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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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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찾은 북경의 쇼핑거리, '싼리툰(三里屯)' 훠쿼로 저녁 식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북경의 쇼핑거리라 불리는 '싼리툰(三里屯)' 이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강남 혹은 명동, 또는 코엑스 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이 모든 것을 합쳐 놓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쉽게도 우리가 갔을 때는 시간이 늦은 편이라 문을 닫은 상점이 제법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 구경과 사람 구경은 재미있었다.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어딘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왼쪽에 4차선 차도를 끼고 걸었다. 그런데 4차선 찻길 너머에 고고바랑 사창가(?)처럼 보이는 거리가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호우!" 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근처에 있던 삐끼란 삐끼는 다 달라붙어서 이것들을 떼어내느라 큰 곤혹을 치뤘다. 남자 둘이 있으니까 삐끼들에게는 영업 대..
중국 본토에서 먹은 '하이딜라오 훠궈(海底捞火锅)' 사실 나는 훠궈랑 마라탕이랑 잘 구분을 못한다. 이번에 여행을 같이간 SB가 중국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학로에 있는 중국 음식점에 몇 번 가서 맛을 보기는 했다. 맛있게 먹긴 했지만, 내겐 늘 헷갈리는 음식이었다. SB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 저녁으로 훠궈를 생각해두고 있었다. 그리고 '하이딜라오 훠궈(海底捞火锅)'로 나를 안내했다. 참고로 이 하이딜라오 훠궈는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고, 북경에도 여러 지점이 있다. 이번 북경 여행에서 우리가 갔던 지점은 맨 아래에 구글맵으로 붙여 놓았다. 우리가 갔을 때부터 이미 가게는 만석이었고,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기다리는 동안 직원들이 상당한 수준의 세심한 배려를 해주더라. 대기 의자에 자리가 나면 안내 한다던지, 기다리는 동안에 지루하지 말..
냉전시대 무기공장의 예술적인 재탄생, 북경 '798 예술구(798 艺术区)' 현재의 798 예술구는 중국의 다양한 예술가들이 모여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에 따라 수많은 상점과 멋진 볼거리 파생 되었고, 이제는 북경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가 되었다. 직접 둘러보니 독특한 곳이었다. 홍대나 이태원과도 다르고, 인사동이나 쌈지길과도 다르고, 우리나라에는 딱히 비교할 곳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여기도 베이징의 다른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여기도 굉장히 넓어서, 제대로 보려면 2~3일 정도 꼬박 걸리겠더라. 과거의 이곳은 냉전 시대에 소련과 독일의 기술로 무기를 만들던 공장이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냉전이 끝나고 나서는 용도가 좀 애매해졌는데, 중국 정부에서 공장을 이전하고 남은 자리에 예술가들이 모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지금은 세계적인 ..
청나라 황실정원 '이화원(頤和園)'의 백미 - '불향각(佛香閣)' 이화원은 넓었다. 정원이라고 해서 뭐 그냥 공원정도 되는 줄 알았는데, 제대로 보려면 며칠 있어야 하겠더라. 우리는 북쪽의 출입구로 들어와 동쪽의 출입구로 나갔는데, 잔길이 많고, 그에 따라 길의 경우의 수도 수 없이 많아 본 것보다 못보고 지나친 것들이 더 많은 것 같았다. 곤명호를 끼고 걷던 중에 산 위에 높게 솟은 건물을 보고 올라 가기는 힘들겠지만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올라갔다가 왔다. 알고보니 이화원의 백미라고 불리는 '불향각(佛香閣)'이라는 건물이었다. 산꼭대기에 우뚝 솟아 있는 건물 그 자체만으로도 범상치 않은 느낌인데 팔각 지붕에 여러 층이라니, 꼭 가보고 싶었다 산 위에 있는 건물이라 왠지 올라가기 빡셀 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그래도 가보기로 했다, 언제 또 오겠나 싶어서 게다가 이..
청나라 황실 정원 속 티베트 - 이화원 '사대부주(四大部洲)'와 '지혜해(智慧海)' 사실, 여행할 때 나는 여기가 어딘지 잘 몰랐다. 그냥 새끼오리 마냥 SB를 졸졸 따라 다녔을 뿐. 그런데 뭔가 좀 이상했다. 분명 중국인데 어느 순간부터 티베트 느낌이 났던 것. '그냥 기분이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갔지만, 나중에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그게 괜한 느낌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티베트에 있는 '삼마야사(三摩耶寺)'라는 사찰을 따라 지었다고 하니까. 그런데 아쉽게도 삼마야사가 실제로 티베트에 있는지는 인터넷을 찾아봐도 나와있질 않더라. 그리고 '사대부주(四大部洲)'가 있는 만수산 꼭대기에는 난생 처음보는 녹색과 주황빛의 건물, '지혜해(智慧海)'가 있었다. 같은 동양인이 봐도 황홀한데, 중국을 쳐들어 온 서양인들 눈에는 얼마나 예뻐 보였을까? 유리로 만든 약 1천 명의 부처님이 건..
청나라 황제가 서민놀이를 즐겼던 '이화원 소주가(颐和园 蘇州街)' '이화원(颐和园)'은 중국 청나라 황실의 정원이자 별궁이기도 한 곳이다. 약 1천 년 전인 금나라 시대에는 이 곳에 작은 언덕이 있었고, 황제의 별궁을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그 이후 원나라 쿠빌라이 칸 때는 사람이 직접 땅을 파서 호수를 확장해, 궁궐과 인근에 식수와 용수를 공급했다고 전해진다. 이때 호수를 파면서 엄청난 양의 흙이 나왔는데, 이 흙을 금나라 황제의 별궁이 있던 작은 언덕에 쌓아 산이 지금과 같은 높이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산에는 현재 청나라 왕실의 거대한 별장이자 궁궐이 들어서 있다. 이화원 소주가는 엄청나게 넓은 이화원 중에서도 북쪽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구역이다. '소주가(蘇州街)'라는 이름은 소주의 거리라는 뜻인데, 현재의 쑤저우에 해당한다. 황제가 친히 그곳까지 ..
밤에 찾아간 '왕푸징 거리(王府井大街)'와 꼬치 거리 북경오리를 먹은 우리는 근처에 있는 왕푸징거리(王府井大街)'를 잠시 구경하기로 했다. 거리에는 엄청나게 큰 건물이 양 옆에 늘어서 있었다. 중국어로 쓰인 글자는 읽을 수 없었지만, 이름만 봐도 명품인 브랜드가 많았다. 그 중에는 예거-르꿀트르와 같이 시계 하나에 수 천 만원 하는 진짜 명품 브랜드도 많았다. 거리는 대략 8차선 이상 될 정도로 넓어서 웅장한 인상을 받았다. 이 왕푸징 거리 한 쪽에는 꼬치로 유명한 일명 '꼬치거리'가 있었다. SB의 안내에 따라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북경 오리로 배는 부른 상태였지만,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을 거라고 그가 말했다. 왕푸징 거리 한 켠에 있는 꼬치 거리는 작은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곳 같았다 놀랍게도 파는 건전갈 꼬치나 매미 꼬치구이 등 이었다 이외에도..
북경에서 먹은 북경오리 - 다동카오야(大董烤鸭店) 북경에 가본 적은 없지만, '북경오리'라는 메뉴는 들어본 적이 있다. 예전에 개그맨 박휘순씨가 "북경오리를 때려잡고.." 하던 유행어도 있었으니까.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북경오리가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아니었다.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딱히 없었고. 한편, 같이 간 SB는 북경오리를 먹고 싶어했다. 어쩌면 그에게는 추억의 음식일런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이번 여행의 일정과 동선은 SB에게 일임했으니, 그가 준비한 일정에 따라 왕푸징 거리에 있는 대동카오야에 가서 북경오리를 먹었다. 아주 바삭바삭한 껍질과 기름이 쪽 빠진 고기. 한국에서 먹어본 적 없는 독특한 음식이었다. 맛도 맛이었지만, 새로운 문물(음식)을 접한다는 것이, 내겐 더 설레였던 시간이었다. '다동카오야(大董烤鸭店)' 북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