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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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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지난 여행을 돌아보다 - 무의도&실미도 / 2004.05.30 2004년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받은 월급으로 디카를 샀었다. 그리고는 혼자서 카메라를 가지고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 갔던 곳은 오이도. 하지만 즐비한 상가와 횟집에 실망만해서 돌아왔었던 기억이 있다. 나름 큰 맘 먹고 갔던 여행이기에 여기저기 카메라로 사진을 담았지만, 카메라를 산지 얼마되지 않아 서투른 조작법에 사진 또한 엉망이었던 여행. 물론, 어디론가 떠난다는 설레임과 그 느낌 자체는 너무 좋았다. 그 다음에 간 곳이 무의도/실미도였고, 최종목적지는 실미도였다. 하지만 물때가 안맞아서 실미도엔 들어가지 못하고 무의도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혼자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넜던 첫 여행. 어찌보면 9년이 지난 지금도 내 여행 스타일은 별로 달라진 게 없구나. 혼자서, 카메..
일직선인 처마가 일본을 떠오르게 하는 절 - 동국사 / 2012.10.02 신흥동 일본식 가옥(히로쓰 가옥)을 나와 동국사로 향했다. 지도를 보니 오래 걸리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다리가 조금 아팠지만, 차를 저 멀리 이마트에 두고 왔으니, 걸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에서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여자아이 두 명이 있었다. 카메라를 내게 건네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둘의 다정한 모습을 담아주었다. 그런데 그들도 나와 비슷한 타이밍에 동국사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동국사로 향하는 길을 한 아이가 나와 비슷한 페이스로 걷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한 아이가 없었다. 별 생각없이 '그러는가 보다' 싶었는데, 횡단보도를 건너서 뒤를 돌아보니, 다른 한 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그 아이 곁에 제법 큰 강아지 한마리가 함께 있었다. 그 아이가 강아지를 돌아보며 손사래를..
주인은 가고 덩그러이 남은 빈 집 - 히로쓰 가옥(신흥동 일본식 가옥) / 2012.10.02 '구 군산세관'을 떠나 '히로쓰 가옥'으로 향하려고 했다. 그런데 지도 앱에서 아무리 히로쓰 가옥으로 검색해도 나오는 게 없어서 블로그 검색으로 전환! 여러 개의 블로그를 들어갔다 나왔다 한 끝에, 겨우 주소를 찾았다. 항상 여행을 하면 관공서나 인포메이션에서 지도를 하나씩 챙기는데, 이번은 왜 빼먹은 건지. 여튼 길 한가운데에서 인터넷 한다고 애먹었다. 히로쓰 가옥 / 신흥동 일본식 가옥 주소 : 전북 군산시 신흥동 58-2 번지 오래 걸리지는 않았고, 걸으면서 동네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걸어가다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들 세 명을 보고서는, '딱 봐도 여행온 거 같으니, 저들을 따라가면 되겠구나' 싶은 생각에 거리를 두고 살짝 따라가다가 이상한 곳을 먼저 들리게 되었다. '구 조..
벨기에산 붉은 벽돌이 아름다운 건물 - 구 군산세관 / 2012.10.02 블로그나 여행카페에서 사진으로 봤었던 구 군산세관의 건물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붉은 벽돌이 너무 인상적일 뿐만 아니라, 지붕과 다른 부분은 지난 세월을 그대로 머금고 있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복원을 하지 않은 원형 그대로의 건물. 그래서 좋았고, 이번 여행 중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이 건물을 실제로 보고 오는 것이기도 했다. 구 군산세관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 두 곳이 가까운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울 줄은 몰라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뭔가 볼 것이 많을 것같은 큰 기대와는 달리, 건물 외형이 볼거리의 전부이더라. 한 바퀴 둘러보는데는 5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시간은 많이 소요되지 않았으니까. 마침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보고 나온 게 다행..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경주양동마을 / 2012.12.15 자주가는 여행카페에서 최근에 많이 보이던 여행지가 여기 '양동마을'이었다. 사진으로만 보면 너무 예쁜데, '경주'에 위치해 있어서 당일로 다녀오기에는 조금 부담되던 것이 사실. 그래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결국 다녀와버렸다. 원래는 KTX를 타고 1박을 하고 싶었지만, KTX 표도 없었고 회사 일도 늦게 끝나서 결국엔 차를 가지고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밖에 없었다. 우리집에서는 편도 5시간이 걸리는 장거리였다. 계산상으로는 이동시간만 왕복 10시간이 소요되는 다소 황당한 여행이지만, 막상 가서는 너무나도 만족했다. 예전에 외암민속마을에 가서 그 풍경에 감탄한 적이 있는데, 여기는 외암민속마을을 잊게 만들 정도로 너무나 아름답고 한국적인 곳이었다. 이슬비를 맞으며, 살짝 낀 안개를 헤치면서 조용히 마..
제주 바닷가에 있는 거대하고 예쁜 공원 - 섭지코지 / 2012.11.09 클라이언트와 업무 차 함께 간 제주도. 그가 휘닉스 아일랜드 회원권이 있어서, 거기서 머물며 잠깐 산책삼아 나간 곳. 일종의 자유시간이랄까? 그래서 약 한 시간정도 바깥을 산책했다. '트라이시클'이라는 바퀴 세 개가 달린 탈 것을 타고 주변을 뱅글뱅글 돌기도 했는데, 재미있었다. 으음, 모터달린 씽씽이를 타는 기분. 2008년인가, 2009년인가 예전 회사에서 진행했던 행사 때문에 여기에 한 번 온 적이 있었는데,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쳤었던 기억이 있다. 옛 회사가 속해있던 모 그룹의 높은 분이 직접 주관을 하셔서 한바탕 난리를 치던 곳이기도 하고.. 이번에도 업무 때문에 오게 된 게 조금 아쉬웠긴 하지만, 그래도 그때와는 다르게 짧은 시간동안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할 수 있었다. 휘닉스 아일랜드가 들어..
군산의 1백년 전으로 시간여행 -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 2012.10.02 진포해양테마공원을 나와서, 구군산세관쪽으로 길을 잡아서 걸었다. 거리가 멀지 않아, 금방 갈 거라고 생각했다. 가는 길에 보니, 이 근방이 관광특구 같은 것으로 지정되어, 역사문화테마공원 형식으로 운영된다는 안내가 곳곳에 보였고, 그래서 그런지 공사하는 곳들이 많았다. 아직까지는 정비/보수 중이었다. 사실, 근대역사박물관은 갈 생각이 없었다. 안가기로 선택한 건 아니고 그 존재 자체를 까먹고 있었던 터. 그래서 눈 앞에 박물관이 떡하고 나타난 순간, 들어갈까 말까 살짝 고민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들어가 본 게 참 잘했던 선택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 유명한 구군산세관은 사실상 건물 외관 외에는 볼 것이 없기에, 구군산세관과 함께 묶어서 본다면 시간 상으로도 적절하게 둘러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화포가 처음 쓰인 곳 - 군산 진포해양테마공원 / 2012.10.02 경암동 철길마을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었다. 군산은 작은 곳이라 걸어서도 충분히 다닐 수 있는 곳이니까. 하지만 막상 걸어보니 거리는 좀 되더라. 지도에서 내가 걸었던 길을 그대로 찍어보니 약 3Km가 나왔다. 한시간도 안되서 걸을 수 있는 거리지만, 중간중간에 사진을 담다보니 발걸음은 더디어졌다. 경포천을 끼고 '구암3.1로'나 '서래안길'을 걸을 때는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옛날 느낌이 참 좋았고, '해망로'가 좌측으로 걲이는 부분에 있는 큰 공터까지만 해도 참 좋았다. 하지만 '해망로'를 걸으면서는 특별히 볼 것이 없어 아쉬웠던 것은 사실. 여기는 일종의 안보공원이다. '진포'라는 이름은 군산의 옛 이름이고, 이곳은 고려시대 이전부터 곡창지대였다. 하지만 백성들은 노략질을 하러 온 왜구들에게 항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