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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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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북숭이 아기 강아지, 토리 토리를 데려온 이후, 우리는 일상이 바뀌었다. 퇴근하자마자 토리를 산책시키고, 다녀와서는 장난감으로 놀아주기를, 매일 하고 있다. 함께 목욕도 해보고, 응가도 치워보고, 마치 어린 아기를 키우는 듯한 새로운 경험이었다. 쉽지 않고, 어렵더라. 만약 아기였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이 즈음의 토리는 털이 너무 북실북실 했다. 집에서 잘라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쫄려서 못하겠더라. 샵에 물어봤더니 예방 접종을 다 하고 오라고 해서, 그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아직 배냇 미용을 하지 않은, 다시 오지 않을 토리의 어린 시절이다.
집에 볕이 들던 어느 날 이날은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스마트 워킹이라 불리는 재택근무를 했다. 일을 열심히 하니 목이 마르더라. 물 마시러 주방으로 가던 걸음이, 창문으로 드는 볕을 바라보느라 느려졌다. 사진 찍기에 참 예쁜 빛이라는 생각. 마침 토리가 내게 다가와 놀아달라고 했다. 잠시 카메라를 들고 일을 내려두고, 토리 사진을 담았다. 저런 눈빛을 마주하고 있으면, 너무 쉽게 마음이 약해져버린다. 그래서 인형을 가져와 터그놀이를 하며 놀았다. 토리의 최애 인형이 너무 낡아져서, 비싼 내 라이언 인형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놀면서 찍으니 사진이 모두 흔들려서 정지 화면으로 연출해 찍었다. 사진은 찍었지만 토리가 재미없어 해서, 사진을 다 찍고 신나게 놀아줬다.
서투른 봄 산책 2019년 3월 17일. 토리랑 산책을 나서면서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사진을 많이 찍어보려 했는데, 토리가 산책이 어색하고 서툴러서 컨트롤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사진은 초반에 찍은 다섯 장이 전부. TV에서 보던 강아지와의 산책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일이었다. 아직 배냇미용을 하기 전이라 털이 북실북실하고 정리가 잘 안되어 있지만, 그래도 실버푸들이라고 검은 털 사이로 조금씩 은색이 올라오고 있었다. 3개월 정도 된 상태. 그리고 사진에 필름 느낌을 살짝 얹어봤다.
집에 온 지 1주일 된 토리 2019년 2월 12일, 퇴근 후 늦은 시간. 내 주먹보다 조금 더 큰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옷 방으로 쓰이는 방 한 켠에 이 녀석의 공간을 마련해줬다. 가만히 녀석을 보고 있자니, 꼬물 거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나와 HJ의 인기척이 나면 울타리에 기대어 두 발로 서 있는 모습은 너무 신기했다. 다음 날. 출근을 해야 하는데 이 녀석을 혼자 두고 어떻게 갈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었다. 출근을 한 다음에도 마음은 집에 있었다. 녀석이 혼자 잘 있을지, 짖지는 않을지, 오만가지 상상을 하다가, 결국 오후 반차를 써서 일찍 퇴근해 집에 왔다. 헝클어진 배변 패드, 바닥에 굴러다니는 응가, 바닥에 지려놓은 쉬야.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현타가 왔다. 그 이후로 약 1~2주 동안은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