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화 수술한 다음 날, 토리 달래기
어제 토리는 중성화 수술을 했다. 생후 6개월이 되는 첫날이었다. 출근하는 발걸음도 무거웠고, 출근을 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혹여 짖거나 낑낑대진 않을지, 또는 상처 부위를 과하게 핥진 않을지, 오만가지 상상이 머릿속을 흔들어놨다. 퇴근해서 보니 다행히도 조용히, 그리고 아무 탈 없이 잘 있었던 것 같았다. 다만, 평소보다 기력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가만히 두면 멍 때리고 있어서, 저녁에 인형과 공으로 놀아줬다. 사실 이렇게 놀아주는 것은 매일 하는데, 이 날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카메라를 가져와 사진을 찍었다. 어쩌다 보니, 카메라에는 50.4가 물려 있었고, 최대 개방으로 담았다. 그러다보니까 핀이 나간 사진이 많다. 토리는 이 날 밤에 수술 부위에 있던 실을 뽑아서 먹어버렸다. 그리고 그..
털북숭이 아기 강아지, 토리
토리를 데려온 이후, 우리는 일상이 바뀌었다. 퇴근하자마자 토리를 산책시키고, 다녀와서는 장난감으로 놀아주기를, 매일 하고 있다. 함께 목욕도 해보고, 응가도 치워보고, 마치 어린 아기를 키우는 듯한 새로운 경험이었다. 쉽지 않고, 어렵더라. 만약 아기였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이 즈음의 토리는 털이 너무 북실북실 했다. 집에서 잘라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쫄려서 못하겠더라. 샵에 물어봤더니 예방 접종을 다 하고 오라고 해서, 그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아직 배냇 미용을 하지 않은, 다시 오지 않을 토리의 어린 시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