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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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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눌러앉아 쉬는 곳 -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 그 인근 / 2012.10.02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군산은 정말 매력적인 곳이다. 여행 카페에 작성된 여행기에 묘사된 군산은 지나버린 시간에 향수를 가진 사람들을 어르고 달래주기에 최적인 곳처럼 보였다. 경암동 철길마을, 이성당, 군산세관, 심지어 일본 느낌이 나는 히로쓰 가옥과 동국사까지, 시간이 지나가버리지 않고 눌러앉아 쉬는 곳 같은 인상을 받았는데, 그 느낌이 왠지 일본의 오사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몇 번이나 가려했지만, 엉덩이가 무거워서 주저않기를 여러 번. 그러는 사이에 계절은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려고 하고 있었다. 이른 아침에 마음을 독하게 먹고 집을 나섰다. 집에서 나갈 때는 귀찮았지만, 막상 밖에서 따뜻한 햇살과 살랑이는 바람을 받으며 걸으니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근에 있는 한..
돌로 만든 거대한 또 다른 세상 - 제주돌문화공원 / 2012.11.08 회사에서 업무 차 클라이언트를 모시고 제주도를 다녀왔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고른 곳이다. 아무런 기대없이 갔다가 너무나 만족하고 나온 곳. 그리고 내 자유시간이 짧음을 한탄하며 나온 곳이다. 이 곳은 요즘의 여행 트렌드라고 하는 '힐링'과도 참 잘 부합되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도에 있는 온갖 돌이란 돌은 전부 끌어다가 공원을 만든 느낌인데, 자연을 그대로 두고 돌을 가져다 놓는 방식으로 공원을 꾸며놓아서 인공적인 느낌을 최소화하려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돌박물관이나 하늘호수처럼 인공적인 건축물이나 조형물도 있지만, 그것이 자연을 거스른다는 느낌보다는 자연에 품어져있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제주에서 마땅하게 갈 곳이 없다면, 이 곳을 강력히 추천한다. ..
유채꽃이 폈던 5월의 서해바다 - 꽃지 해수욕장 / 2012.05.12 마침 새로 산 카메라를 가지고 어디론가 가고 싶었다. 그리고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은 '바람아래 해수욕장'이었다. 안면도 끝자락에 있어서 뭔가 분위기도 있을 것 같았고, 사람도 없을 것 같았다. 한적한 곳을 걸으며 새로 산 카메라로 사진을 담고 싶었다. 안면도에 접어들어 안면도 자연휴양림을 지나, 바람아래 해수욕장에 거의 다 왔을 때, 네비가 어떤 마을로 나를 안내했다. 마을 입구에 접어들면서 뭔가 이상하다 싶었지만, '설마 네비가 틀리겠어' 하는 마음으로 안내된 길을 따라갔다. 그러나 15분쯤 후, 나는 마을을 뱅뱅돌아 입구로 돌아와 있었다. 그 짓을 세 번을 하고서는 너무 화가나고 짜증나서 목적지를 '꽃지 해수욕장'으로 바꿔버렸다. '꽃지 해수욕장'은 해안선의 거리가 5Km나 될 정도로 거대한 해수욕장..
한라산 속 숨은 절경 - 윗세오름 / 2012.11.08 회사에서 클라이언트와 함께 업무 차 가게 된 한라산. 그리고 그 첫날에 '윗세오름'을 올랐다. 우리는 '영실'쪽에서 올랐는데,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옛날 회사에서 와 본 적이 있는 곳이라 잠시 옛 생각이 났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회사 홍보를 위해 초코바에 스티커를 붙여서 등산객들에게 나눠줬던 기억. 일행 중 이 곳에 와본 적이 있는 사람이 이 곳을 추천하여 걷게 되었는데, 나는 괜찮았다. 나무도 돌도 풍경도 힘든 정도도 다 좋았다. 시간은 정확히 계산을 한 게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3시간 전/후로 소요된 듯 하다. 다음에 개인적으로 다시 와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클라이언트 없이 순수한 여행으로. 올라가다보니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있어 감탄사와 함께 걸음을 멈췄다 거의 90도에 가까웠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