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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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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여행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의 자다르(Zadar) / 2013.09.14 아까부터 한 두 방울씩 떨어지던 비. 바닷가 항구에 도착했을 때 부터 점점 굵어지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쏴아아 소리를 내며 쏟아지기 시작했다. 근처에 카페라도 있으면 들어가서 비를 피하고 싶었건만. 아무런 건물이 없어, 일단 나무 아래로 몸을 숨겼다. 그러다가 조금 전 내가 지나온 길에 지붕이 있던 걸 생각해내고 그리로 달려갔다. 비는 한 시간 반 정도 내렸다. 숙소(Drunken Monkey Hostel)에 돌아갈까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걸어서 25분이 넘는 거리를 비를 맞으며 가기는 싫었다. 아마 집에 가는 거라면, 맞고 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는 크로아티아고, 집이 아니라 호스텔이었으니까. 비가 그치길 바라는 마음이 하늘에 통했는지, 점점 빗줄기가 가늘어지더니, 이윽고 비를 맞으면서도 돌아다..
크로아티아 여행 - 자다르(Zadar) 올드타운(Stari Grad) 둘러보기 / 2013.09.14 아침에 일어나 HJ 일행과 조식을 먹었다. 근사한 호텔이 아니라서 조식에 대한 기대가 높진 않았지만, 나름 괜찮았다. 호텔을 나서면, 다시 혼자가 되면서 먹을 게 부실해지기 때문에 가급적 많이 먹고자 했다. 그렇게 아침 식사를 하고나서 HJ 일행과는 식당에서 작별 인사를 했다. 잠시 후, 저들은 플리트비체로 다시 들어갈 것이고, 나는 버스 정류장에서 자다르(Zadar)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있을 것이다. 자그레브에서 플리트비체로 내려오면서 버스가 오래 정차하지 않는다는 걸 봐왔기 때문에 30분 정도 일찍 나가서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 정류장(Ulaz 2)이 숙소로부터 5분 거리라 이동은 너무나도 편했다. 그리고 티켓은 어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미리 구입해놨었다. 운임은 100KN, 짐 값은 무료. 플리트비..
크로아티아 여행 - 물의 정령이 산다는 전설의 플리트비체(Plitvice) 2편 / 2013.09.13 호수 저지대(Lower Lake)에 있는 가장 높은 폭포인 '벨리키 슬랩(Veliki Slap)'을 마주 본 상태에서 뒤쪽을 자세히 보면, 'K코스'를 여행하는 여행자를 위한 길 안내판이 있다. 계단인데, 매우 가파르고 대리석으로 되어 있어서 매우 미끄럽기도 하며, 난간도 없고 계단도 폭이 좁아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심조심 한 걸음씩 옮기니 숨이 가빠왔다. 힘들었다. 그리고 오르고 또 오르다보니 계단이 끝났다. 건너편에서 보던 절벽의 위로 올라온 것만 같았는데, 호수는 안보이고 산길이 길게 뻗어 있었다. 그리고 이 산길은 '플리트비체(Pltivice)'의 맨 마지막 호수이자 가장 큰 호수인 '프로스챤스코 예제로(Prošćansko Jezero)'에 거의 다 도달할 때까지 이어져 있었다. 한참을 ..
크로아티아 여행 - 물의 정령이 산다는 전설의 플리트비체(Plitvice) 1편 / 2013.09.13 매표소에서 표와 지도를 샀다. 어느 코스를 돌지 고민하다가 "K" 코스로 정했다. 예상 소요시간은 6~8시간. 인터넷에는 "H" 코스가 소개되어 있었는데, 나는 일부러 그래서 더 "K" 코스로 정하고 싶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여행은 따라하기 성향이 짙어서, 그냥 그걸 깨고 싶었다. 인터넷에 소개된 유명한 곳을 가고, 유명하다는 이유로 똑같은 음식점에서 똑같은 음식을 먹으면서 똑같은 사진을 찍는. 왠지 한국인의 여행이란 이런 것만 같아서, 따라하기가 싫었다. 그리고 앞으로 언제 다시 여기에 오겠는가 싶기도 했다. 그러니까 더 많이 걷고 더 많이 돌고 더 많이 보고자 했다. 플리트비체는 워낙 넓어서 다 걷기에는 힘들 수도 있다. 그래서 공원 내부에서는 중요 지점을 이어주는 배와 버스를 운영하는데, 입장료에..
크로아티아 여행 - 자그레브(Zagreb)에서 플리트비체(Plitvice) 가는 길 / 2013.09.13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잠은 푹 잘 줄 알았는데 추워서 중간에 몇 번인가 깼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샤워를 한 다음 짐을 챙겼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룸메이트가 불편해 할까봐, 짐을 적당히 꾸린 후에 거실로 들고가서 마무리 패킹을 했다. 카운터에는 어제 봤던 남자 스태프가 아닌, 처음보는 여자 스태프가 있었다. "혹시, 카운터를 24시간 운영하나요?" "그건 아닌데, 왜 그러세요? "여행을 갔다가 자그레브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비행기 도착시간이 24:30이라 혹시나 해서요." "아, 원래는 아닌데, 확정되면 전화를 한 번 주세요. 저희가 나와 있을게요." 나중에 두브로브니크에서 자그레브로 올라와서 묵을 숙소 때문에, 여기에 예약을 하는 게 좋겠다 싶었다. 시간이 없어서 그 자리에서 예약을 하진 못했..
크로아티아 여행 - 자그레브(Zagreb) 둘러보기 2편 - 2013.09.12 골목길(Dverce Ul.)에 들어서자마자 저 멀리 '성 마르코 교회(Crkva sv. Marka / St. Mark's Church)' 가 살짝 보였다. 그 특이한 지붕은 멀리서도 잘 보였다. 인터넷에서 봤던 교회 사진을 되뇌이며 그 쪽으로 다가가는 도중에 사거리를 만났고, 무심코 우측으로 고개를 틀었다. 그 곳에는 다른 교회가 있었다. 순간적으로 성 마르코 교회를 보기가 아까운 생각이 들어, 이 교회를 먼저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나도 예쁜 성 마르코 교회를 보고 나면, 왠만한 건 그냥 감동이 전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발걸음을 우측으로 돌려서 이 교회를 먼저 들렸다. 교회의 이름은 '성 캐서린 교회(Crkva Sv. Katarine / Church of St. Catherine)'였다..
크로아티아 여행 - 자그레브(Zagreb) 둘러보기 1편 / 2013.09.12 숙소에서 나와 2번 트램을 탔다. 세 정거장을 지나니 다시 버스 터미널로 되돌아 왔고, 스텝 아저씨가 알려준대로 거기서 세 정거장을 더 가서 내렸다. 창 밖으로 보기에 큰 광장이 있고, 사람이 무척이나 많아서 순간적으로 옐라치치 광장에 온 줄 착각했었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니, 기차역(Glavni Kolodror)이 있었다. 내가 내린 곳은 옐라치치 광장의 남쪽에 있는 토미슬라브 광장(Trg. Kralja Tomislavia)이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여행을 제대로 시작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천천히 사람들을 구경하고, 사진을 담으면서 반 옐라치치 광장으로 걸었다. 2번 트램을 타고서는 자그레브 기차역 앞에 내렸다여기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오가는 트램도 매우 많았다날씨가 흐려서 비가 올 것도 같았는..
크로아티아 여행 - 드디어 도착한 자그레브 그리고 숙소(호스텔) / 2013.09.12 모스크바의 셰레메티예보(SVO) 공항에서 자그레브(Zagreb)의 플레소(ZAG) 공항까지는 약 3시간 정도 비행을 했다. 하지만 시차 때문에 시계 상으로는 한 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모스크바를 출발한 게 11시 35분인데, 자그레브에 도착하니, 12시 35분이더라. 모스크바 시간에 맞춰 놓은 손목시계의 시간을 다시 한 번 조정했다. 자그레브 플레소 공항은 작았다. 생각보다도 매우 작아서, 끝에서 끝까지 거리가 200M도 채 안되어보였다. 우선 짐 찾는 곳에서 찾은 큰 배낭에, 기내용으로 가지고 있던 작은 백팩을 집어 넣었다. 배낭을 앞 뒤로 맬까도 생각해봤는데, 그건 좀 아닌 것 같았다. 이번에 배낭으로 가져간 건, 새로 구입한 킬리(Kili) 인테그랄 50+10 배낭이었는데, 이 배낭 가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