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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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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황실 정원 속 티베트 - 이화원 '사대부주(四大部洲)'와 '지혜해(智慧海)' 사실, 여행할 때 나는 여기가 어딘지 잘 몰랐다. 그냥 새끼오리 마냥 SB를 졸졸 따라 다녔을 뿐. 그런데 뭔가 좀 이상했다. 분명 중국인데 어느 순간부터 티베트 느낌이 났던 것. '그냥 기분이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갔지만, 나중에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그게 괜한 느낌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티베트에 있는 '삼마야사(三摩耶寺)'라는 사찰을 따라 지었다고 하니까. 그런데 아쉽게도 삼마야사가 실제로 티베트에 있는지는 인터넷을 찾아봐도 나와있질 않더라. 그리고 '사대부주(四大部洲)'가 있는 만수산 꼭대기에는 난생 처음보는 녹색과 주황빛의 건물, '지혜해(智慧海)'가 있었다. 같은 동양인이 봐도 황홀한데, 중국을 쳐들어 온 서양인들 눈에는 얼마나 예뻐 보였을까? 유리로 만든 약 1천 명의 부처님이 건..
국보 24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경주 토함산 석굴암 / 2017.09.24 토함산 정상을 찍고 온 우리는 석굴암을 보기로 했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석굴암에 왔으니까, 20년도 더 넘어서 다시 방문하게 된 셈이었다. 그때 석굴암에 대한 감상 같은 걸 적어놨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남은 건 앨범 속 단체 사진 한 장 뿐. 만약 그 사진이 없었다면, 내가 석굴암에 왔던 걸 기억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여튼 석굴암을 둘러봤다. 신라시대에는 불교가 국교였다. 그래서 신라 사람들은 인도나 중국처럼 석굴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쪽의 돌은 깎아내기 쉬운 사암이라 석굴을 만들기가 쉬웠지만, 우리나라는 화강암이 많아서 그렇게 석굴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신라 사람들은 돔 형태로 인공 굴을 만들고 그 위에 흙을 덮어, 석굴을 만들었다. 그냥 굴을 파는 것보다 ..
대웅전이 2개인 천 년 고찰, 칠갑산 장곡사 / 2017.08.05 주병선의 노래 은 충청남도 청양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이 산에는 '장곡사'라는 이름의 천 년 고찰이 있다. 통일신라시대인 서기 850년에 창건했으니, 거의 1200년이 다 되어가는 절이다. 지난 세월은 길지만, 절은 그리 크지 않다. 소박하다. 이 절의 가장 큰 특징은 대웅전이 2개인 것이다. 상/하로 나뉘는데, 상 대웅전이 절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고, 하 대웅전은 절의 출입문과 가까운 쪽에 있다. 건물도 통일신라시대 것 그대로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통 건물이 목조이고, 외적의 침입이 잦았던 데다가 전쟁도 있었으니, 너무 큰 욕심이더라. 칠갑산 솔바람길 2코스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았다 코스의 끝인 장곡사에 이르렀다 이 절은 특이하게도 대웅전이 2개다 상/..
조용한 곳을 찾아 다녀왔던 운길산 수종사 / 2006.10.02 아직 학생일 시절. 그리고 영국으로 여학연수를 떠나기 불과 얼마 전에 다녀온 곳이다. 이 때의 나는 해외여행도 가보지 못했는데, 어학연수를 가게 되어 압박감이 심했다. 미리 영어를 공부를 해놓은 것도 아니었다. 취업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어서, 시간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기에 선택했던지라 마음이 매우 싱숭생숭했던 때였다. 조용한 곳을 다녀오고 싶었고 그러다가 선택한 곳이 수종사였다. 여기서 내려다본 두물머리가 일품이라는 말 한마디에 움직였다. 이 때의 나는 뭔가 한국적인 것을 간직하고 싶었던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수종사 입구 정거장에 내렸다 대중교통으로는 가는 길이 정말 불편했다 지하철과 버스를 서너 번 갈아탄 것 같았다 수종사로 가기 위해서는 운길산을 올라야 했다 운길산 초입으로 걸어갔다 2006년 풍..
전북 고창의 명소로 손꼽히는 선운사를 여행하다 / 2012.05.13 전북 고창에 여행을 왔다. 자고 갈 생각은 없어서, 당일치기 여행이 되었는데, 고창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학원농장에 들렀다가 고창의 또 다른 명물인 선운사에 들렀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선운사까지 걸어보니 마치 등산로 같이 잘 조성되어 있더라. 때마침 5월이라 신록도 푸르렀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상쾌하게 들렀더랬다. 정확하진 않지만,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을 제법 마주친 걸로 봐서는 인근에 등산로가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시기가 맞지 않아서 선운사의 명물인 상사화(꽃무릇)을 본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았더랬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선운사를 항해 걸었다 마치 등산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왼쪽에는 도솔천이 흐르고 길의 양 옆에는 아름드리 나무가 심어진 아름다운 길이었다 얼마인가 걸었을까? 등이 보이기 시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