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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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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아세아 전자상가와 그 뒷골목의 일요일 서울 종로구 예지동 주변의 시계 골목과 귀금속 골목을 걷다보니 청계천을 마주보고 서 있게 되었다. 그늘지고 어두운 곳에만 있다가 햇빛을 보니 반가웠다. 청계천 난간에 기대어 잠시 일광욕을 했다. 북유럽 사람들이 왜 일광욕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산뜻한 햇빛으로 정신을 차린 나는 다시 골목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내 앞에는 60년 전통의 아세아 전자상가가 있었다. 그리고 그 상가를 마주 본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몇 개인가 골목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로 무작정 들어갔다. 종로구 장사동과 예지동에 위치한 전자 상가 골목이었다. 60년 전통 아세아 전자상가 하지만 곧 재개발 예정이다 청계천과 아세안 전자상가를 따라 걷다가 눈에 걸린 어떤 골목으로 들어갔다 복잡하게 꼬이고 꼬인 전선 어느 게 어떤 선인지 ..
재개발을 앞둔 종로 예지동 귀금속골목, 시계골목, 전자상가골목 서울시 종로구 사직동에 있던 회사가 종로구 원남동으로 이사한지도 몇 년이나 되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적응 안되고 힘들던 출근길도, 적응 끝낸 지 오래. 5호선을 타고 을지로 4가에서 내린 다음, 원남동 사거리까지 약 15분의 발걸음. 처음에는 투덜대며 걸었지만, 언제부턴가 무념무상으로 다니고 있다. 회사까지 가는 그 길에는 청계천이 있고, 광장 시장이 있는 종로 4가도 있지만, 관심이 없었다. 이른 아침, 아무 생각 없이 걷거나 복잡한 생각을 하면서 걷는 길이니까. 그렇게 몇 년을 다녔고, 2019년 2월 말이 되면, 회사는 공덕으로 다시 한 번 자리를 옮기게 된다. 회사의 이사가 확정되고 난 후, 출근길 시야가 조금 넓어졌다. 광장 시장의 서쪽 맞은편, 그러니까 종로 예지동 골목이 눈에 들어온 것. 지..
베트남 호이안 여행 - 골목골목 등이 켜지던 호이안의 해질녘 / 2017.07.01 우리가 호이안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밥을 먹는 것이었다. 우리는 차에서 내리자 마자 관광 안내 지도에 있는 '모닝 글로리(Morning Glory)' 라는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다행히도 기다림 없이 바로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우리는 장미 만두와 분짜와 새우 커리를 시켰는데, 너무나도 맛있게 먹었다. 인생 동남아 음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해가 지기 시작하고 있었고, 거리의 등에 불이 들어오고 있었다. 호이안의 밤이 시작되던 어떤 순간 골목 가득한 등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시간을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어떤 식당 앞의 노란 등에도 켜지던 불 한편 호이안은 '투본 강' 삼각주에 위치하고 있다 삼각주 특성 상 물길이 많이 갈라지는데 가장 좁은 물길이 호이안 한..
2010 체코 체스키 크룸로프 - 당일치기로 골목 골목을 걸어보다 / 2010.08.25 체스키 크룸로프 성을 나왔다. 마땅히 목적지로 정해놓은 곳이 없어 지도를 펴고 잠시 목적지로 삼을만한 곳이 있는지 살펴봤다. 하지만 이 곳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전혀 없었고, 이 때만 하더라고 성당 같은 건 잘 들어가지 않고 그냥 지나갔던 터라 마땅히 갈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여기저기 걸어보기로 했다. 이 때만 하더라도 전투적으로 걸어다녔을 때니까. 이 글은 그렇게 걸어 다녔던 체스키 크룸로프의 사진들을 정리했다. 체스키 크룸로프 성과 블타바 강 관광객들이 북적이던 골목 굉장히 예쁘게 꾸며져 있던 골목 왼쪽 할아버지는 나를 보고 웃고 계심 관광지에서 약간 벗어나니 금새 한적해졌다 노랑노란한 건물이 눈에 확 띄었는데 시내와 외곽의 경계 같았다 거리 이름은 '라트란(Latrán)' 노랑노랑한 ..
2010년 체코 체스키 크룸로프 - 체스키 크룸로프 성에 들어가기까지 시내 둘러보기 / 2010.08.25 오늘은 체코의 '체스키 크룸로프(Český Krumlov)'로 당일치기 여행을 가는 날이었다. 나는 '프라하'에서 '체스키 크룸로프'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갔었는데, 아침에 어떻게 준비해서 몇 시에 나왔고, 어디서 버스를 탔는 지는 아쉽게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나마 남아 있는 사진 덕분에 되찾았던 기억 중 일부는, 체스키 크룸로프에 도착해서는 약간 생경한 느낌에 어색해했던 것 정도? 그리고 몇 년만에 다시 온 유럽에 적응이 안되어, 굉장히 어리버리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체스키 크룸로프를 언급할 때, 동화 속 마을이라는 표현이 많이 쓰인 것을 봤는데, 그 표현이 참 적절하다고 싶을 정도로 어여쁜 마을이었다. 나는 이 작은 마을의 골목을 걸어서 '체스키 크룸로프 성(Hrad a zámek Český Kr..
2010년 체코 프라하 - '캄파섬(Na Kampě)' 짧은 나들이 / 2010.08.23 카를교를 건너다가 '캄파섬(Na Kampě)'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발견하고는, 그 쪽으로 내려갔다. 원래는 프라하 성으로 갈 생각이었던지라, 잠시 일탈하는 기분이었다. 사람이 많으리라 생각했으나, 기대보다는 사람이 없어서 약간 의아했던 곳이기도 하다. 캄파섬에는 오래 있지 않고, 살살 걸어다니면서 많지 않은 몇 장의 사진을 담았다. 이번 프라하 여행에서가장 잘 담았다고 생각하는 사진어쩜 이리도 노랑노랑한지! 사람이 북적이던 카를교와 달리'캄파섬(Na Kampě)'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캄파섬(Na Kampě)'에서 바라본'체코 국립극장(Národní Divadlo)' 강 건너의 풍경도 영국의 그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이래서 동유럽, 특히 보헤미안이라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기어가는 아기(Craw..
일본 후쿠오카 여행 - B-Speak 에서 유후인 기차역까지 걷기 / 2015.12.11 유후인을 여행하다보니,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쇼핑백을 들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청록색이고, 'B' 라는 글자가 크게 박힌 쇼핑백. 뭔가 궁금해서 내 옆으로 지나가는 사람의 쇼핑백을 곁눈으로 유심히 보고 나서야, 그 쇼핑백이 'B-Speak'의 쇼핑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행 오기전에 얼핏 본 블로그에서도 이 B-Speak 에 대해 본 적이 있었고, 롤케이크의 맛도 궁금했던 터라 B-Speak 매장을 찾아갔다. 이 곳이 유후인에서 그렇게 유명하다는 빵집롤케이크를 파는 B-Speak 이다 B-Speak의 내부는 생각보다 좁았는데매장 왼편에 잼과 기타 상품 등이 있었다 이 곳의 명물인 롤케이크를 사려면바로 카운터로 가면 되었다 우리는 B-Speak 에서 롤케이크를 사서 나왔다워낙 맛있다고 하니..
피렌체 두오모 성당에서 아카데미아 미술관으로 / 2015.07.01 두오모 성당의 쿠폴라를 올라갔다왔다. 그리고 세례당에 갔다가 바로 조토의 종탑을 올랐다. 오로지 계단으로만 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힘들었다. 게다가 날도 더우니 땀이 줄줄 흐르더라. 하지만 조토의 종탑에 올라 내려다본 피렌체 시내와 마주본 두오모 성당의 쿠폴라는 그런 피로감을 잊게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다시 400개가 넘는 계단을 걸어 내려왔다. 내려오는 도중에 다리가 후들후들 하더라는 올라갈 때처럼 숨이 거칠어진 건 아니었지만, 허벅지에 힘이 빠져서 계단에서 계단으로 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 내려오니까 오후 4시쯤 되었나? 두오모 성당은 문을 닫은 시각이었다. 조토의 종탑을 올라갔다 왔다 겉에서 봤을 때는 그냥 탑이다, 싶었는데 막상 오르려니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하지만 끝까지 잘 다녀옴 세례당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