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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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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나들길 1코스 - 심도역사문화길 강화나들길은 이 길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걸어보고 싶었다. 당시는 제주 올레를 비롯해 걷는 길이 우후죽순 생겨났을 때이고, 사람들에게 떠밀리면서 걷기는 싫었기 때문에, 나중에 기회가 되면 걷자고 생각하고 뒤로 미뤘다. 그 후로 몇 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작년에 북한산 둘레길을 완주했고, 올해도 어딘가를 걸어보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문득 이 길이 생각났다. 서울 서쪽에 사는 나에게는 생각보다 가깝기도 했고. 그래서 강화도를 걷는 여행을 시작했다. 처음이니까 강화나들길 1코스를 걸었고,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 길은 현재 개발로 인해 중간중간 안내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처음에 좀 많이 헤맸다. 이 부분은 나중에라도 정비가 되면 좋겠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장봉도 짜투리 여행 - 작은멀곳 고된 하루를 보낸 우리는 캠핑장으로 돌아와 바베큐를 해먹고, 라면을 끓여먹고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먹었다. 하지만 낮에 우리가 잡은 조개는 어설프게 해감했다가 실패해서 먹지 못했다. 그 조개들은 다음 날 아침에 바다로 돌려보냈다. 아침에 별다른 일정이 없어서, 항구로 나오던 중, '작은멀곳'이라는 곳을 발견해 잠시 들렀다. 장봉도와 모도 사이에 있는 바다에 있는 암초 같은 바위인데, 거기까지 갈 수 있게 구름다리가 있어서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왠지 낚시꾼들이 좋아할 것 같은 장소 같은 느낌이었다. 저 앞 바위까지 걸어갈 수 있는 다리가 있었다저 앞의 바위는 '작은멀곳'이라 부르는데'가까이 있지만, 마치 먼것처럼 갈 수 없는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가보자 작은멀곳으로 가는 구름다..
장봉도 트레킹 #4. 가막머리 전망대에서 본 인생 최고의 일몰 장봉도는 그 이름을 풀어보면 '봉우리가 길게 늘어선 섬'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끝없이 반복되면서 체력을 쏙 빼놓더라. 그래서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라 느렸다. 가막머리 전망대까지는 한참 남았는데, 해가 서서히 기울기 시작했던 것. 그런데 아주 운이 좋게도 높은 봉우리를 지날 때 멋진 석양을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크로아티아의 '자다르(Zadar)'에서 봤던 석양을 능가하는 인생 최고의 석양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목적지였던 가막머리 전망대에서 본 일몰도 일품이었다. 출발지인 옹암 해수욕장까지 다시 돌아와야 하는 여정 때문에, 가막머리 전망대에는 채 5분도 머물지 못했지만, 동만도와 서만도 사이로 쏙 떨어지는 해가 그려내는 풍경은 그렇게 멋질 수가 없더라. 그리고 돌아오는 길의 길고 긴 ..
장봉도 트레킹 #3. 말문고개에서 가막머리 전망대까지 말문고개를 지난 우리는 갈림길에서진촌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국사봉에 이르렀다옛날에는 국사봉에 장봉도 주민이 교대로 올라와강화도의 봉화를 주시했다고 한다나라에 일이 있으면 봉화가 올라갔을테니까그래서 봉우리 이름이 나라를 생각하는 봉우리가 되었다 국사봉에서 서쪽을 바라본 채로 왼쪽을 본 모습장봉리 일대가 한 눈에 내려다보였다 저 끝 봉우리 즈음에 우리의 목적지인가막머리 전망대가 있다왼쪽에 보이는 섬 두개는 동만도/서만도 하늘 위 날아가는 비행기눈 앞에 보이는 섬은 강화도 이쯤에서는 의외로 가는 길에바위도 종종 보였다 소박한 헬기장을 지나는데가만 보니 그림자가 길다해가 지고 있다는 걸 깨닫던 순간! 가막머리까지는 약 3.7km해가 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까?서둘러야했다 왼쪽 끝 가막머리까지 가야했다발걸..
장봉도 트레킹 #2. 옹암 해수욕장에서 말문고개까지 이번 여행을 장봉도로 온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섬 여행을 해보고 싶었던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장봉도의 갯펄에서 조개를 채취해 먹음으로서 식비를 아끼고자 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옹암 해수욕장에 텐트를 치자마자 갯펄로 나갔다. 저녁에 먹을 조개를 캐기 위함이었다. 양파망 한가득 조개를 채워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도 그럴 줄 알았으나, 천만에! 셋이서 두시간 이상 호미질을 했음에도 한 주먹 정도 잡았을 뿐이었다. 완전히 망했다. 조개 채취가 생각보다 매우 힘들었다. 그래서 체력이 절반 정도는 소모된 것 같았다. 오후 2시가 넘은 시각, 우리는 더 늦기 전에 가막머리 전망대까지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힘들어서걷기 싫은 마음도 있었으나, 걷기 위해 섬에 왔으므로, 가야했다. 떠나보자! 장봉도..
장봉도 트레킹 #1. 삼목 선착장에서 장봉도 옹암 해수욕장까지 친구들과 함께 장봉도를 여행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역시 걷기가 중심인 여행! 그래서 장봉도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걸어보기로 했다. 마침 트레킹 코스도 정비되어 있다고 하니까, 그 길만 따라 걷기로 했다. 그렇게 대충 계획을 세웠다. 우리는 아침 일찍 영종도에 있는 삼목 선착장으로 갔다. 넓지 않은 선착장은 아침 8시가 안된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차와 사람으로 만원이었다. 정신없고 혼란스러운 와중에 선착장의 직원들은 별로 친절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이 여행 참 많이 간다는 생각을 했다. 더 부지런히 여행 다녀야겠다. 우리나라에 걸을 수 있는 길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장봉도까지 약 40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갔다. 차로 섬을 대강 둘러본 후, 선착장에서 가장 가까운 옹암 해수욕장 캠핑장에 ..
국보 24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경주 토함산 석굴암 / 2017.09.24 토함산 정상을 찍고 온 우리는 석굴암을 보기로 했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석굴암에 왔으니까, 20년도 더 넘어서 다시 방문하게 된 셈이었다. 그때 석굴암에 대한 감상 같은 걸 적어놨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남은 건 앨범 속 단체 사진 한 장 뿐. 만약 그 사진이 없었다면, 내가 석굴암에 왔던 걸 기억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여튼 석굴암을 둘러봤다. 신라시대에는 불교가 국교였다. 그래서 신라 사람들은 인도나 중국처럼 석굴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쪽의 돌은 깎아내기 쉬운 사암이라 석굴을 만들기가 쉬웠지만, 우리나라는 화강암이 많아서 그렇게 석굴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신라 사람들은 돔 형태로 인공 굴을 만들고 그 위에 흙을 덮어, 석굴을 만들었다. 그냥 굴을 파는 것보다 ..
석굴암 가기 전에 살짝 들러본 토함산 정상 / 2017.09.24 3일 여행의 끝이 보인다. 청송에 들러 주왕산 주방계곡을 트레킹하고, 울산 울주에 들러 신불산 칼바위 고개를 넘었다. 오늘은 경주로 넘어왔지만, 내일이 월요일이라, 서울로 올라가야 했다. 이동시간을 고려하면 경주에서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석굴암을 보고, 석굴암에서 토함산 정상까지 짧은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석굴암 매표소에 평탄하고, 잘 다듬어진 길을 따라 약 40분 정도 걸어가면 석굴암 정상. 가볍게 천천히 살살 산책하기 좋은 길이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산책과 트레킹의 중간 어디 쯤이었던 길. 토함산 주차장에 차를 댔는데 어디선가 자꾸 종소리가 나서 둘러보니 저렇게 멋진 종루가 있었다 지붕이 십자 모양으로 되어 있었고 가까이서 보니, 규모감도 있고 멋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