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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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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스톤헨지(Stonehenge)' 영국으로 어찌저찌 어학연수를 가긴 했지만, 내가 가진 돈으로는 먹고 사는 것조차 부족했다. 그래서 식사는 언제나 샌드위치였다. 대형마트에서 식빵과 슬라이스 햄과 치즈, 그리고 코울슬로를 사온 다음, 항상 같은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한 번에 두 개씩 하루에 두 번 만들어 먹었는데, 긴 식빵과 큰 우유 한 통으로 2주를 버틸 수 있었고, 그렇게 나갔던 식비는 한 달에 5만원 정도였다. 그런 내게 어딘가를 여행한다는 것은 굉장한 사치였다. 내가 다녔던 어학원은 매주 수요일이 되면 소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젊고 예쁘며 매력적인 스코틀랜드 출신의 선생님이 오셔서 주말에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소개시켜 주셨다. 그런데 어느 날은 그 중에 '스톤헨지(Stonehenge)'와 바스(Bath)를 묶어 당일치기..
유후인 료칸, 오야도 니혼노아시타바(おやど 二本の葦束) 유후인에서의 숙소는 료칸으로 잡혔다. '오야도 니혼노 아시타바(おやど 二本の葦束)'라는 곳이었다. 가보니 굉장히 고풍스러운 느낌의 숲 속의 별장 같은 곳이라 좋았다. 가이세키로 저녁도 먹었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마침 한국인 직원이 계서서 안내를 잘 받을 수 있었다. 인터넷에는 그 분이 불친절하다는 글이 많다고 하던데, 우리에게는 아주 친절하셨다. 고마워서 팁을 드렸으나, 받지 않으셨다. 다른 료칸이 그러하듯이, '니혼노 아시타바'의 온천도 공용 온천과 개인 온천으로 나뉜다. 공용 온천은 야외 온천인데, 이사람 저사람 다 한꺼번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30분~1시간 단위로 한 일행이 전세 내는 형태로 운영된다. A의 일행이 10시부터 11시까지. B일행이 11시부터 12시까지와 같은 형태. 다만, 나는 ..
걸어서 유후인 한 바퀴 - 유후인 역에서 긴린코 호수까지 회사에서 워크샵을 가게 되었다. 본부 내 직책자들만 가는 워크샵이었다. 여름 즈음에 직책자 워크샵을 이야기 한 것 같은데, 어쩌다 해외로 가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정신 차려보니 후쿠오카 공항이었고, 유후인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있더라. 나는 개인적으로 업무 백업이 되지 않아서, 계속 일을 해야 했는데, 가장 바쁜 아침 시간에 해외에서 일을 하려니 이게 참 쉽지 않더라. 불편했다. 개인적으로 유후인은 세 번째 방문이었다. 몇 년 전에 업무 차 온 것이 한 번, 그리고 HJ랑 온 것이 한 번, 그리고 이번 워크샵으로 온 것이 한 번. 우리나라에서도 갔던 곳을 또 여행하지는 않는 편인데, 같은 곳에 세 번이나 오다니, 이 무슨 인연인가 싶었다. 올해는 이런 저런 이유로 HJ와 해외여행을 하지 않았..
영국 호브(Hove)의 로컬 펍, '넵튠(The Neptune)'에서의 어떤 날 2018년 기준으로 11년 전인 2007년. 나는 영국 '브라이튼(Brighton)'에서 살고 있었다. 먼저 브라이튼에 정착한 졸부가 한국으로 돌아가고, 나는 그가 쓰던 방을 물려받았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이사를 해서 영국에 완전히 정착했다. 그리고 한두 달이 지난 3월 어느 날의 기록이다. 나는 브라이언/준준 부부의 집에 있는 방 하나를 빌려 살았고, 아주 짧은 시간에 아주 많이 친해졌다. 특히, 브라이언과는 각별하게 친했는데, 내가 26년 동안 살아오면서 이런 친구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그와는 짝짜꿍이 잘 맞았다. 그는 은퇴한 국제변호사였기에, 우리는 매일 술을 마시고 오만가지 주제의 이야기를 했다. 그는 내가 말하다가 버벅거리면 내 생각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려줬고, 틀린 표현을 정정해주거나 ..
영국에서 살았던 '브라이언(Brian)'의 집 어학연수 당시 3번째이자, 가장 오래 살았던 집의 사진이다. 나는 이 집에서 연수가 끝날 때까지 살았다. 원래 SW가 쓰던 방을 이어 받았고, 매월 약 200파운드(당시 약 40만원)의 방 값을 냈다. 이 집의 Landroad는 '브라이언'과 '준준'이라는 게이 커플이었다. 이들은 함께 산지 20년이 넘었고, 아이가 없었다. 그래서 2개의 방 중에 하나는 어학연수로 온 학생들에게 세를 주면서 적적함을 달래는 것 같았다. SW가 방을 쓰기 전에는 어떤 흑인 친구가 있었다고 했다. 이 집의 주소는 18 Eaton Hall, Eaton Gardens, Hove, East Sussex, UK 이다. 현재는 브라이언 준준 커플이 떠나고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 사진은 2007년 1월 18일에 담았다. 당시 살았던..
12년 전, 영국 브라이튼에서 졸부가 내게 찜닭을 해줬던 날 나는 2006년 10월 말 즈음에 영국 브라이튼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브라이튼에는 약 1년 전에 어학연수를 떠난 졸부가 먼저 자리 잡고 있었다. 아래 사진은 내가 영국에 도착한지 2~3일 밖에 안되었고, 졸부가 한국으로 귀국하기 약 한 달 반 정도 되는 시점의 사진이다. 사진 찍은 날짜는 2006년 10월 26일. 무려 지금으로부터 약 12년 전 사진이다. 나는 브라이튼에 도착해서 집을 알아보는 1주일 동안 졸부와 방을 같이 썼다. 졸부는 영국인 게이 커플의 방 하나를 빌려쓰고 있었는데, 졸부가 한국으로 귀국하면 내가 그 방을 물려 받을 예정이었다. 히드로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브라이튼 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다. 졸부가 마중나와 있었고, 우리는 캐리어를 끌고 졸부네 집으로 갔다. 나..
밤에 찾은 북경의 쇼핑거리, '싼리툰(三里屯)' 훠쿼로 저녁 식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북경의 쇼핑거리라 불리는 '싼리툰(三里屯)' 이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강남 혹은 명동, 또는 코엑스 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이 모든 것을 합쳐 놓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쉽게도 우리가 갔을 때는 시간이 늦은 편이라 문을 닫은 상점이 제법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 구경과 사람 구경은 재미있었다.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어딘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왼쪽에 4차선 차도를 끼고 걸었다. 그런데 4차선 찻길 너머에 고고바랑 사창가(?)처럼 보이는 거리가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호우!" 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근처에 있던 삐끼란 삐끼는 다 달라붙어서 이것들을 떼어내느라 큰 곤혹을 치뤘다. 남자 둘이 있으니까 삐끼들에게는 영업 대..
중국 본토에서 먹은 '하이딜라오 훠궈(海底捞火锅)' 사실 나는 훠궈랑 마라탕이랑 잘 구분을 못한다. 이번에 여행을 같이간 SB가 중국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학로에 있는 중국 음식점에 몇 번 가서 맛을 보기는 했다. 맛있게 먹긴 했지만, 내겐 늘 헷갈리는 음식이었다. SB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 저녁으로 훠궈를 생각해두고 있었다. 그리고 '하이딜라오 훠궈(海底捞火锅)'로 나를 안내했다. 참고로 이 하이딜라오 훠궈는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고, 북경에도 여러 지점이 있다. 이번 북경 여행에서 우리가 갔던 지점은 맨 아래에 구글맵으로 붙여 놓았다. 우리가 갔을 때부터 이미 가게는 만석이었고,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기다리는 동안 직원들이 상당한 수준의 세심한 배려를 해주더라. 대기 의자에 자리가 나면 안내 한다던지, 기다리는 동안에 지루하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