 일방적으로 꼬셨고, HJ가 마지못해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한 게 더 정확한 상황 설명이 될 것 같다. 여튼, 우리는 고우리 대교에서 차를 되돌려 505번 국도를 타다가 58번 국도로 갈아타 오키나와의 최북단인 '헤도곶(辺戸岬/Cape Hedo)'까지 가보리고 했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진짜 미친듯한 비가 퍼붓기 시작해, 앞 차의 브레이크 등이 겨우 보이는 그런 상황을 맞이 했다. 운전하면서 비 때문에 사고 날까봐 겁나는 건 아주 오랜만이었다. 그래서 돌아갈까 싶은 생각도 했으나, HJ를 어떻..
오키나와 신혼 여행 - '코우리 대교' 에서 담은 HJ의 여름 화보 / 2016.08.12 오키나와 여행을 준비하면서 lainy님 블로그를 기웃거렸었다. 그러다가 사진 속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아, 여긴 꼭 가봐야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곳이 바로 여기 '코우리 대교' 였다. lainy님이 가셨을 때는 흐린 날씨에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깔려 있었으나, 우리가 갔을 때는 날씨가 너무 맑았다. 그래서 너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고, 나도 마음이 몽실몽실 들떠 있었다. 우리는 다리를 건너 '코우리섬(古宇利島)'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리를 건너기 직전에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가 차를 세운 후, 해변으로 내려왔다. 주차장이 좁아서 차를 몇 대 댈 수 없었는데, 운이 좋게도 자리가 하나 생겨서 낼름 주차했더랬다. 바다와 섬과 하늘의 완벽한매칭이라고 해도 될까내가 꿈꾸던 오키나와가 여기 있었다 '코우리섬..
오키나와 신혼 여행 - 카진호우(花人逢, Pizza in the Sky)에서 먹은 피자 / 2016.08.11 오늘의 늦은 점심을 먹을 곳은 오키나와 북부에 있는 피자로 유명한 집인 '카진호우(花人逢)' 이다. 영어로는 Pizza in the Sky 라고 하는 곳. 사실 이 곳은 어제 저녁에 왔었으나, 문을 닫아서 먹지 못하고 되돌아간 곳이기도 하다. 알고 보니, 이 곳 음식점들은 저녁 7시 정도면 거의 다 문을 닫더라. 이 곳은 오키나와 북부에서 피자로 유명한 집인데, 가는 길을 한 번 헷갈리니, 후덜덜한 좁은 산길을 굽이굽이 올라가야 했다.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길을 올라가야해서 과연 이 길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구글 맵이 알려주는 대로 가니 잘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가게에 이 곳으로 오는 최적의 길을 안내한 지도가 있더라. (아래 쪽에 그 지도 사진을 넣어두었다) 오픈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