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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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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통령들의 별장이었던 '청남대' / 2017.09.01 오랜만에 HJ와 청남대를 다녀왔다. 이번 나들이는 게스트 한 분과 함께 다녀왔다. 어떻게 보면 쌩뚱 맞은 조합일 수도 있는데, 막상 다닐 때는 아주 괜찮았다. 다만, 서로 집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각자 이동해 청남대에서 만나기로 했고, 그래서 같이 논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다. 그리고 청남대는 자동차로 운전해서가려면 사전 예약이 꼭 필요한 곳이라는 것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청남대는 전두환 대통령 때 만들어서, 2003년 4월에 노무현 대통령 때 민간에 이양하여, 현재는 충청북도에서 관리/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대통령 기념관을 비롯해 전 대통령들의 이름을 딴 산책로 여럿이 있어, 살살 걸으며 나들이 다녀오기 좋은 명소가 되었다. 실제로도 가보니까, 너무 좋았다. 처음에 대통령기념관이 있어서 들어..
청계천 발원지 중 가장 먼 곳, 백운동천 / 2017.09.16 청계광장에서 청계천 발원지를 따라 거슬러 올라 드디어 백운동천 입구까지 왔다. 입구에 이르러 보니, 등산로가 없다는 안내 문구에 되돌아 가야 하나 생각을 했다가, 정면의 숲 사이로 언뜻 보이는 시멘트를 보고 낼름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청계천 발원지 중 하나인 백운동천을 만났다. 물은 하나도 없이 말라 있었다. 계곡의 50미터 앞까지 개발이 된 상태이고, 계곡의 아래에는 자하문 터널이 지나가며, 계곡의 50미터 위로는 도서관과 주택이 있으니, 있던 물도 말라버릴 수 밖에. 하지만, 시멘트로 만들어진 옛 수로와 물길을 볼 수 있어, 나름 소정의 성과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서울시가 더 개발하지 말고, 그냥 이대로 두거나, 주변 부지를 매입해, 주변을 다시 숲으로 복원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수그리스도 ..
청계천의 발원지를 찾아서 - 길 아래에 파묻힌 물길을 되짚어.. / 2017.09.16 지난 번에 청계천을 걷고 난 후, 광화문 한복판에서 끝나는 물길이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니, 청계천의 상류도 전부 복개 되어, 현재는 길로 쓰이고 있다고. 다행히도 누군가가 조사해 놓은 청계천 상류의 옛 물길에 대한 기록이 있어, 그 곳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봤다. 시작은 광화문 '청계광장'이었고, 끝나는 곳은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 6-6' 인근이었다. 다행히 청계천의 발원지까지 갈 수 있었다. 걸으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옛날에 이 길이 개천이라 물이 흘렀음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옛날이라고 해봤자, 1920년대 이후라서, 겨우 100여 년 전의 일이다. 그럼에도 저 근방에서 몇 년간 직장생활을 했던 나 조차도 내가 매일 걷던 길이 일제강점기에 복..
서울 한가운데 청계천 밤 마실 / 2017.09.13 우리나라 대부분의 강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데 반해, 서울의 청계천은 반대로 흐른다. 현재는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에서 동쪽으로 흘러 동대문을 지나 중랑천과 만나고, 그 물은 다시 한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원래 청계천이 건천이라 평소에는 물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물길은 그렇다. 그 청계천을 야심한 밤에 산책하듯 걸었다. 청계천 산책로의 끝인 '고산자교'에서 청계천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청계광장'까지.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의 호를 따청계천 다리 중 하나에 이름을 붙였다이른 바 '고산자교' 머리 위로 내부 순환로가 지나갔으나흉물이 아니라 상당히 멋있게 보였다 그런 밤이 청계천을 걸었다주민들도 많이 나와서 운동하시더라 근처에는 청계천 전시관과옛 판잣집을 재현해놓았으나우리가 너무 늦게 가서 문..
병자호란 중에 인조가 머물렀던 남한산성 행궁 / 2017.08.26 남한산성을 한 바퀴 돌고 나니 제법 힘이 들더라. 그래서 탐방 코스를 4개로 쪼개놨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냥 바로 밥을 먹으러 갈까 하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행궁만 살짝 보고 가자고 이야기가 되어, 무거운 다리를 끌고 행궁까지 다녀왔다. 귀찮기도 했지만, 막상 행궁을 둘러보니 그런 마음은 싹 사라졌다. 비록 복원된 것이기는 하지만, 예상외로 아주 잘 정비되어 있었고, 시야에 현대식 건물이 보이지 않아, 굉장히 멋스러웠다. 저 앞에 두 초가집은 관광 안내소와 행궁 매표소이다 현대 건물이 없어서 옛스러운 풍경 표를 끊고 (입장료는 성인 2천원) 남한산성 행궁으로 향했다 '한남루'라는 높은 2층 누각이 대문의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가운데 닫힌 문은 왕의 문이었겠지 남한산성 행궁이 특이했던 건 들..
걸어서 남한산성 한바퀴 4 - 남문에서 북문까지 / 2017.08.26 날이 좋았던 날, 남한산성을 한 바퀴 돌았다. 북문에서 출발해 동문과 남문까지는 지난 글에 정리해뒀고, 이 글은 남문에서 북문에 이르는 길을 걸었던 여정을 정리했다. 개인적으로는 사람이 많고 관광지 같은 느낌의 이 길보다, 사람이 별로 없고, 조용한 여기까지 걸어온 길이 더 좋았다. 하지만 이쪽은 서울을 바라볼 수 있는 뷰가 정말 좋았다. 남한산성 남문 4개의 문 중에 가장 컸다 남문부터 사람이 굉장히 많아졌다 그래서인지 길도 아주 잘 정비되어 있었고 저 멀리 산 아래에 보이는 성남 비행장 그리고 아파트 단지 병자호란은 삼전도의 굴욕으로 끝난다 '삼전도'는 현재의 롯데월드 인근이다 남한산성 위에서 아주 잘 보였다 이쪽은 위례 신도시다 집을 사려고 할 때 여기 한 번 갔다가 너무 비싸서 인생에 회의감이 들..
걸어서 남한산성 한 바퀴 3 - 장경사에서 남문까지 / 2017.08.26 장경사를 둘러보고 나온 우리는 남한산성 성벽을 따라 동문으로 이동했다. 우리의 일정은 동문을 지난 다음, 성벽을 따라 남문으로 이르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장경사 인근의 성벽이 가장 멋졌다. 보기에 따라서는 마치 뱀이나 용이 구불거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으니까. 전체적으로 정말 매력 터지던 곳이었다. 장경사에서 나와 동문으로 향하는 길을 서둘렀다 남한산성은 한쪽만 돌을 쌓은 편축성이라 산의 지형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졌다 이곳은 '송암정'이라는 정자가 있던곳이라 한다 황진이가 지나가면서 한 마디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그 말에 감명받은 기생이 떨어져 자살함) 장경사를 지나면서부터는 성 여장의 회반죽이 떨어져서 보수가 필요해 보였다 아까 하던 그 공사가 이걸 보수하는가 싶었다 그리고..
걸어서 남한산성 한 바퀴 2 - 남한산성 장경사 / 2017.08.26 남한산성 북문에서 동문 쪽으로 성벽을 타고 걷다보면, '장경사'라는 절 입구를 지나칠 수 있다. 우리는 그냥 갈까말까 하다가 살짝 들어가 조용히 둘러보기로 했다. 이 절은 1624년 남한산성 수축할 때 함께 건립된 절이다. 당시 전국 8도의 승군을 모아 성벽을 쌓게 했는데, 그들을 그대로 남게 해 성곽을 관리/보수하게 하였다. 이 절은 충청도 출신 승군이 머물던 곳이라고 한다. 아울러 1907년 일제가 군대 해산령을 내리면서 성 내 사찰의 무기고와 화약고를 폭파했으나, 다른 곳보다 피해가 적어서 당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도 한다. 남한산성 내의 작은 절, 장경사 입구에서 돌탑이 맞아주었다 탑 중앙에는 마치 첨성대처럼 작은 구멍(?)이 있었는데 거기에 작은 부처님들을 모셔놓았더라 너무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