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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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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6 1. 지갑 지갑을 잃어버렸다. 문제는 언제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모르겠다는 것. 월요일에 촬영이 있어서 성수동에 갔었고, 거기에서 지갑 속에 있는 법인 카드를 썼던 것이 마지막 기억이다. 평소에는 휴대폰 케이스에 카드를 넣고 다녀서 잘 몰랐다가, 지난 목요일쯤인가, 지갑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회사와 집을 찾아봤으나 없었다. 지난주에는 9호선 지옥철을 한 번 탄 적 있고, 빨간색 광역버스에서 서서 온 적이 있는데, 이때 잃어버린 것 같다. 왜냐하면 평소와는 다른 출/퇴근길이었으니까. 여태 살아오면서 지갑 잃어버린 게 두 번째다. 2. OTP OTP의 배터리가 방전되었다. OTP는 몇 년 전에 기업은행에서 만들었었다. 그런데 웃긴 것이, 5월 며칠엔가 기업은행에서 문자가 왔다. OTP의 사용기한이 ..
2019.05.08 #1. 업무 내가 주로 맡고 있는 업무는 현재 매우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시간은 자꾸 흘러만 가는데, 고객사가 우유부단해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그의 성격이 그렇기도 하고, 윗선의 눈치도 보는 듯하다. 2주 안에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급박하게 진행해야 한다. 3개월 전부터 미리 언질을 줬음에도 이 모양이다. 답답하다. 어떻게 흘러갈까? 이와 별개로 순식간에 새로운 업무를 2개나 세팅하고 있었다. 동시에 돌아가는 게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었다. #2. 중성화 수술 지난 근로자의 날에 토리 중성화 수술을 했다. 다행히도 수술은 잘 마쳤다. 오전에 병원에 맡기고 저녁에 찾으러 가니, 이 녀석이 단단히 삐쳤는지, 눈을 마주치지 않더라. 그리고 그날은 집에 오자마자 잠들었다. 그리고 3일 후에 병원에 중간..
2019.04.29 #1. 변명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왔다. 올해 들어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더니, 점점 더 들어오기 싫어지고 귀찮아지더라. 여행을 가지 않으니, 정리해서 올릴 마땅한 사진도 없었다. 처음 며칠은 압박이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는 블로그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설상가상으로 '배틀그라운드'에 빠져서, 자유 시간의 90% 이상을 게임하는 데에 소모했다. 그래서 블로그 할 시간이 없었다는 궤변. #2. 새로운 가족 지난 3월부터는 새로운 가족으로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다. 2개월 된 아기 강아지를 데려와서 두어 달 동안은 수족 노릇을 한 것 같다. 지금은 어느 정도 자라서 완전 아기 수준은 아니다. 주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정리해서 조금씩 올려봐야겠다. #3. 블로그 스킨 나는 기분이 ..
영국 호브(Hove)의 로컬 펍, '넵튠(The Neptune)'에서의 어떤 날 2018년 기준으로 11년 전인 2007년. 나는 영국 '브라이튼(Brighton)'에서 살고 있었다. 먼저 브라이튼에 정착한 졸부가 한국으로 돌아가고, 나는 그가 쓰던 방을 물려받았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이사를 해서 영국에 완전히 정착했다. 그리고 한두 달이 지난 3월 어느 날의 기록이다. 나는 브라이언/준준 부부의 집에 있는 방 하나를 빌려 살았고, 아주 짧은 시간에 아주 많이 친해졌다. 특히, 브라이언과는 각별하게 친했는데, 내가 26년 동안 살아오면서 이런 친구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그와는 짝짜꿍이 잘 맞았다. 그는 은퇴한 국제변호사였기에, 우리는 매일 술을 마시고 오만가지 주제의 이야기를 했다. 그는 내가 말하다가 버벅거리면 내 생각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려줬고, 틀린 표현을 정정해주거나 ..